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마을은 영도 안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다. 과거 조선업의 영광이 가득했던 곳이지만, 산업이 재편되며 빈집이 생기고 폐가가 늘면서 쇠락한 동네가 됐다. 빠져나간 인구만큼 빈집도 늘어나 애물단지가 된 곳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부산의 옛 모습이 가장 많이 남은 곳이기도 하다. 봉래마을은 도시재생뉴딜사업의 대상이 되면서 지난 2019년 ‘빈집 줄게 살러 올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동안 눈길 주지 않았던 마을 곳곳의 폐·공가들이 도자기체험공작소, 목선갤러리, 독립책방 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청마가옥’도 그중 한 팀이다. 청마가옥은 부산항과 용두산공원이 한눈에 보이는 원도심 풍광의 핫플레이스다. 탁 트인 전망은 가슴을 뻥 뚫리게 해주고 복잡한 도시의 일상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삼각형 지붕 아래 둥근 창이 있는 동화 속 그림 같은 모양의 건물이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당장 무너져도 이상할 게 없는 폐가였다. 봉산마을의 빈집 중에서도 유난히 더 작고 오래됐으며, 슬레이트 지붕은 거의 내려앉기 직전이었다. 집이 가지고 있는 세월을 지키기 위해 건물을 허문 후 짓지 않고 갈라진 벽을 고쳐 둥근 창문을 만들고, 좁은 방은 벽을 허물어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청마라는 이름은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봉산마을의 시그니처 컬러인 靑(푸를 청), 과거 국마장이던 영도의 이미지인 馬(말 마)를 합친 것이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영도의 이미지와 부산 바다를 모두 품었다. 2020년 8월, 커피와 칵테일, 와인, 수제 양갱을 판매하는 CAFE&BAR 형식의 시즌1을 오픈했다. 현재는 와인스토어 형식으로 시즌2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의 다양한 와인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칵테일 클래스를 운영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만날 수 있다. 진열장에 있는 세계 각국의 와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내추럴 와인부터 로제와인까지 다양한 와인들이 가득하다. 와인이름과 함께 당도와 바디감이 표시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고르기 편하다. 와인을 구매한 뒤 마시고 갈 수도 있다. 함께 곁들일 치즈와 올리브, 과자도 준비되어 있고 배달 음식을 시켜 먹어도 좋다. 선박들이 떠 있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마시는 와인 한 잔의 즐거움은 청마가옥 최고의 매력이다. 도심의 불빛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하면 볼 수 있는 멋진 야경은 덤이다. 청마가옥만의 특별한 칵테일 클래스도 빼놓을 수 없다. 전문 바텐더로 해운대에서 칵테일 바를 운영 중인 양 대표와 함께 수업이 진행된다. 단순히 칵테일을 만들고 맛보는 수업이 아니다. 새로운 방법으로 우리 술을 즐기는 법과 건강한 음주문화를 배운다. 칵테일 클래스의 하이라이트는 ‘봉래동 쿨러’를 만들어보는 시간이다. 봉래동 쿨러는 청마가옥의 시그니처 칵테일이다. 봉래는 부산의 전통주다. 영도 봉래산 기슭에서 최초로 재배되었다는 고구마와 영도 할매 전설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자색고구마 특유의 자줏빛과 달달함은 칵테일 베이스로 훌륭하다. 클래스 룸으로 들어서면 쉐이커, 지거, 샷잔, 바스푼 등 신기한 칵테일 용품들과 봉래주, 블루베리 시럽, 레몬주스 그리고 진저에일, 로즈마리가 놓여있다. 쉬에커에 봉래주를 비롯해 블루베리 시럽과 레몬주스, 진저에일을 취향에 맞게 넣고 캡을 잘 닫아준 뒤 쉐이킹 한다. 쉐이커를 잡는 법부터 곡선을 그리며 쉐이킹 하는 자세까지 하나하나가 낯설고 즐겁다. 처음 잡아보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모두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칵테일을 완성하게 된다. 청마가옥(부산광역시 영도구 오동꽃길 43) - 문의 : 051-988-2510 - 참가방법 : 전화 예약 - 기간 : 15시~22시, 매주 월요일, 화요일 휴무 - 이용요금 : 칵테일 클래스 1인 30,000원 - 라발스호텔 : 부산광역시 영도구 봉래나루로 82 / 051-790-1500 / www.lavalsehotel.co.kr - 비치모텔 : 부산광역시 영도구 하리해안길 12 / 051-405-3331 - 호텔콘트 : 부산광역시 중구 용두산길 12 / 051-244-0088 / www.hotelcont.com - 신발원 : 군만두 / 부산광역시 동구 대영로243번길 62 / 051-467-0177 - 평산옥 : 수육 /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중로 26 / 051-468-6255 - 오유미당 : 돈가스 / 부산광역시 영도구 태종로65번길 12 / 051-415-0490 글/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위 정보는 2022년 8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