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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수많은 생명을 품은 삶의 터전이자, 사람들과 오랜 세월 함께해 온 거대한 생태계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물결 속에는 무수한 생명이 살아 숨 쉰다. 파도가 움직이는 원리를 배우고 갯벌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바다는 어느새 아이들에게 가장 큰 교실이 된다. 국립해양과학관부터 어촌체험휴양마을까지, 바다의 생태를 배우고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국립울진해양과학관은 2020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해양과학 전문 전시·체험 공간이다. 바다를 처음 만나기에 더없이 좋은 출발점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본관은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독도를 옮겨 놓은 듯한 형상이다. 과학관이 자리한 죽변면이 독도와 가장 가까운 육지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건물이 품고 있는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전시관은 해양과학과 해양생태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해류와 조석의 움직임, 심해 생태계의 신비, 해양환경의 원리가 흥미로운 영상으로 펼쳐진다. 직접 손으로 만지고 체험하는 전시도 많다. 버튼을 누르고 손잡이를 돌려 보면서 바다가 어떻게 움직이고 생명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오션홀에 들어서면 LED 디스플레이와 프로젝터가 펼쳐내는 바닷속 세상이 신비로운 몰입감을 준다. 세계 해류를 주제로 꾸민 인터랙티브 체험 공간에서는 화면 속 해류를 따라가며 지구의 물이 어떻게 순환하는지 놀이처럼 쉽게 익힐 수 있다. 심해 탐사 로봇인 크랩스터와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실제로 탑승했던 심해 잠수정 모형도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학관을 대표하는 명소는 단연 바다마중길393이다. 바다 위로 곧게 뻗은 산책로 끝에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바닷속 전망대가 있다. 수심 6m 아래까지 내려가면 투명한 창 너머로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눈앞에서 마주할 수 있다. 수족관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생생함이 전해진다. 바다가 그저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생태계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국립울진해양과학관 - 위치 : 경북 울진군 죽변면 해양과학길 8 - 운영시간 : 과학관 09:30~17:30(입장 마감 17:00) 바닷속전망대 3월~10월 하절기 09:30~17:30(입장마감 17:00), 11월~2월동절기 09:30~17:00(입장마감 16:30) - 휴무일 : 월요일, 1월1일·추석 당일 - 이용요금 : 무료 - 문의 : 054-780-5008 - 홈페이지 : www.kosm.or.kr 바다를 이해했다면 이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을 마주할 차례다. 울산 남구 장생포는 1970년대 국내 포경 산업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한때 고래잡이배가 드나들던 포구 마을은 오늘날 고래문화특구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고래생태체험관과 고래문화마을이 한데 모여 있어 포경의 역사와 해양생태문화까지 두루 살펴 볼 수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은 우리나라 해양생태와 돌고래를 주제로 꾸며진 공간이다. 해저 터널을 따라 걷다 보면 머리 위에서 돌고래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펼쳐지고, 바로 옆을 스쳐 지날 때마다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고래생태설명회에 참여하면 사육사가 직접 먹이를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해양 포유류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고래문화마을은 1960~70년대 장생포 어촌 풍경을 시간이 멈춘 듯 고스란히 되살려 놓았다. 장생포 옛마을 골목을 걷다 보면 고래해체장과 고래기름 착유장, 국민학교와 우체국, 사진관, 이발소가 차례로 나타나며 한때 고래잡이 기지로 번성했던 시간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마을 위쪽에 자리한 웨일즈 판타지움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환상적인 고래의 모습이 미디어 아트로 펼쳐지며 여운을 오래 남긴다. 대왕고래, 귀신고래, 밍크고래, 향유고래 등 대형 고래 조형물이 줄지어 선 고래조각공원은 또 다른 볼거리다. 그중에서도 입을 크게 벌린 대왕고래 조형물 속으로 들어가 뱃속 구조를 직접 둘러보는 체험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인기 만점이다. 마을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다면 사방이 투명한 유리로 된 모노레일에 올라타 보자. 고래문화마을을 지나면 장생포항과 울산 앞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고래문화마을 - 위치 : 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고래로 244 일대 - 운영시간 : 09:00~18:00(매표 마감 17:30) - 휴무일 : 월요일·설·추석 당일 - 이용요금 : 고래생태체험관 어른 5,000, 어린이 3,000원, 고래문화마을 3,000원 - 문의 : 052-256-6301(고래생태체험관), 052-226-0983(장생포 옛마을) - 홈페이지 : www.whalecity.kr 바다를 더 깊이 이해하려면 바다와 육지가 섞여 있는 갯벌을 들여다봐야 한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바다가 육지 깊숙이 들어와 만든,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갯골을 품은 습지보호지역이다.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드넓은 땅 위로 구불구불한 물길이 흐르고 갯벌 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한때 소금을 빚어내던 염전의 역사도 함께 품고 있다.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 소래염전이라 불리던 대규모 염전 지대의 일부였다. 곳곳에 남은 옛 소금창고와 염전 시설은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말없이 서 있다. 소금을 직접 거둬 보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이곳 갯벌이 오랜 세월 지역 경제와 주민의 삶을 떠받쳐 온 터전이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갯골을 따라 난 탐방로를 걷다 보면 질퍽이는 갯벌 위로 작은 농게와 칠게가 분주히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운이 좋다면 천연기념물인 저어새가 부리를 갯벌에 묻고 먹이를 찾는 장면도 만날 수 있다. 가을에는 칠면초 군락이 갯벌 전체를 붉게 물들이며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낯설고 신비로운 풍경을 펼쳐낸다. 흔들전망대에 오르면 부드럽게 휘어지는 갯골과 그 옆을 감싼 갈대숲이 발아래로 이어진다. 생태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탐방이 훨씬 풍성해진다. 해설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갯벌이 얼마나 많은 생명을 품고 바다의 건강을 지켜 주는 소중한 생태계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시흥갯골생태공원 - 위치 : 경기 시흥시 동서로 287 - 운영시간 : 09:00~18:00, 염전체험 4~10월 운영 - 이용요금 : 무료(체험 프로그램은 유료) - 문의 : 031-488-6900 - 홈페이지 : www.shsi.or.kr (시흥도시공사) 전남 무안갯벌은 우리나라 최초의 연안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08년에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국내를 대표하는 갯벌 가운데 하나이다. 갯벌 바로 앞에 무안황토갯벌랜드가 조성되어 있다. 무안생태갯벌과학관에서 생태관, 황토관, 생물관, 탐구관, 미래관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갯벌이 형성되는 과정과 무안갯벌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 그리고 갯벌이 지닌 생태적, 환경적인 역할까지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 갯벌랜드 안에 편백하우스와 황토 이글루, 방갈로, 캠핑 사이트 등 숙박 시설이 갖춰져 있어 하룻밤 묵어가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된다. 과학관 밖으로 나서면 갯벌 위를 가로지르는 무안갯벌탐방다리를 건널 수 있다. 약 1.5km에 이르는 다리 양옆으로 갯벌이 끝없이 펼쳐진 광경이 이국적이면서 신비롭기까지 하다. 특히 7월에서 9월 사이에는 붉게 물든 칠면초 군락이 다리 주변을 감싸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갯벌체험학습장에서는 칠게와 농게, 짱뚱어 같은 갯벌 생물을 눈앞에서 마주하며 자연과 한층 가까워질 수 있다. 발밑에서 꼬물꼬물 움직이는 작은 생명을 발견하는 순간 아이들에게는 교과서 속 글자로만 존재하던 갯벌 생태계가 비로소 살아 있는 이야기가 된다. 다만 지정된 구역 밖으로는 들어갈 수 없고 생물을 직접 채취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으니 눈과 마음으로만 담아가자. 무안황토갯벌랜드 - 위치 : 전남 무안군 해제면 만송로 36 - 휴무일 :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 운영시간 : 09:00~18:00(입장마감 17:00) - 이용요금 : 무안생태갯벌과학관 무료(숙박 및 체험 프로그램 별도) - 문의 : 061-450-5650 - 홈페이지 : www.muan.go.kr/getbol 전북 고창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람사르습지에 지정된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소중한 생태자원이다. 갯벌 입구에 자리한 람사르고창갯벌센터는 갯벌 탐방의 출발점이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고창갯벌의 지형과 그 안에 깃든 생물들의 이야기가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다. 손으로 만지고 조작해 보는 체험형 전시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의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관람을 마치고 나면 왜 이 갯벌을 지켜야 하는지 절로 알게 된다. 센터 밖으로 나서면 진짜 갯벌이 기다린다. 자전거를 타고 탐방로를 달리거나 전기차에 몸을 싣고 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천천히 둘러보는 등 저마다의 속도로 갯벌을 만날 수 있다. 인근 만돌갯벌체험학습장도 놓치지 말자. 살아 숨 쉬는 세계적인 유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갯벌 체험과 더불어 조개잡이 체험이 상시 진행되며, 트랙터를 타고 갯벌을 누비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즐거운 체험 속에 배움이 녹아 있다. 조개와 게 등 갖가지 갯벌 생물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작은 생태계를 관찰하다 보면 갯벌이 그저 진흙땅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을 품은 살아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람사르고창갯벌센터 - 위치 : 전북 고창군 심원면 애향갯벌로 591-34 - 운영시간 : 09:00~18:00 - 휴무일 : 월요일 - 이용요금 : 무료(전기차 탐방 등 체험 프로그램 유료) - 문의 : 0507-1402-2638 바다와 더불어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어촌마을도 좋은 배움터가 된다. 경기 안산 종현어촌체험마을에서는 바지락을 캐고 맨발로 갯벌을 밟으며 전통 어업을 몸으로 익힐 수 있다. 밀물에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에 갇히도록 돌을 쌓아 잡는 전통 어업인 독살 체험이나 갯벌 위를 미끄러지듯 내달리는 갯벌 썰매는 아이도 어른도 나이를 잊고 빠져드는 인기 만점 체험이다. 체험을 마쳤다면 구봉도낙조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대부해솔길을 따라 느긋한 산책에 나서 보자. 경남 남해 문항어촌체험마을도 전국적으로 이름난 곳이다. 전국 어촌체험마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마을로, 전통 어법인 개막이 체험을 통해 조수간만의 차를 읽어낸 선조들의 지혜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어촌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갯벌이 사람들의 삶과 얼마나 촘촘히 얽혀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마을 앞바다에는 상장도와 하장도, 두 섬이 나란히 떠 있다. 썰물 때가 되면 걸어서 건널 수 있어 여행에 또 다른 즐거움을 더해 준다. 종현농어촌체험휴양마을 - 위치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구봉길 240 - 이용시간 : 08:00~18:00(물때에 따라 체험 시간 다름) - 이용요금 : 대인 10,000원, 소인 6,000원 - 문의 : 032-886-6044 문항어촌체험마을 - 위치 : 경상남도 남해군 설천면 강진로206번길 54-19 - 이용시간 : 08:00~18:00(물때에 따라 체험 시간 다름) - 이용요금 : 갯벌체험(바지락 캐기 또는 쏙잡이) 대인 10,000원, 소인 5,000원, 개막이 체험 대인 20,000원, 소인 15,000원 - 문의 : 0507-1406-4787 글 : 정은주 여행작가 사진 : 한국관광공사, 람사르고창갯벌센터 ※ 위 정보는 2026년 07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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