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드리운 대청마루에 올라서자 발바닥이 기분 좋게 따뜻해진다. 내친김에 햇살을 방석 삼아 깔고 앉아 본다. 처마 너머 하늘이 친구처럼 다정하다. 시멘트 같은 인공 재료 대신 흙과 나무, 돌로 건축한 한옥에서는 집에 있는 시간이 곧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2016년 5월 완공한 소설재는 잘 지은 한옥이다. 자재를 신중히 고르고 설계에도 신경 썼다. 한옥에 사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한 요즘, 여기 투숙하는 동안이라도 한옥이 어떤 공간인지 체험하길 바랐다. 마루에 앉아 오늘의 경치를 즐기는 일, 방과 창문이 반복하며 그려낸 패턴에 감탄하는 일, 내 발로 앞마당과 뒤란을 걸어 보는 일, 등잔불을 닮은 아늑한 조명에 의지해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 몸에 포근히 닿는 광목 이불을 덮고 엄마 품에 안긴 듯 잠드는 일, 창호지로 스며드는 달빛과 새벽빛에 마음을 빼앗기는 일이 이 집에선 가능하다. 아침엔 소설재만의 조식 메뉴, 찰보리떡샌드위치와 호박죽이 빈속을 달래 준다. 입구의 2층 누각 중 1층은 카페로 개방하고 2층은 독채 숙소로 쓴다. 일대가 건축 고도 제한 구역이라 2층에 오르면 기와지붕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스카이라인과 경주역사유적지구, 남산까지 눈에 잡힌다. 대릉원과 첨성대, 계림이 코앞이다. 주소 : 경주시 포석로 1050번길 46 문의 : 070-7357-7412 홈페이지 : www.soseoljae.com 글 : 김현정 사진 : 장은주 출처 : KTX매거진 2018년 4월호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