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이동 경로> 추풍령사슴관광농원(영동치즈캠프) → 자동차 8분 3.7km → 노근리평화공원 → 자동차 11분 6.4km → 와인코리아 → 자동차 9분 5.6km → 과일나라테마공원 → 자동차 14분 11.6km → 영동국악체험촌(난계국악공연, 국악기체험, 난계국악박물관) 찬바람 쌩쌩 부는 겨울이 찾아왔다. 뜨끈한 아랫목 이불 속에서 옴짝달싹 않고 싶지만 아이는 다르다. 볼이 발그레해지도록 뛰어놀고 싶은 아이들은 부모의 소매를 현관으로 잡아끈다. 이때 고민 없이 충북 영동으로 겨울 가족여행을 계획해보자. 소백산맥 추풍령 자락에 위치한 영동은 일교차가 큰 지역적 특징으로 과일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여름엔 복숭아와 포도, 가을엔 사과, 감, 배 등 과일 이름에 ‘영동’만 붙이면 모두 특산물이 되는 그야말로 과일나라다. 그래서 꽁꽁 얼어붙은 겨울엔 볼거리, 먹거리가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천만의 말씀. 영동의 겨울은 아이들을 위한 체험거리로 가득하다. 추풍령사슴관광농원에서는 사랑스러운 꽃사슴을 눈앞에서 만나고, 각종 체험으로 1박 2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포도와 와인의 고장을 대표하는 와인코리아에서 즐기는 와인족욕체험, 영동국악체험촌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북을 울리는 진귀한 경험까지. 충북 영동에서 올 겨울 행복한 추억을 쌓아 보자. 충북 영동 황간면에 위치한 추풍령사슴관광농원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사계절 내내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달도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도 괜찮다. 넓은 농원에는 세미나실, 체험장, 펜션, 카페, 족구장 등의 시설이 갖춰져, 1박 2일 코스로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사슴을 테마로 꾸민 카페 내부도 인상적이다. 첫 번째 코스는 사슴 관찰하기다. “엄마! 루돌프랑 닮았어요!”라며 아이들은 들뜬 모습이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상자를 배달하는 루돌프는 사실 사슴이 아닌 순록이다. 이를 알 리 없는 아이는 사슴을 보며 당장이라도 선물을 받을 듯 기뻐한다. 사슴은 수컷만 뿔이 나며 순록은 암컷도 수컷보다 소박하긴 하지만 둘 다 뿔이 난다. 농원에서 사슴을 만날 수 있는 구름다리 위로 올라가면, 사람들의 인기척에 사슴들이 귀를 쫑긋 세운다. 먹이주기 체험으로 늘씬하고 긴 다리와 예쁜 무늬를 가진 사슴에게 한 발짝 더 다가 가보자. 사슴 먹이주기 체험에서는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집단생활을 하는 사슴은 무리 지어 다니며 경계심이 많다. 야생에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동물에 비해 약한 존재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사슴이 경계를 풀고, 가까이 올 때까지 먹이통 앞에서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큰 움직임을 하지 않도록 일러줘야 한다. 아이는 숨죽이며 사슴을 기다리며 교감한다. 그저 먹이를 주는 대로 받아먹는 케이지 속 동물원과 달라서 특별한 체험이다. 동물과 교감하는 아이를 보면 추운 겨울 찬바람에도 ‘잘 나왔다!’는 생각에 뿌듯해진다. 아이와 함께 찾은 가족단위 여행객에겐 ‘사슴불고기 피자만들기 체험’이 인기다. 피자를 만들어 보고, 직접 만든 피자를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막대로 밀가루 도우를 동그랗게 펴고, 토마토소스를 도우 위에 펴 바른 다음, 모차렐라치즈, 사슴불고기, 블랙올리브, 양송이버섯 등 갖가지 재료를 토핑하면 피자 만들기 완성. 15분 후 오븐에서 나오는 피자와 스파게티를 맛보면 아이들 점심까지 해결된다.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자기가 만든 피자를 맛보며 건강한 피자를 즐긴다. 피자를 만든 후에는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이 이어진다. 냉장고 없이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을까? 대답은 YES! 우유와 소금, 얼음만 있다면 가능하다. 아이들은 흔히 보던 재료로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되는 것에 신기해한다. 특히 이곳에선 녹용 엑기스가 첨가되어 아이스크림에 건강한 재료를 더했다. 만들기는 간단하다. 동그란 볼링공 모양의 아이스크림 제조기에 흰 우유와 녹용엑기스, 초코과자를 넣는다. 여기에 얼음과 소금을 채워 넣어 힘껏 흔들면 건강한 아이스크림 완성! 신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다보면 어느새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된다. 화학첨가물이 없는 천연 아이스크림이라 아이들이 양껏 먹어도 안심이다. 마지막 코스는 치즈만들기 체험이다. 이곳에선 여느 브랜드 못지않게 유명한 ‘임실치즈’를 사용한다. 단단한 치즈덩어리가 주어지고, 아이들은 치즈를 찢어서 따뜻한 물에 담가 녹인다. 치즈가 만들어지는 과정 중 마지막 단계인 치즈늘리기를 해주면 치즈가 더욱 고소해진다. 쭉쭉 늘어나는 치즈에 아이들은 연신 탄성이다. 만들어진 치즈는 포장해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사슴농원에서는 갖가지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사슴육회, 사슴육사시미, 사슴불고기철판볶음, 사슴떡갈비 등 다양한 메뉴가 있어 어른과 아이 모두 영양가 있는 사슴고기를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추풍령사슴관광농원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는 노근리평화공원이 있다. 한국 현대사의 큰 흉터로 남아있는 노근리 사건의 현장이 바로 이곳이다.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으로도 불리는데, 6.25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1950년 7월, 미군이 노근리 철교 밑에서 무고한 한국 피난민 250여 명을 사살한 사건이다. 역사 속에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지난 50여 년 간 유족들의 끈질긴 진실규명 활동으로 세상에 알려졌고, 2004년 관련법이 제정되었다. 더불어 2011년 평화공원을 조성해 슬픈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13만 2,240㎡(약 4만 여 평)의 규모에 이르는 평화공원에는 평화기념관과 추모의 공간인 위령탑, 조각공원, 1950년대 모습을 담은 생활사관 등이 있다. 평화기념관에는 노근리 사건의 전모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중이다. 전시물을 살피다보면 억울함과 안타까움에 위령탑으로 자연스레 발길이 이어진다. 아직 혼자서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없는 어린 아이와의 여행에서는 어른들의 이야깃주머니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평화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면서, 아이와 함께 누군가의 아픔을 이해 할 수 있는 정서적인 교감을 시도해보자. 평화공원 길 건너편에는 노근리 사건의 현장이었던 쌍굴다리가 있다. 노근리 쌍굴다리는 1934년 경부선 철도용 다리로 건축된 것인데, 두 개의 아치형 다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금도 여전히 총탄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아이는 동그라미 속 총탄자국을 바라보며 정확히는 모르지만 슬픈 현장임을 직감하는 듯했다. 영동지역 하면 떠오르는 과일이 ‘포도’다. 충북 영동은 우리나라 최대의 포도 산지로 전국 포도 생산량의 12.7%를 차지한다. 여름이면 보랏빛 포도 축제로 영동이 들썩이는데, 겨울에도 달콤한 포도 맛을 즐길 수 있는 와인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현재 영동의 와이너리 농가 수는 50여 개. 이 중 와인코리아로 가보자. 추운 겨울 와인족욕체험으로 여행 중 쌓인 피로가 사르르 녹는다. 와인코리아는 1996년 폐교를 개조해 ‘영동포도가공영농조합법인’이란 이름으로 처음 설립했고, 2004년 와인코리아로 이름을 바꿔 영동포도 재배 농민 수백 명이 참여하는 주식회사로 발돋움했다. 포도를 재배하는 과정부터 와인을 제조하고 저장, 판매하는 일까지 영동 포도와 관련한 모든 작업을 원스톱으로 관리해, 공간 내에 구비된 시설이 다양하다. 일제강점기 때 탄약고로 쓰였던 토굴을 활용한 지하 와인저장고부터 와인바, 갤러리, 개인 와인 셀러 등 색다른 볼거리가 많아 눈이 즐겁다. 와인 족욕 체험이 하이라이트다. 탈의실에 비치된 슬리퍼로 갈아 신고 족욕장으로 내려가 함지박에 있는 물로 발을 먼저 헹군다. 레드와인이 희석된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피로가 절로 풀린다. 발이 닿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개인 족욕탕도 준비해준다. 일반 족욕탕의 온도는 아이가 뜨겁게 느끼니 아이의 온도에 맞게 찬물로 온도를 맞추어 즐기면 된다. 처음엔 낯설어하다가도 이내 무릎까지 물을 바르며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와인족욕은 포도 성분의 폴리페놀과 안토시안 성분이 피부미용에 도움을 주고 신경통과 관절염 완화,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 체험시간은 25분 내외가 적당하다. 씨앗에서 열매가 되어 우리가 맛보는 과일이 되기까지, 농부의 정성을 체험해보는 곳이 과일나라테마공원이다. 2017년 4월에 개장한 국내 유일의 과일 주제 테마공원으로, 77,950㎡(약 2만 3천여 평) 부지에 포도, 사과, 배, 복숭아 등의 과수가 있고, 수확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요리체험을 즐길 수 있다. 과일수확체험은 7월부터 10월까지지만 그 밖에 요리체험이나 가공체험 등은 사계절 가능하다. 단, 5일 전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학습관 내부의 과일홍보관에선 영동에서 생산되는 과일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포도는 어떤 것이 달까? 알이 꽉 차고 당분이 새어나온 하얀 것이 많을수록 달고, 포도송이 아래쪽으로 갈수록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아래쪽을 먹어보고 구매하면 된다. 여우와 포도 이야기,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등 ‘과일’을 주제로 한 이야깃거리가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도 재밌게 관람할 수 있다. 신라의 우륵, 고구려의 왕산악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불리는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이 영동이다. 그래서 영동은 국악을 널리 알리는 본고장의 역할을 하며, 관련 체험과 전시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심천면에 자리한 국악체험촌이 ‘우리 소리’를 제대로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국악체험촌은 7만5,956m²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 3채로 이루어져 있다. 3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체험실, 국악 체험객 200명이 한꺼번에 묵을 수 있는 숙박 공간인 ‘국악누리관’ 등이 있어 ‘국악’을 테마로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다. 특히 지름 5.54m, 무게 7톤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북이 이곳에 있다. 2011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북으로 등재된 ‘천고’가 그것인데, 북이 있는 ‘천고각’ 앞에 서면 경건한 마음이 든다. 마치 천둥이 치는 것 같은 천고를 직접 쳐볼 수도 있다. 국악체험촌에서 400m 거리에 있는 난계국악박물관에선 국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난계국악단 공연까지 펼쳐져 볼거리를 더한다. 전국 유일의 군립국악단인 난계국악단이 정악(正樂)은 물론이고 다양한 퓨전 국악까지 선보이니 여행 시 참고하면 좋겠다. 추천 여행 코스(당일 코스) 첫째 날 : 추풍령사슴관광농원(영동치즈캠프) → 와인코리아 → 과일나라테마공원 → 영동국악체험촌(난계국악박물관) 추천 여행 코스(1박 2일 코스) 첫째 날 : 추풍령사슴관광농원(영동치즈캠프) → 노근리평화공원 → 옥계폭포 → 와인코리아 둘째 날 : 과일나라테마공원 → 송호국민관광지 → 영동국악체험촌(국악기체험, 난계사, 난계국악박물관) 문의 -추풍령사슴관광농원(영동치즈캠프) : 충북 영동군 황간면 우천1길 50-42 / 043-745-4343 -노근리평화공원 : 충북 영동군 황간면 목화실길 7 / 043-744-1941 / http://nogunri.yd21.go.kr/html/kr/ -과일나라테마공원 :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동힐링로 248 / 043-740-3651~3 / http://ht.yd21.go.kr/fruit/ -영동국악체험촌 : 충북 영동군 심천면 국악로1길 33 / 043-740-3891 / http://gugak.yd21.go.kr/ -와인코리아 :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동황간로 662 / 043-744-3211 / www.winekorea.kr/ -영동군 문화관광 : 043-740-3114 / http://tour.yd21.go.kr/ -영동군 공식블로그 https://blog.naver.com/yeongdong_gun 관광지 무장애 정보 - 추풍령사슴관광농원(영동치즈캠프) * 수유실은 별도로 없으나 펜션 및 휴게공간이 많아 활용 가능 * 유모차 이동 가능 - 노근리평화공원 * 운영시간 : 3~10월 09:30~17:30, 11~2월 10:00~17: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 추석연휴(공휴일 개관) 단, 기념관 외 야외전시, 조각공원, 위령탑 등은 개방(연중무휴) * 이용료 : 무료 * 방문자센터 내 쉼터 있음 * 유모차로 기념관 입장 가능 - 과일나라테마공원 * 운영시간 : 09:30 ~ 17:5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1월1일, 추석·설 연휴 * 이용요금 : 관람 무료 (※체험료 별도 - 수확체험은 가족단위 체험 가능. 요리체험, 가공체험 등은 20인 이상 단체 신청 가능) * 체험신청은 5일전 예약 필수 - 와인코리아 * 와이너리 투어 이용시간 : 화~토 9:00~18:00 (사전예약) * 휴관일 : 일요일, 월요일 ※ 토요일은 와인트레인 패키지 일정으로 가이드투어 불가. 자율관람만 가능 * 와인족욕체험 비용: 1인 5,000원 - 영동국악체험촌 * 이용시간 : 09:00~18:00 (연중무휴) * 상설공연 : 매주 토요일 15;00, 장소 : 국악체험촌 우리소리관 공연장 * 체험프로그램 : 국악기 연주체험, 국악의상 체험, 국악기 제작체험 (예약) 등 * 숙박형 프로그램 : 전통문화체험 수련회 등 * 경사로를 이용하여 유모차도 출입가능 - 난계국악박물관 * 관람시간 : 09: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추석연휴기간 * 이용요금 : 어른 2,000원, 6세 이하 무료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영동(옥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회(10:00, 14:00, 18:00)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 www.ti21.co.kr -[기차] 서울역-영동역(대전역 환승) KTX·무궁화호·새마을호하루 25회(05:56~22:55) 운행, 2시간 20분~2시간 4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 www.letskorail.com 자가운전 정보 -서울 출발 : 경부고속도로→영동 IC→영동 방면 -부산 출발 : 경부고속도로→황간 IC→영동 방면 -광주 출발 : 호남고속도로→서대전 JC→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영동 IC→영동 방면 숙소 -민주지산자연휴양림 : 충북 영동군 용화면 휴양림길 60 / 043-740-3437 / https://www.foresttrip.go.kr/indvz/main.do?hmpgId=ID02030107 -국악체험촌 내 국악누리관 : 충청북도 영동군 심천면 국악로1길 33 / 043-740-3891 주변 음식점 -덕승관 : 유니짜장 / 충북 영동군 황간면 소계로 5 / 043-742-4122 -대동버섯손칼국수 : 삼색버섯칼국수 / 충북 영동군 심천면 국악로 29 / 043-745-6617 -가선식당 : 어죽 / 충북 영동군 양산면 금강로 760 / 043-743-8665 글, 사진 : 길지혜(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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