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거대한 돌을 세운 청동기 시대의 마을에서 출발해 바다를 가로지르는 새만금방조제를 달립니다. 여정의 끝에서는 부안댐 물문화관에서 만나는 물과 삶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기다립니다. 선사시대의 돌무덤부터 오늘의 물 관리까지, 자연과 사람이 함께 바꿔 온 부안의 시간을 따라가는 여행입니다. ★ 부안 감성 여행지 추천 ★ - 부안 구암리 지석묘군: 독특한 다지석식 고인돌로 만나는 청동기 시대 - 새만금: 바다와 호수를 가르며 수평선으로 뻗어 나가는 방조제 - 부안댐 물문화관: 물의 소중함과 부안댐의 생태를 배우는 체험 공간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부안 구암리 지석묘군은 청동기 시대에 조성된 남방식 고인돌군입니다. 남방식 고인돌은 땅속에 무덤방을 만들고 그 위에 낮은 고임돌을 고인 후 커다란 덮개돌을 얹은 형태로, 그 배치가 마치 바둑판을 닮아 '바둑판식 고인돌'로도 불립니다. 구암리 지석묘군에는 본래 13기의 고인돌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발굴 조사를 통해 총 10기가 확인되었습니다. 넓적하고 평평한 형태부터 자라 등처럼 점잖게 솟아오른 모양까지, 저마다 크기와 조형이 달라 거니는 걸음마다 비교해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유적 내에서 가장 큰 고인돌입니다. 거대한 덮개돌을 8개의 고임돌이 든든하게 받치고 있습니다. 고임돌이 가장자리를 따라 원형으로 둘러선 다지석식(多支石式) 구조로, 4개의 고임돌을 기본으로 하는 일반적인 바둑판식 고인돌에서는 보기 드문 구암리 지석묘군만의 독특한 양식입니다. 고인돌과 배롱나무 너머로 낮게 이어진 돌담과 정겨운 마을 지붕이 한눈에 담깁니다. 차가운 박물관 유리 진열장 속 유물이 아닌, 주민들의 삶터 곁에서 함께 숨 쉬는 선사시대의 유적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돌 사이를 느리게 걷다 보면, 부안의 역사가 문헌의 기록보다 훨씬 아득한 옛날부터 이어져 왔음을 온몸으로 체감하게 됩니다. 부안 구암리 지석묘군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하서면 석상리 - 문의: 063-580-4388 서쪽 바다로 발길을 돌리면 풍경이 단숨에 달라집니다.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회전교차로에 들어서면 '새만금방조제'라 새겨진 거대한 표지석이 서해를 향해 곧게 뻗은 도로의 출발점을 알립니다. 새만금방조제는 부안 대항리에서 군산 비응도까지 무려 33.9km를 가로지르는 해상 방조제입니다. 총 4개 구간으로 나뉘는데 그 첫 구간인 제1호 방조제는 대항리에서 가력배수갑문으로 이어지며 가력도와 신시도, 야미도를 지나 군산으로 이어지는 아득한 바닷길을 내어줍니다. 방조제 도로 위를 달리면 한쪽으로는 시원하게 트인 서해와 넓은 갯벌이, 다른 한쪽으로는 차분한 새만금호와 아득한 내부 용지가 교차합니다. 수평선을 향해 일렬로 늘어선 가로등과 곧은 도로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나지막한 섬과 배수갑문이 차창 밖으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새만금홍보관 인근 조망 공간에 오르면 기하학적인 선을 그리는 도로와 가력도 방향으로 아득히 뻗어 나가는 제방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썰물 때면 바깥쪽으로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바다와 육지의 경계가 선명하게 살아납니다. 전망 데크 한편에는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기념하는 포토존이 자리합니다. '세이브 미(SAVE ME)' 뮤직비디오와 앨범 재킷의 배경이 된 광활한 평원 너머로 계화도와 석불산이 어우러져 색다른 감상을 전합니다. 방조제 안쪽으로 펼쳐진 새만금 사업 구역은 농생명·산업·관광·레저 등 다양한 기능을 채워가는 중입니다. 완결된 형태의 도시라기보다, 지금도 기반 시설을 다지며 스스로의 모습을 계속 바꿔나가는 역동적인 공간입니다. 바다와 갯벌이었던 자리에 도로를 내고 새로운 땅을 일궈낸 대규모 간척의 현장에서, 인간이 자연과 물길의 지도를 어떻게 새로 써 내려왔는지 잔상을 남깁니다. 새만금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변산면 새만금로 6 - 문의: 063-584-6822 부안댐 길목에 자리한 '부안댐 물문화관'은 물의 순환과 쓰임새, 댐의 역할과 부안의 향토 문화를 아우르는 친근한 전시·체험 공간입니다. 채광이 맑은 1층에 들어서면 한국수자원공사의 대표 캐릭터인 '방울이'와 입체 로고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전시는 물과 생명의 귀중함을 담은 영상에서 시작해 체험형 시설, 댐 소개, 부안의 생활 문화와 생태 전시로 다채롭게 이어집니다.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버튼을 누르고 장치를 작동하는 요소가 풍부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에게 제격입니다. '도전, 물사랑 OX 퀴즈'에서는 흥미로운 문제를 풀며 수자원 상식을 쌓고, '신나는 물 체험 놀이'에서는 손잡이와 펌프를 직접 조작하며 물을 퍼 올려 봅니다. 높은 곳으로 이동한 물이 떨어지며 수차와 발전기를 회전시키는 과정을 통해, 물의 흐름과 낙차가 에너지로 전환되는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됩니다. 부안댐을 정교하게 축소한 지형 모형은 댐과 부안호, 여수로와 산세의 조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높이 50m, 길이 282m에 이르는 부안댐은 돌을 쌓아 올린 몸체 앞면을 콘크리트 판으로 덮어 물이 새지 않게 만든 댐입니다. 총저수용량은 5,030만㎥ 규모로 홍수 조절은 물론 부안군과 고창군 일대에 맑은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고마운 젖줄입니다. 물문화관은 물의 기능에 더해 부안 사람들의 삶과 풍습도 정성스레 품어냅니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당산제부터 천년 도자 문화, 곰소염전의 소금 생산 현장에 이르기까지, 산과 들, 바다를 두루 접한 자연환경이 지역의 생업과 풍속을 어떻게 다듬어왔는지 친절하게 일러줍니다. 전시실을 잇는 관람 통로는 나무 데크와 숲 그림, 거울과 미디어 화면이 어우러져 숲속 길을 거니는 듯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거울에 반사되어 끊임없이 확장되는 나무들은 물이 인간의 삶뿐 아니라 자연 생태계를 받치는 근간임을 나직이 전달합니다. 부안댐 물문화관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변산면 부안댐로 290 - 이용 시간: 09:00~18:00 (휴게시간 12:00~13:00) ※ 매주 월요일 휴관 - 문의: 063-580-3210 ※ 위 정보는 2026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글, 사진은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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