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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아래 주전골은 설악산이 숨겨놓은 비경이자 오색약수와 오색온천이 있는 여행지다. 물 좋기로 소문난 오색약수와 치료 효과가 뛰어난 오색온천, 가벼운 주전골 산행이 어우러져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는 웰빙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오색약수가 솟는 곳은 인체에 가장 적합한 기압 상태를 유지해 최적의 생체 리듬을 만들어주는 해발 600m 고지대다. 한계령을 넘어 양양으로 들어가다 오색리 마을로 접어들면 탄산과 철분을 함유한 오색약수를 만나게 된다. 1500년경 설악산 주전골 성국사의 승려가 개울가 암반에서 용출하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약수마을에서 개울을 따라 200m 정도 평지 같은 오르막길을 걸으면 대구집교라는 다리 밑 너럭바위에서 솟아나는 오색약수를 발견할 수 있다. 오색약수라는 이름은 당시 성국사 후원에 있던, 다섯 가지 색깔의 꽃이 피는 나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약수터는 3곳이다. 위쪽 약수는 철분이 많고, 아래쪽 2곳은 탄산질이 많다. 다리 위에서 오색약수로 내려가는 길은 계단의 간격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물맛은 철분과 탄산을 함유해 톡 쏘는 맛과 비릿한 철 맛이 섞여 있다. 통에 물을 담아가는 여행객도 있는데, 약수터에서 마실 때보다 집으로 가져가서 마실 때 비릿한 맛이 더 강하다. 물색도 처음에는 맑은 색을 띠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공기(산소)와 결합해 점차 붉은색을 띤다. 약수의 철분이 산화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약수 한 모금으로 목을 축였다면 계곡 위로 이어지는 주전골 산책에 나서자. 주전골은 외설악의 웅장함과 내설악의 포근함을 동시에 지닌 설악산의 아름다운 계곡이다. 오색약수에서 성국사, 선녀탕, 금강문을 거쳐 용소폭포와 십이폭포까지는 길이 험하지 않고 산행시간이 짧아 시니어 여행객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조심해야 할 곳은 오색약수에서 등산로로 오르는 10여 m 구간이다. 계곡 암반으로 올라야 하기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하는 몇몇 구간을 제외하고는 경사도가 5도 미만으로 평지를 걷는 것처럼 평이하다. 경사지고 위험한 곳에는 철다리와 안전난간을 만들어놓았다. 약 3km의 짧은 구간이지만 설악산의 장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오래 걷기나 산행에 자신이 없다면 10분 거리인 성국사까지 다녀오면 된다. 성국사에서 돌계단을 내려오면 계곡 절경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옥수가 흐른다는 계곡을 끼고 기암괴석 봉우리가 병풍처럼 도열해 있다. 걷기 편하게 나무데크를 설치해 힘들지 않다. 이곳에서부터 선녀탕에 이르는 구간이 최고의 절경이다. 선녀탕은 흰 바위를 타고 여러 개의 소가 연이어진다. 밝은 달밤에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곳이다. 선녀탕 위로 금강문까지는 순탄한 산길이다. 그러나 돌이 많아 걸음을 내딛는 데 신경써야 한다. 금강문을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용소폭포,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십이폭포다. 경치를 두고 방향을 잡는다면 십이폭포 쪽이 좋다. 이름처럼 이곳을 지나면 폭포가 연이어 떨어지는 십이폭포의 장관이 펼쳐진다. 깊은 산중에 은밀하게 숨겨놓은 것처럼 절벽과 숲, 계곡이 잘 어우러진 주전골의 비경지대다. 주전골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왔다면 이제 온천을 할 차례다. 오색약수 일대에는 10여 곳의 온천탕이 있다. 그중 오색그린야드호텔은 시원한 탄산온천과 뜨거운 오색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탄산온천은 호텔에서 지하수를 개발하기 위해 지하 수맥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체온보다 낮은 27℃의 저온 온천이기에 처음 물에 들어가면 차가운 기운이 몸을 감싸 상쾌한 기분이 든다. 신체의 약한 부위나 상처 난 부위가 따끔거리는 느낌과 함께 탄산의 효과로 전신에 기포가 생겨나고 돌기가 솟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10분쯤 몸을 담그면 찬기가 사라지고 몸이 후끈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신비한 효능을 지녔다. 이는 모세혈관의 확장으로 인한 혈액순환의 결과다. 탄산온천은 중탄산과 이산화탄소 등 인체 유효 성분을 다량 함유해 고혈압, 동맥질환, 간경변, 당뇨병 등에 좋다. 특히 도시인의 스트레스성 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효능이 있으며, 피부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피부를 매끄럽게 해줘 일명 ‘미인의 탕’이라 불린다. 차가운 탄산온천과 함께 뜨거운 오색온천을 겸하면 더욱 좋다. 오색온천은 알칼리성 온천으로 피부에 닿으면 미끈미끈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신경통과 피부 질환에 효험이 있으며, 병후 회복과 피로 회복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동해를 바라보고 자리한 낙산사는 남해 금산 보리암, 강화 석모도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으로 유명한 절이다. 신라 의상대사가 동해안에 관음보살이 살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기도하다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5년 양양 일대에 일어난 산불로 전소되었다가 새롭게 복원되었다. 여행객의 발길이 잦은 곳은 의상대와 홍련암이다. 의상대는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힐 만큼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정자다. 의상대에서 북쪽으로 바닷가 절벽에 의지해 들어선 작은 암자가 홍련암이다. 의상대사가 수정염주와 여의주를 얻었다는 석굴 위에 지어졌다. 법당 마루 밑에 지름 10㎝ 정도의 구멍을 뚫어 파도치는 바다를 볼 수 있게 했다. 양양과 속초가 만나는 곳에 작은 항구가 있다. 동해안에 산재한 많은 항구 중에서도 물치항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파도 넘실거리는 해변, 긴 방파제와 등대가 항구의 정취를 물씬 자아내기 때문이다. 회센터에서 겨울철 별미인 도루묵을 맛보고, 방파제를 걸어가 등대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항구에 정박한 배를 지나 파도가 몰려오는 백사장을 걷는 즐거움이 함께한다. 오색약수 주변에서 가장 맛있는 산채를 내놓는다는 집이다. 여느 산채 전문 식당에 비해 산채의 종류가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나, 점봉산을 위시해 설악산, 홍천 등지에서 나는 자연산만을 취급한다. 겨울에도 제 빛깔을 잃지 않은 나물이 상에 올라온다. 간이 세지 않아 나물 고유의 향과 맛이 잘 살아 있다. 오색온천지구에서 양양 방면으로 1km 정도 아래인 한옥민박촌 맞은편에 있다. 양양 오산리에는 8,000년 전 우리나라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이 존재한다. 1977년 호수를 매몰해 농지로 전용하기 위한 작업을 하던 중 다량의 석기·토기편이 출토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총 여섯 차례에 걸친 발굴을 통해 3개의 신석기문화층과 1개의 청동기문화층이 확인되었다. 신석기 주거지와 덧무늬토기 등 다양한 토기와 다량의 석기가 나왔다. 채집과 어로생활을 주로 했던 선사시대인의 생활상을 잘 알 수 있도록 유적지에 선사유적박물관을 건립했다. 신석기시대 생활상을 재현한 전시물에서부터 토기류, 어구, 농경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오색온천지구에서 탄산온천과 오색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콘도형 가족호텔이라는 특이한 구조다. 호텔동과 콘도동으로 나뉘며, 인원에 맞는 크기의 방을 예약할 수 있다. 실내가 넓어 답답한 느낌이 없고, 창을 통해 펼쳐지는 설악산의 늠름한 풍경이 시원하다. 콘도동은 실내에서 취사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추천 여행 코스(1박2일)> 첫째날 : 오색약수 → 점심식사 → 오색온천(휴게시설, 화장실, 식당) → 저녁식사 및 숙박 둘째날 : 낙산사(휴게시설, 화장실) → 물치항(화장실, 식당) → 점심식사 →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휴게시설, 화장실) → 귀가 ○ 문의 - 오색그린야드호텔 / 033-670-1000 / www.greenyardhotel.com - 양양군청 문화관광과 / 033-670-2724 / http://tour.yangyang.go.kr/site/tourism/index.jsp - 낙산사 / 033-672-2447 -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 / 033-670-2442 / www.osm.go.kr ○ 관광지 정보 - 오색온천(오색그린야드호텔) : 천장이 지하 2층에 있어 객실에서 이동 시 엘리베이터 이용. 객실 구조가 복잡해 초행인 경우 길을 찾기 어려울 수 있음. 지상과 지하에 주차장 있음. - 낙산사 : 경내가 넓어 많이 걸어야 함. 산자락에 위치해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음. 중간 중간 경사로가 아닌 계단으로 된 구간이 있어 걷기에 다소 어려움. - 물치항 : 회센터에서 등대로 이어지는 구간에 높은 계단 있음. 7번 국도변이라 접근하기 쉬움. 회센터 화장실 이용. -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 : 실내 전시장과 야외 전시장으로 구분. 박물관 야외에 선사시대 집을 재현. ○ 대중교통 정보 - [고속버스] 서울고속버스터미널(1688-4700, www.kobus.co.kr )에서 양양까지 하루 17회(06:30∼23:30) 운행, 40∼120분 간격, 약 3시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1688-5979, www.ti21.co.kr )에서 하루 18회(06:30∼18:40) 운행, 약 2시간 40분 소요. 오색에 정차하는 고속버스는 하루 10회(06:30, 07:30, 09:20, 10:00, 11:30, 14:00, 15:20, 17:10, 18:40) 운행. * 문의 : 양양고속시외버스터미널 033-671-4411 ○ 자가운전 정보 - 춘천동홍천고속도로 → 동홍천IC, 인제 방향 고속도로 출구 → 철정교차로, 인제 방향 직진 → 설악로 따라 40km 이동 → 합강교차로, 백담사 방향 → 설악로 따라 10km 이동 → 한계교차로, 한계령 방향 우회전 → 한계령휴게소 → 오색약수 & 오색온천 ○ 숙박 정보 - 오색그린야드호텔 : 양양군 서면 대청봉길 34 / 033-670-1000 * 홈페이지 : www.greenyardhotel.com * 취사 가능한 콘도형 객실 있음. 엘리베이터, 장애인 주차장 완비. - 미천골자연휴양림 : 양양군 서면 미천골길 115/ 033-673-1806 * 홈페이지 : www.huyang.go.kr/forest/contentIntro.action?dprtmId=0112 * 계곡을 따라 숲속의 집이 펼쳐짐. * 포장하지 않은 산길이라 휠체어 이동 어려움. * 휴양림 내에 선림원터와 불바라기약수터 등이 있어 산책 삼아 걷기 좋음. ○ 식당 정보 - 점봉산자연산채 : 산채정식 / 양양군 서면 설악로 1054 / 033-672-2227 * 입구에 낮은 문턱 있음. 모두 좌식 테이블. * 화장실은 식당 밖에 있음. 식당 전용 주차장이 매우 넓음. - 밀양고개메밀국수 : 막국수 / 양양군 손양면 손중로 93 / 033-672-5077 * 입구에 낮은 문턱 있음. 홀과 룸에 좌식 테이블. 식당 전용 주차장이 넓음. 글, 사진 : 오주환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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