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 순천만만 있는 건 아니다. 순천만정원에는 프랑스식 쉼터가 있고, 순천 시내에는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아늑한 전망대도 있다. 교복 입던 학창 시절로 돌아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색다른 드라마촬영장이 있고, 그림책을 실컷 볼 수 있는 그림책도서관도 있다. 쉬엄쉬엄 마을 여행을 할 수 있는 남제골에서는 꽃차 한잔과 착한 도시락인 에코도시락을 맛볼 수 있다. 관광두레는 ‘관광’과 ‘두레’를 조합해 만든 단어다. 관광은 관광사업을, 두레는 주민공동체를 상징한다. 지역의 관광상품과 자연경관, 전통문화, 향토음식, 체험거리와 레저, 축제 등 관광자원을 활용해 주민들이 직접 관광사업을 경영하는 것이다. 이때 지역 전문가인 관광두레 PD가 주민과 함께 관광사업을 꾸려간다. 주민 조직을 발굴하고 서로 연계해주면서 사업 모델을 제안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관광두레 PD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관계와 정보가 풍부하기 때문에 같은 지역에서도 색다른 여행을 제안할 수 있다. 순천 관광두레 모세환 PD가 안내하는 조금 색다른 순천 여행, 익숙한 곳마저 낯선 곳처럼 느끼게 해주는 그의 안내를 따라가본다. 순천 하면 바로 연상되는 순천만정원은 현재진행형이다. 정원축제가 끝난 이후로도 계속 다듬어지고 있어 점점 더 시민의 정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런 정원 한편에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색적인 공간이 있다. 순천문학관 바로 옆 ‘낭트쉼터’라는 프랑스식 쉼터가 한적하다. 정원 위를 달리는 모노레일인 스카이큐브(SkyCube)를 타고 5분쯤 달리면 아는 사람만 안다는 낭트쉼터가 나온다. 낭트쉼터는 프랑스 낭트 시와 자매결연을 맺으며 생긴 쉼터로 프랑스풍으로 지어졌다. 주위를 프랑스 빨래배와 장미정원, 포도원 등으로 꾸며놓아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쉬어가는 여행자를 위해 와인과 과일을 함께 끓여 만든 프랑스 음료인 뱅쇼를 여름엔 시원하게 해서 판매한다. 뱅쇼를 마시며 쉬다 보면 이곳이 순천인지 어딘지 헷갈릴 정도다. 순천만정원에 낭트쉼터가 있다면 시내에는 죽도봉전망대가 있다. 관광객은 영 모른다는, 현지인만 안다는 순천의 전망대, 바로 죽도봉전망대다. 차를 타고 죽도봉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숲에 둘러싸여 운치 있다. 서울 북악스카이웨이의 ‘스몰 버전’이라고 할 만하다. 정자 옆 한쪽에 차를 세워두고 신우대와 동백이 우거진 울창한 숲속을 3~4분 걸어가면 이내 확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죽도봉 정자가 나온다. 정자 1층은 카페, 3층이 전망대다. 따로 전망대라고 이름 붙여놓지 않았지만 순천 최고의 전망을 선사하니 순천 시민들은 이곳을 죽도봉전망대라고 부른다. 이곳에 올라 순천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순천을 품어보자. 시원한 전망은 어디서나 질리는 법이 없다. 순천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그림책도서관도 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뒹굴뒹굴 편안한 자세로 그림책을 볼 수 있고, 그때그때 달라지는 그림 전시도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도서관이다. 여행자에게는 쉬면서 문화충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순천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으로, 그림책은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만 버리면 누구나 누릴 수 있다. 10월 25일까지 ‘어디어디 숨었니?’라는 주제로 김재홍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며, 하루 4~5회 작품 안내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또 하루 2~3회 그림책 인형극도 진행되어 흥미롭다. 그 외 색칠하기, 만들기, 숨은그림찾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어 놀거리, 볼거리가 다양하다. 순천만정원에서 멀지 않은 남제골이라는 벽화마을도 가볼 만하다. 남제골은 원래 가운데 실개천이 흐르고 학생들의 자취방이 많아 왁자지껄한 골목이었다. 어느샌가 개천은 복개되고 자취방도 사라졌지만, 남제골 마을재생사업으로 마을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경로당과 쉼터가 생기고, 마을 사람들은 희망센터를 열어 에코도시락도 만들어 팔게 되었다. 남제골은 초입에서부터 길 끝까지가 1km도 채 되지 않는 작은 골목길 마을이지만 그 길을 걷는 동안 여행자에게도 여유가 스며든다.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고 마을 카페에서 주민들이 직접 따서 말린 꽃차를 마시며 사는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에코도시락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는 데다 그 수익금은 지역 복지사업에 환원되는 착한 도시락이다.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있다. 순천에서는 비가 와도 좋다. 비가 오면 순천드라마촬영장으로 가자. 비 오는 옛 동네의 선술집에 앉아 지글지글 파전 부치는 소리를 들으며 막걸리 한 잔에 목을 축이는 것도 꽤 운치 있다. 일명 찔룩게라고도 하는 칠게튀김도 맛볼 수 있다. 흔히 맛볼 수 없는 별미로 아는 사람이나 먹는 간식이자 안주다. 주막을 시작으로 고고장, 사진관, 구멍가게, 극장 등 1970~80년대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드라마촬영장이 제법 실감난다. 정말이지 30~40년 전 판자촌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드라마 <자이언트>, 영화 <허삼관> 등 굵직한 작품이 촬영된 배경이라는 매력 말고도 최근 이색적인 체험이 생겼다. 1970~80년대 교복을 입고 실제 동네 같은 촬영장을 50분간 돌아다닐 수 있는데 마치 그 시대 사람이 된 듯 흥미롭다. 별것 아닌 체험 같아도 교복을 빌려 입고 세트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순천 관광두레 모세환 PD가 안내하는 ‘순천 구석구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초급 관광객을 위한 단계. 순천을 조금 안다는 중급 여행자를 위한 시크릿 정보는 다음에 소개하기로 한다. 순천만정원 낭트쉼터 주소 : 전남 순천시 대대동 1-3 문의 : 061-749-4393 죽도봉휴게실 주소 : 전남 순천시 조곡동 문의 : 061-749-3209 그림책도서관 주소 : 전남 순천시 도서관길 33 문의 : 061-749-8892 http://pblibrary.sc.go.kr/kr/ 남제골 주소 : 전남 순천시 남제길 2 문의 : 061-742-2330 순천시드라마촬영장 주소 : 전남 순천시 비례골길 24 문의 : 061-749-4003 1.주변 음식점 대대선창집 : 짱뚱어탕 / 순천시 순천만길 542 / 061-741-3157 순천만갯벌식당 : 꼬막정식 / 순천시 순천만길 306 / 061-746-4500 향미정 : 장어구이 / 순천시 동너리길 54 / 061-725-3885 2.숙소 에코그라드호텔 : 순천시 백강로 234 / 061-811-0000 http://ecogradhotel.co.kr/xe/ 순천만에코촌유스호스텔 : 순천시 해룡면 대안마산길 180 / 061-722-0800 http://ecochon.suncheon.go.kr/ecochon/ 순천게스트하우스 : 순천시 역전장길 33 / 061-744-2178 글, 사진 : 이송이(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5년 11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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