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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보아 온 가을은 잠시 잊어도 좋다. 단풍도 억새도 아닌 메타세쿼이아 숲이 온통 붉게 물들었다. 키다리 메타세쿼이아 나무 사이로 놓인 스카이웨이는 우리를 유혹한다. 흔들흔들 흔들릴 때마다 심장이 쫄깃해지고, 메타세쿼이아 잎도 새빨갛게 타오른다. 27m 높이의 스카이타워에 오르면 뾰족한 메타세쿼이아 꼭대기가 눈앞에 펼쳐진다. 아찔한 단풍, 특별한 가을 산책이다.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입이 딱 벌어진다. 메타세쿼이아가 눈앞에 빼곡하다. 단풍이 늦게 들기 시작하는 메타세쿼이아는 지금 한창 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중이다. 30m를 훌쩍 넘는 키다리들이다 보니 사람 머리 위로 온통 붉은 세상을 연출한다. 정문을 지나면 '만남의 숲'이 나온다.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속에 벤치와 평상이 놓여 있다. 잠시 벤치에 앉으니 상큼한 공기가 느껴진다. 피톤치드를 듬뿍 마시고 피부에도 양보한다. 문득 고개를 들자 그림 같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을 가득 채운 메타세쿼이아 나무들…. 아늑해지는 풍경이다. 하지만 벌써 취해선 안 된다. 장태산자연휴양림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기다리고 있으니. 만남의 숲에서 5분 정도 걸었을까. 숲속어드벤처가 나타났다. 이곳이 장태산자연휴양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메타세쿼이아 나무 사이로 데크길을 따라 들어가자 '스카이웨이' 입구가 보인다. 스카이웨이 높이가 10m에서 16m, 일명 하늘길이다. 높기로 이름난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아래에서 올려다만 보다가 그 위를 걸어볼 생각을 누가 했을까? 두근두근 나대는 심장을 진정하기 위해 크게 심호흡을 하고, 드디어 첫발을 내디뎠다. 걸을 때마다 조금씩 흔들리는 게 느껴지지만 걸을 만하다. 훤칠한 메타세쿼이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는 기분이 남다르다. 나뭇잎이 얼굴을 스치고, 땅이 까마득히 멀어 보인다. 피터팬이 되었다가 거인이 되었다가 여러 가지 기분이 교차한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난간을 꽉 잡고 있다. 좌우로 진동이 점점 심해진다고 느낄 때쯤 우뚝 서 있는 스카이타워와 맞닥뜨리게 된다. 고소공포증이 심한 사람은 여기서 돌아가도 좋다. 빙글빙글 돌며 올라가는 나선형의 데크길은 놀이기구만큼이나 아찔하다. 걷다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으악~' 비명소리를 절로 지르게 마련이다. 어지럽다고 멈춰서는 안 된다. 걸음을 멈추면 더 심하게 흔들거린다. 달팽이처럼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스카이타워 꼭대기다. 타워 높이는 27m. 메타세쿼이아 꼭대기와 비슷한 높이다. 뾰족한 나무 꼭대기가 눈앞에 파도처럼 출렁이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빨갛게 물든 메타세쿼이아 단풍은 지금까지 보아온 가을과는 사뭇 다르다. 가슴이 벌렁거린다. 풍경 만점, 스릴 백만 점이다. 꼭대기 벤치에 앉으면 주변 산자락과 마주하게 된다. 환상적이다. 느긋하게 앉아서 감상하고 싶지만, 나 역시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부지런히 내려간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이곳의 메타세쿼이아는 모두 6,700여 그루. 휴양림 입구에 동상 하나가 눈에 띄는데, 휴양림을 만든 임창봉 선생(1922~2002)이다. 임창봉 선생은 1973년 건설사업을 정리하고 전 재산을 털어 평생 숙원이던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81만5,855㎡ 면적에 2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20여 년을 나무에 매달렸다. 그 결과 1991년 우리나라 최초 민간 휴양림으로 지정되었고, 지금처럼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숲이 탄생했다. 2002년 대전광역시에서 인수해 편의시설을 늘리고 리모델링해 2006년 재개장하였다. 지금은 대전의 관광명소 12선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휴양림이 입장료도 없다. 숲속어드벤처에서 나오면 생태연못이 있다. 메타세쿼이아가 비쳐 멋진 그림자를 드리운 연못 위로는 데크가 놓여 휴양림 안으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메타세쿼이아가 우거진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면 메타세쿼이아산림욕장이 나오고, 분위기가 아기자기한 매점이 보인다. 시와 명언이 적힌 나무판이 세워져 있고, 커피와 막걸리, 김치전, 부추전, 감자핫도그, 컵라면, 캔맥주 등을 판다. 장태산휴양림전시관에는 메타세쿼이아의 일생부터 휴양림의 역사, 그리고 여러 가지 식물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시해 놓았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전망대를 추천한다. 생태연못 앞에서 570m를 오르면 휴양림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다. 거리가 짧은 반면 경사가 아주 심하다. 난간을 잡고 조심조심 오르면 메타세쿼이아의 붉은 단풍이 발아래 펼쳐진다. ※ 장태산자연휴양림 - 주소 :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로 461 - 문의 : 042-270-7883 ※ 주변 음식점 - 철원메밀막국수 : 막국수 /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로 83-7 / 042-586-0205 - 천년의정원 : 중화요리 / 대전광역시 서구 만년로67번길 18-13 / 042-485-1796 - 귀빈돌솥밥 : 돌솥밥 / 대전광역시 서구 만년로68번길 21 / 042-488-3340 ※ 숙소 - 호텔 그레이톤 둔산 :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중로 70 / 042-482-1000 - 이안레지던스호텔 :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로65번길 29 / 042-487-3939(한국관광품질인증) - 롯데시티호텔 대전 : 대전광역시 유성구 엑스포로123번길 33 / 042-333-1000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0년 9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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