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백암산케이블카는 민간인통제선 너머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는 케이블카,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는 케이블카라는 두 가지 타이틀을 가졌다. 백암산 주변은 6.25 전쟁의 상흔을 표현한 가곡 <비목>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 백암산 정상에서는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지는 남과 북의 풍경을 만나게 된다. 백암산케이블카 방문 신청을 하고 나니 남한과 북한이 마주한 DMZ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과 약간의 긴장감이 묘하게 뒤섞인다. 하지만 때마침 연일 이어진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인해 방문 허가가 차일피일 미뤄졌다. 방문 신청 후 20여 일이 지나서야 허가가 났다. 백암산케이블카는 군부대를 통과해 비무장지대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사전 예약이 필수다. 민간인통제선을 지나 굽이진 길을 한동안 차를 달려서야 백암산케이블카에 도착한다. 꽤 웅장해 보이는 하부정류장 2층에서 케이블카에 탑승한다. 백암산케이블카는 46인승짜리 두 대의 케이블카가 서로 교행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해발 1,178m의 백암산 정상에 있는 상부 정류장까지는 2,217m의 길이로 15분이 소요된다. 케이블카엔 작은 투명 유리 바닥이 설치되어 있어 발아래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순수의 자연 그 자체다. 이곳에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산양과 사향노루가 수시로 목격된다고 한다. 상부 정류장에 도착해 철책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백암산 전망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전망대 앞에 서니 온통 첩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 사이 언뜻 모습을 드러낸 북한강 줄기와 평화의 댐이 시야에 들어온다. 백암산 전망대 안으로 들어서면 북쪽을 향해 난 창을 통해 주변 풍경을 볼 수 있다. 유리창에는 전망대에서부터 평양과 개성, 백두산, 금강산 등 북한의 주요 지점까지의 거리가 적혀있다. 그리고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휴전선 너머 북한의 모습도 보다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흔히 금강산댐이라 부르는 임남댐이다. 전망대에서 20km가 채 되지 않는 거리다. 임남댐은 1986년에 착공하면서 우리나라가 평화의 댐을 건설하도록 한 댐이다. 임남댐에서 멀지 않은 곳에 휴전선을 따라 북한의 마을도 곳곳에 보인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휴전선 인근에 조성된 마을은 주민들이 살지 않는 위장 마을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군인들이 살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대에서 북동쪽 방향 멀리 지평선을 따라 희미하게 금상산의 모습도 시야에 들어온다. ‘백암산(1,178m)’라고 적힌 표지석이 서 있는 백암산 정상의 서쪽 옆에 있는 한 봉우리에는 무명용사의 돌무덤과 함께 나무로 십자가를 세워 녹슨 철모를 얹은 비목(碑木)이 있다. 백암산은 1953년 휴전 직전에 벌어진 금성전투의 전선 동쪽 끝부분에 해당하며 영화 <고지전>의 모티브가 된 425고지가 먼발치로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전쟁의 막바지에 한 치의 땅을 더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에서 전사한 국군이 수천을 헤아린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가곡 <비목>은 1964년에 백암산에서 소위로 복무하던 한명희 작사가가 목격한 처참한 전쟁의 흔적을 훗날 노랫말로 표현한 것이다. 화천 읍내에서 멀지 않은 북한강 줄기에 우리나라 최북단 호수인 파로호(破虜湖)가 있다. ‘파로’라는 이름이 조금 독특한데 한자로 ‘깨뜨릴 파’와 ‘사로잡을 로(노)’를 사용한다. 원래 이름은 화천저수지였다. 1944년에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저수지가 건설되면서 생긴 저수지이기 때문이다. 파로호라는 이름의 유래는 1951년 5월에 벌어진 파로호 전투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국군과 유엔군의 화천 탈환을 위한 공세로 퇴각하던 중공군이 저수지에서 익사하거나 포로로 잡혔다. 전투가 끝난 뒤 이승만 대통령은 ‘오랑캐를 크게 물리친 호수’라는 의미로 파로호라는 이름을 붙였다. 훗날 이 전투는 ‘파로호 전투’라는 이름으로 기억된다. 백암산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하면서 파로호에는 ‘물빛누리호’에 더해 ‘평화누리호’라는 이름의 유람선이 추가로 취항했다. 평화누리호는 구만리 선착장에서부터 평화의 댐 선착장까지 약 23km의 북한강 상류 물길을 따라 운행한다. 평화의 댐까지 가는 동안엔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아 때 묻지 않은 주변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저수지가 생기면서 평지는 대부분 수몰되어 호수 주변은 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모습이다. 유람선은 호수 양옆으로 우뚝 선 두류봉과 구봉산 사이에 파로호 유일한 섬인 다람쥐 섬을 지나 폭이 좁아지는 북한강 상류 쪽으로 거슬러 나아간다. 비수구미 마을을 지나면 곧 평화의 댐이 거대한 모습을 드러낸다. 평화의 댐 정 중앙에는 마치 커다란 구멍이 뚫린 듯 댐 너머의 풍경을 그려놓았다. 평화의 댐 선착장에서 하선하면 댐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자. 평화의 댐 상부에는 화천비목공원이, 하부 쪽에는 국제평화아트파크가 조성되어 있다. 화천비목공원에는 6.25전쟁 때 사용된 탄피와 세계 각지의 분쟁지역에서 기증받은 탄피를 섞어 만든 세계평화의 종을 볼 수 있다. 십자가 모양으로 세워 철모를 씌운 비목을 보니 마음이 숙연해진다. 백암산케이블카 가는 방법 : 온라인 사전 출입신청 후 방문 당일 신원확인 검문소(화천읍 산천어길91)에서 신원확인 후 셔틀버스로 백암산케이블카 하부승강장까지 이동 운행시간 : 운행시간 : 단체 A 10:25(신원확인검문소 도착), 11:45(하부승강장 도착) 단체 B 10:55(신원확인검문소 도착), 12:15(하부승강장 도착) → 단체(20인이상)은 별도문의 필요 요금 : 대인 19,000원, 소인 14,000원 / 접경지역 9개 시군 주민은 대인 13,000원, 소인 10,000원 이용 문의 : 033-440-2361 홈페이지 : 백암산케이블카(https://baegamcable.ihc.go.kr/portal) 휴무 : 매주 월요일, 기상 악화 시 파로호 평화누리호 운항시간 : 1월 ~ 12월 1일 2회 구만리(파로호 선착장) 10:00, 14:00 / 평화의 댐 11:00, 15:30 결빙 시 운휴 소요시간 : 편도 1시간 30분, 왕복 3시간 요금 : 구만리↔평화의댐 편도 8,000원, 왕복 15,000원 (만 8세~12세) / 구만리↔평화의댐 편도 10,000원, 왕복 19,000원 (만 13세 이상) 예약 안내 : 파로호선착장 033-440-2518 글 · 사진 오원호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4년 8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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