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푸바오의 동생인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갈 날을 앞두고 여행길에 올랐다. 남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돌며 우리와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는 여정이다. 첫 목적지는 전북 고창과 순창이다. 판다가 지나간 자리를 따라가면 특별한 스탬프를 모을 수 있다. 이번 여름, 사랑스러운 판다 자매와 함께 고창으로 떠나보자. ★고창·순창 여행 추천코스★ - 고창읍성: 전라도 열아홉 군현이 구간을 나눠 쌓아 올린 조선의 읍성 - 조동마을: 황토밭 하우스수박과 실학자 황윤석의 생가를 품은 마을 - 고창 신재효판소리박물관: 북을 치고 득음까지 체험해 보는 전국 유일의 판소리 박물관 - 전북특별자치도 산림박물관: 숲의 생태부터 목공예와 민속품까지, 산림을 주제로 한 박물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2023년 7월 7일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국내 첫 쌍둥이 판다다. 얼마 전 세 살 생일을 맞은 두 판다는 만 네 살이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간다. 한국관광공사와 에버랜드는 남은 시간 동안 두 판다가 다정한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로 '루이·후이의 대한민국 구석구석' 캠페인을 진행한다. 전국을 여섯 권역으로 나누고 매달 한 곳씩 찾는데, 전라도에서 출발해 충청도와 제주도, 경상도와 강원도를 지나 서울·경기로 이어진다. 권역마다 명소와 축제, 특산물을 판다 자매의 여행 이야기에 담아 소개하고, 지역색을 살린 한정판 기념품도 선보인다. 여행자도 스탬프 투어로 이 여정에 동행할 수 있다. 권역마다 둔 스탬프존을 찾아 도장을 모아보자. 11월에 마지막 도장을 찍은 뒤 에버랜드를 찾으면 모은 개수에 따라 선물을 준다. 여섯 권역을 모두 채우면 완주 인증서와 특별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첫 번째 스탬프존은 고창읍성 매표소 앞에 자리하고 있다. 귀여운 판다 친구들이 '판다 할부지'로 친숙한 강철원 사육사와 함께 첫 여행지인 고창으로 떠났다. 한여름 시골집에서 보내는 휴가, 이른바 '촌캉스'가 이번 여행의 주제다. 어디로 떠날지 고민이라면, 루이·후이의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정을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 TIP 매달 공개되는 스탬프존 위치와 운영 일정은 에버랜드, 바오패밀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창읍성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전라도 백성들이 자연석을 하나하나 모아 쌓아 올린 성이다. 백제 때 이곳을 '모량부리'라 부른 데서 이름을 따 '모양성'이라고도 불린다. 성 안에는 동헌과 객사를 비롯해 관아 건물 스물두 동이 있었으나 전란과 화재로 사라졌고, 1976년부터 차례로 복원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고창읍성 안내판에는 성벽을 함께 쌓은 고을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고창은 물론 정읍과 영광, 장성, 그리고 바다 건너 제주까지 열아홉 군현이 구간을 나눠 맡았다. 공사는 세종 32년인 1450년에 시작해 단종 1년인 1453년, 단 3년 만에 끝났다. 당시 사람들은 자기가 쌓은 성벽 자리에 고을 이름을 새겨두고 돌아갔다. 고창읍성 앞에는 돌을 머리에 인 사람들의 조각상이 서 있다. 성을 도는 민속놀이인 답성놀이를 표현한 것인데, 한 바퀴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면 죽은 뒤 극락에 다시 태어난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머리에 인 돌의 무게로 성벽을 다지고, 성 입구에 모아둔 돌은 비상시 무기로 삼고자 했던 옛 선조들의 지혜도 담겼다. 고창군은 음력 9월 9일을 군민의 날로 삼아, 매년 모양성제를 열어 이 오랜 풍속을 재현하고 있다. 읍성을 한 바퀴 도는 데는 30여 분이 걸린다. 성벽 위를 걷는 내내 고창읍의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성문 앞에는 성벽을 반원으로 둘러 쌓은 옹성이 있다. 성문을 향해 곧장 달려드는 적을 막고자 둥글게 감싸 안듯 쌓은 구조로, 고창읍성에는 세 곳이 남아 있다. 읍성 안쪽 객사 주변에는 맹종죽림이 있다. 맹종죽은 다 자라면 10~20m에 이르고 일반 대나무보다 줄기가 굵고 단단하다. 대숲 안으로 몇 걸음만 걸어 들어가도 바깥의 열기가 거짓말처럼 물러난다. 판다의 주식이 대나무인 만큼, 맹종죽림을 품은 고창읍성은 판다 자매와 함께 거닐기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여행지다. 고창읍성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창읍 모양성로 1 - 운영 시간: 05:00~22:00 - 이용 요금: 어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500원 ※ 고창군민, 65세 이상, 6세 이하는 무료 ※ 입장료는 전액 고창사랑상품권으로 환급 - 문의: 063-560-8067 수박 산지로 유명한 성내면 조동마을로 향한다. 논밭 사이로 비닐하우스가 줄지어 있고, 그 뒤로 야트막한 산이 이어진다. 마을 앞산이 소에게 여물을 담아 먹이는 구유를 닮았다 하여, 구유 조(槽) 자를 썼다고 한다. 조동마을에는 하우스 수박을 재배하는 농가가 많다. 고창에서는 하우스와 노지 등의 재배 방식에 따라 출하 시기를 달리한 덕분에, 여름 내내 달콤한 수박을 맛볼 수 있다. 고창은 서해와 가까워 일조량이 풍부하고 밤이면 바닷바람이 불어 일교차가 크다. 그 덕분에 이곳에서 난 수박은 유독 당도가 높다. 황토에서 자란 수박은 과즙이 풍부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을 낸다. 자연조건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다. 농가는 밭을 돌려가며 땅을 쉬게 해 지력을 지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2024년에는 농산물 지리적표시 제116호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맛있는 수박은 검은 줄무늬와 초록 바탕의 경계가 또렷하다. 껍질에 갈색 그물무늬가 보이면 수정이 잘 되었다는 뜻이다. 같은 크기라면 무거운 쪽이 낫다. 두드려 봐도 알 수 있다. 잘 익은 수박은 '통통' 하는 청명한 소리를 내고, 지나치게 익은 수박은 '퍽퍽' 하는 둔탁한 소리를 낸다. 마을 안쪽에는 황윤석 선생 생가가 있다. 이재 황윤석(1729~1791)은 신재효 선생과 더불어 고창을 빛낸 인물로 꼽히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다. 조동마을에서 태어나 문학과 경제, 천문과 지리, 의학까지 학문을 넓게 탐구했다. 평생 써 내려간 일기인 《이재난고》를 비롯해 300여 권의 저술을 남겼다. 최근 고창읍에 새로 문을 연 도서관도 그의 이름을 땄다. 북 모양의 표지석이 있는 이곳은, 바로 고창 신재효판소리박물관이다. 동리 신재효(1812~1884) 선생이 살던 고택 자리 옆에 세운 전국 유일의 판소리 전문 박물관으로, 2001년 문을 연 뒤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2026년 4월 다시 관람객을 맞고 있다. 판소리는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올랐다. 전시관에 들어가기 전 등재 인증서를 볼 수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어두운 방이 나온다. 고창의 수려한 명소를 담은 영상에 이어, 옛 판소리 모습을 담은 기록화가 벽면 가득 펼쳐진다. 마당이나 강가 백사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둘러앉아 소리를 즐기는 모습이다. 이어지는 첫 번째 전시실은 신재효 선생의 삶을 조명한다. 고택을 재현한 공간 속 영상이 그의 업적을 짚는다. 신재효는 고창 관아의 이방을 지내며 판소리에 눈을 떴고, 사재를 털어 가난한 소리꾼을 후원했다.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던 사설을 여섯 마당으로 정리했고, 최초의 여성 명창인 진채선을 길러낸 것도 그의 업적이다. 전시실에는 〈춘향가〉와 〈심청가〉를 비롯해 그가 정리한 필사본이 놓여 있고, 화면을 터치해 한 장씩 넘겨볼 수도 있다. 다채로운 체험 공간도 갖췄다. 소리를 듣는 청음 공간에는 판소리 음반이 벽을 가득 채웠고, 가운데에 턴테이블이 놓여 있다. 헤드폰을 끼고 명창별 소리를 골라 감상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직접 판소리 한 대목을 경험해보는 디지털 체험에서는 장단을 골라 북을 쳐볼 수 있다. 옆방은 득음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벽 가득 폭포가 쏟아지고 물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마이크 앞에 서서 호쾌하게 소리를 질러보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고창 신재효판소리박물관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창읍 동리로 100 - 운영 시간 [하절기] 09:00~18:00 (입장 마감 17:30) [동절기] 09:00~17:00 (입장 마감 16:30)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휴관 - 문의: 063-560-8061 고창을 뒤로하고 내장산을 넘으면 순창군 복흥면이다. 강철원 사육사가 나고 자란 고향이다. 굽이진 추령을 오르는 내내 차창으로 짙은 숲 냄새가 들어온다. 내장산 자락 아늑한 자리에 전라도의 산과 자연을 소개하는 전북특별자치도 산림박물관이 있다. 로비에 들어서면 한옥 한 채가 서 있다. 전주 객사인 풍패지관을 본떠 만든 모형인데, 지붕을 반쯤 벗겨내 내부 골조를 보여줌으로써 전통 목조 건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서까래와 적심목, 기와가 층층이 쌓인 단면에 이름표를 하나씩 달았다. 전시는 산림과 생태에서 출발해 목공예와 민속품으로 이어진다. 첫 번째 전시실의 주제는 우리나라 산과 산림, 생태계다. 벽면에는 나무 종류별 표본을 걸었고, 한지와 임산물 이야기를 소개한다. 우리나라 산줄기의 큰 뼈대인 백두대간을 옮겨 놓은 전시물도 인상적이다. 유리 바닥 위에 올라서면 백두대간을 발아래 두고 산줄기를 자세히 살필 수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무로 만든 물건이 모여 있다. 비파와 해금 같은 전통 목악기, 하회탈과 병산탈, 죽세공품과 옻칠 공예품이 진열장을 채운다. 이어지는 전시실에서는 다양한 민속 생활품을 통해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야외에는 산촌집 두 동이 서 있다. 너와귀틀집은 통나무를 우물 정(井)자로 쌓아 벽을 세우고, 지붕에 소나무를 쪼갠 널빤지인 너와를 얹었다. 샛집은 억새를 뜻하는 '새'로 지붕을 이었다. 짚도 기와도 구하기 어려운 산간 지역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와 풀로 지어 올린 집이다. 아이들이 놀 만한 놀이터가 있고, 여름이면 수국이 피어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전북특별자치도 산림박물관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복흥면 추령로 1777 - 운영 시간 [하절기(3월~10월)] 09:00~18:00 (입장 마감 17:00) [동절기(11월~2월)] 09:00~17:00 (입장 마감 16:00) ※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1월 1일, 설·추석 당일 휴관 - 문의: 063-290-5517 | 글, 사진: 김덕식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6년 7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글, 사진은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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