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해바라기가 아득하게 핀 풍경은 몽환적이다. 해바라기 꽃밭을 거닐며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해바라기>를 떠올려도 좋다. 태백 구와우마을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해바라기가 펼치는 여름날의 향연에 푹 빠져들게 된다. 해바라기의 바다’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태백 구와우마을(고원자생식물원) 은 국내에서 해바라기가 가장 흐드러지게 피는 곳이다. 매년 100만 송이가량의 해바라기가 핀다. 해발 850m인 이 일대는 본래 고랭지 배추밭이었는데 해바라기를 심은 뒤로 국내 최대의 해바라기 꽃밭으로 변신했다. 16만 ㎡의 구릉지에 해바라기가 지천이다. 형식상 작은 밭, 큰 밭을 나눠놓았을 뿐 산마루 따라, 샛길 따라 해바라기가 피어 있다. 개화시기가 조금씩 달라 수줍게 몸을 연 꽃잎부터 활짝 벌어진 꽃까지 다양하다. 화려하게 몸을 열어젖힌 꽃 사이를 거닐면 누구나 꿈같은 화폭의 주인공이 된다. 해바라기 꽃밭에서 혼자 사색에 빠지든, 연인과 함께 데이트를 즐기든 아랑곳하는 사람들이 없다. 모두들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해바라기 꽃밭의 주연이나 조연으로 활약한다. 큰 밭으로 접어들면 방문객들의 미소도 꽃잎만큼이나 한 뼘 더 열린다. 누구나 렌즈를 들이대면 예술이 되는 사진이 이곳에서 완성된다. 백두대간의 외딴 마을에서 노란 해바라기가 빚어내는 색의 마술 같다. 구와우라는 마을 이름은 이곳 지형이 아홉 마리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인 데서 유래했다. 마을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분수령인 외진 땅에 자리했다. 해바라기가 만개하는 시기는 8월 중순 전후. 해바라기 파종 시기를 조율해 최근에는 꽃을 볼 수 있는 시기가 예전보다 좀더 길어졌다. 구와우마을 여행 때는 인근에 자리한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구경을 빼놓을 수 없다. 검룡소 주차장에서 1.3km 이어지는 검룡소 오름길은 심한 오르내림이 없어 가족들이 함께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구와우마을에서 철암 방면으로 향하면 태백의 화려한 꽃밭과는 다른 정취를 자아내는 풍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철암 일대는 한때 국내 굴지의 석탄 선탄장으로 태백시에서 가장 번화한 동네였다. 석탄산업이 사양화하면서 상가들이 문을 닫고 주민들도 떠나 쇠락했던 철암역 일대가 최근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철암역은 백두대간 협곡열차인 V-트레인의 시발역이자 종착역이다. 열차에서 내린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것은 역에서 철암천을 거쳐 삼방마을로 이어지는 투박한 길이다. 몇 가지 테마가 잊혀가는 옛 역사와 마을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달동네를 향해 오르다 보면 옛 저탄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발아래 펼쳐진다. 비축용 석탄이 쌓인 철암역두선탄장은 국가등록문화재 제21호로 등재돼 있다. 이 선탄장에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격투 신이 펼쳐지기도 했다. 철암역은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의 촬영 장소로 알려진 뒤 여행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철암역과 광산이 내려다보이는 삼방동 일대는 벽화마을로 변신했다. 주인 떠난 빈집들이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내지만 담벼락에 빛과 색이 깃들고 관광객들이 찾아들면서 마을은 온기를 되찾았다. 철암은 인근에 태백고원자연휴양림 등 호젓한 숙소가 자리해 태백 여행을 마무리하기에도 좋다. 화려한 해바라기의 향연과 소박한 탄광마을의 정취에 깃든 소회를 태백의 시원한 휴양림에서 정리할 수 있다. 태백 구와우마을 - 주소 : 강원 태백시 구와우길 38-33 1. 주변 음식점 -태성실비식당 : 한우 / 태백시 감천로 4 / 033-552-5287 -김서방네닭갈비 : 닭갈비 / 태백시 시장남1길 7-1 / 033-553-6378 -강산막국수 : 막국수 / 태백시 서학1길 79 / 033-552-6680 2. 숙소 - 동아호텔 : 태백시 먹거리길 36/ 033-552-2365 - 오투리조트 : 태백시 서학로 861 / 033-580-7000 / http://www.o2resort.com - 태백고원자연휴양림 : 태백시 머리골길 153 / 033-582-7238 / https://www.foresttrip.go.kr/indvz/main.do?hmpgId=ID02030022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1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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