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구담마을이 특별한 이유는 섬진강 덕분이다 . 산자락은 강물 앞에 멈춰 호흡을 고르고 , 물길은 산을 휘감아 구불구불 흐른다 . 물길이 쉬어가는 곳마다 아담한 마을들이 형성돼 있다 . 그 중 하나가 구담마을이다 . 비스듬한 강 언덕에 깃든 마을은 소박하지만 섬진강을 배경으로 둔 덕분에 퍽 아름답다 . 강을 따라 이어진 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 구담마을을 기점으로 상류의 천담마을과 하류의 장군목유원지까지 섬진강이 지닌 최고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걸어보자 . 봄이면 언덕에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 여름이면 강에서 다슬기를 줍고 , 가을이면 알록달록 단풍이 곱고 , 겨울이면 얕아진 강 위에 소복하게 눈이 쌓이는 마을 , 평범하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임실 구담마을이다 . 옛 이름은 안담울이다 .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안담울이라는 이름을 붙인 팔각정이 지금도 있다 . 학이 알을 품은 형세 같다하여 붙은 이름인데 연세 많은 어르신들에게는 아직도 구담보다는 안담울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 마을 앞을 흐르는 섬진강에 자라가 많이 산다고 하여 구담이라 바꿔 불렸단다 . 마을의 시작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 1680 년대 조선 숙종 때 해주 오씨가 정착해 일군 마을이 구담마을의 시초다 . 이 작은 마을이 3 백여 년이 넘도록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게 신기하다 . 구담마을은 임실군 덕치면의 작은 마을로 임실군의 가장 끄트머리에 있다 . 마을 앞에 놓인 섬진강을 건너면 순창군 동계면 내룡마을이 나온다 . 임실과 순창의 경계를 이루는 마을이자 임실과 순창을 잇는 마을이기도 하다 . 과거에는 징검다리뿐이었는데 몇 해 전 작은 다리가 놓여 차량으로도 건널 수 있게 됐다 . 구담마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1998 년에 개봉한 영화 < 아름다운 시절 > 이후다 . 영화를 본 사람보다는 보지 못한 이들이 더 많은 지금도 제목이 거론되는 이유는 영화를 촬영했던 곳에 기념비가 서 있기 때문이다 . 느티나무 여러 그루옆 구담정이라는 정자가 운치 있다 . 언덕에 위치해 섬진강을 굽어보기에 최고의 장소다 . 강줄기가 휘돌아 흐르는 게 보이고 그 물줄기를 따라 이어진 자전거길이 선명하다 . 구담마을 골목길을 걷거나 강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강 옆으로 잘 뻗은 섬진강 자전거길을 따라 트레킹을 즐기는 것도 좋다 . 일찍 꽃망울을 터트린 매화꽃을 구경하며 기분 좋게 살랑거리는 강바람을 만끽하기 좋은 길이다 . 구담마을을 중심으로 상류나 하류 양방향 모두 눈부신 길이 기다린다 . 상류 방면으로 길을 잡으면 천담마을까지 약 2.8km, 천담마을에서 진메마을까지 약 3.9km 거리다 . 천담마을 역시 섬진강에 바짝 붙어 형성된 마을로 강에서 피어오르는 자욱한 물안개가 유명하다 . 진메마을은 마을 입구의 커다란 정자나무가 인상적이다 . 나무를 지나 조금 들어가면 돌담이 운치 있는 김용택 시인 생가가 나온다 . 생가를 군에 기부해 방문객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김용택시인문학관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 시인은 생가 뒤에 새로 집을 지어 머물고 있다 . 구담마을회관 근처에 김용택 시인의 < 강 같은 세월 > 을 새긴 시비가 있다 . 시인은 “ 꽃이 핍니다 / 꽃이 집니다 / 꽃 피고 지는 곳 / 강물입니다 / 강 같은 내 세월이었지요 ” 라고 노래했다 . 섬진강길을 걷는 동안 김용택 시인의 시를 소리 내어 읽어 보는 것도 좋다 . 구담마을에서 강을 건너가면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에 닿는다 . 다리를 지나 1.6km 걸어 강 위에 걸린 출렁다리를 건너자 . 100m 정도를 더 걸으면 장군목유원지가 나온다 . 신기하게 생긴 바위를 보기위해 구경 오는 이들이 많아 일찍부터 유원지라는 명칭이 붙었다 . 이름이 유원지일뿐 식당 두어 군데와 민박집을 제외하면 놀이시설이라고는 전무한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간직해 더 반갑다 . 장군목유원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요강바위다 . 강물이 휘감아 흐르면서 바위를 깎고 또 깎아 속이 동그랗게 패인 모양이 마치 요강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 물과 시간이 빚은 요강바위 인근에는 비슷한 모양으로 둥그렇게 깎인 바위들이 자리잡고 있다 . 장군목유원지만의 볼거리다 . 출렁다리와 느긋한 강변 풍경은 덤이다 . 섬진강 자전거길을 달리던 라이더들도 이곳에서는 한번씩 쉬어 간다 . 둥글둥글하고 너른 바위 위에 앉아 느린 호흡으로 흘러가는 강줄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 근심이 잠시나마 잊혀 진다 . 2 월 하순이면 양지바른 곳부터 매화가 피기 시작한다 .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매화는 여리지만 은은한 향을 품고 있다 . 나무 전체가 꽃다발처럼 보이려면 3 월 중순 경은 되어야 한다 . 구담마을에는 청매화가 많다 . 잎이 하얗다 못해 푸르게 보인다 . 매화가 피고 햇살이 따스해지면 구담마을과 섬진강을 찾는 발길이 조금씩 늘어날 것이다 . 쓸쓸하지만 비어있는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겨울이 제격이다 . ✔ 주소 구담마을 : 전북 임실군 덕치면 천담 2 길 212 / 063-640-2344 ( 임실군청 관광치즈과 ) ✔ 홈페이지 임실군 문화관광 ✔ 여행 팁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은 총 길이 154km 로 임실군 섬진강댐에서 출발해 광양시 배알도수변공원까지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 길이다 . 이 중 임실군에 해당하는 코스는 섬진강댐인증센터에서 물우리 , 월파정 , 진메마을 , 천담마을을 거쳐 구담마을에 이르는 약 17km 구간이다 . 걷기에 좋은 구간으로는 진메마을 ~ 천담마을 ~ 구담마을을 꼽는데 약 6.7km 이며 도보로 1 시간 40 분 정도 걸린다 . * 코로나로 인해 일부 운영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여행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글 : 여행작가 김숙현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 한국관광공사의 저작물에 기초 -
연관정보
해당 여행기사에서 소개된 여행지들이 마음에 드시나요?
평가를 해주시면 개인화 추천 시 활용하여 최적의 여행지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댓글
댓글 (건)
유의사항
불건전한 댓글의 경우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답글 등록 시 사용자의
닉네임, 이미지 (투어원패스 및 대한민국 구석구석
마이페이지 명칭 사용)가 함께 표시됩니다.
AI가 빠르게 요약해주는 사용자 후기!
AI 요약 서비스는 최근 3년 이내
작성된 댓글이 일정한 개수 이상인 경우
제공됩니다.
최근 3년 이내 작성된 댓글이 일정한 개수 이상인 경우
사용자 후기 요약 정보가 제공됩니다.
사진 후기
이벤트 정보입력 및 이벤트 참여 동의
이벤트 개인정보 수집 · 활용 및 위탁동의
이벤트 당첨 안내 및 경품 수령을 위한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에 대한 동의 입니다.
관련 정보는 당첨자 발표일 기준 3개월간 유지되며, 이후 폐기 처리됩니다.
개인정보 입력 및 수집 이용 (필수)
주소
※ 실물경품 당첨 시 해당 주소로 배송되므로 정확하게 기입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입력으로 인한 당첨 불이익 (경품 미수령, 오배송 등)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활용에 관한 동의 (필수)
한국관광공사는 이벤트 당첨자 선발 및 안내를 위해 이벤트 참여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참여자의 사전 동의 없이는 개인 정보를 절대로 공개하지 않습니다.
수집 목적 : 이벤트 참여 및 경품 발송
수집 항목 : 이름, 휴대폰 번호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벤트 참가자 개인 정보 보유, 이용 기간 : 개인 정보 수집, 동의 일로부터 이벤트 종료 시점까지
- 이벤트 당첨자 개인 정보 보유, 이용 기간 : 당첨자 발표일 기준 3개월까지 보유 / 경품 배송 완료일까지 이용
개인 정보 파기절차 및 방법
이용자의 개인 정보는 원칙적으로 개인 정보의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되면 지체 없이 파기합니다.
회사의 개인 정보 파기 절차 및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파기절차
- 이용자의 개인 정보는 목적이 달성된 후 즉시 파기됩니다.
(2) 파기방법
- 종이에 출력된 개인 정보는 분쇄기로 분쇄하거나 소각을 통하여 파기합니다.
- 전자적 파일 형태로 저장된 개인 정보는 기록을 재생할 수 없는 기술적 방법을 사용하여 삭제합니다.
개인 정보의 취급 위탁
회사는 이벤트 경품 제공과 관련하여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타 업체에 위탁하여 처리할 수 있으며,
위 처리는 이용자가 동의한 개인 정보의 이용 목적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고 행사 종료 시 일괄 폐기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