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천문대는 수천 년을 이어오는 별 보기 좋은 명당이다. 옛 가락국 왕자가 ‘비비단’이라는 천체관측소를 쌓아서 별을 관측하던 곳이다. 거대한 우주선을 닮은 천문대 건물은 가락국을 세운 수로왕이 탄생했다는 알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둥근 지붕 위로 별빛이 쏟아지는 밤이면 하늘로 솟아오를 듯 신비롭게 보인다. 천체투영관에서 수많은 별자리를 보고, 대형 망원경으로 밤하늘 우주쇼를 관찰하고 나면 진짜 우주선을 탄 기분이다. 천체망원경을 직접 조립해보고, 종이 망원경을 만들어 달을 관찰하고, 별탐험대와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이야기에 빠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밤하늘의 별 헤아리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다. 도심의 화려한 빛이 은은한 별빛을 삼켜버린 탓이다. 김해 분성산 정상에 있는 김해천문대는 밤하늘의 별빛이 선명하게 보이는 곳이다. 2002년에 개관한 경남 유일의 시민천문대다. 주차장에서 천문대로 이어지는 꼬불꼬불한 숲길 양쪽으로 우거진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김해 시가지와 탁 트인 전경을 내려다보며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천문대로 오르는 길은 ‘비비단으로 가는 길’이다. 비비단은 약 2000년 전 가락국 왕자가 별을 관측하기 위해 쌓았다고 전해지는 천체관측소다. 별을 사랑한 나라 가야가 점찍었던 별보기 명당으로 가는 길이다. 길 중간중간 계절별 별자리와 재미있는 별자리 이야기들이 안내판으로 꾸며져 있고, 혼천의 등 우리의 전통 천문관측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숲길 끝에 둥근 지붕의 천문대가 기다린다.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탄생설화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숲이 거대한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다. 둥근 천문대 위로 별빛이 쏟아지는 모습은 우주를 비행하는 우주선처럼 멋지다. 대형 천체망원경부터 천체투영실까지 별별 우주쇼가 열리니 우주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주선을 타는 맘으로 설레며 천문대로 들어서면 신비로운 체험들이 기다린다. 별탐험대는 초등학생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지구가 속한 ‘우리은하’ 속의 별은 모두 몇 개일까? 그중에 우리가 볼 수 있는 별은 또 몇 개일까? 태양의 크기가 축구공만 하다면 해왕성의 크기는 완두콩만 하다. 그렇다면 지구의 크기는 무엇에 비유될까? 그 지구에 사는 우리는 또 얼마나 작은 존재일까? 쏟아지는 질문만큼 신비로운 우주를 알게 된다. 별탐험대의 마지막 일정은 엄마아빠와 함께 종이 망원경을 만드는 시간이다. 오목렌즈와 볼록렌즈를 끼워 망원경을 완성하는 성취감과 내가 만든 망원경으로 달을 관찰하는 재미까지 만족감이 두 배다. 천체망원경을 조작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다. 직접 천체망원경을 분해하고 조립하면서 망원경의 원리, 과학의 원리를 깨닫게 된다. 천체투영관은 실제 밤하늘의 별자리를 담은 영상을 통해 별을 감상하는 시간이다. 푹신한 의자를 뒤로 젖혀서 누우면 둥근 천장에는 깊은 숲속의 밤하늘이 펼쳐진다. 깊은 숲속 캠핑장에 와 있는 기분이다. “여기 국자 모양의 별이 보이죠. 7개의 이 별이 북두칠성입니다. 북두칠성 국자 끝의 두 별을 이어서 국자 위쪽으로 5배 정도 연장한 지점에 있는 별이 북극성입니다.” 큰곰과 작은곰, 그리고 재미있는 별자리들이 그림과 함께 나타나면서 순식간에 30분이 지나간다. 가장 설레는 시간은 역시 별 보는 시간이다. 천체 관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관측동은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로 나뉜다.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에는 모두 6대의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커다란 망원경도 신기하고, 열리는 천장도 신기하기만 하다. 천체망원경으로 성단과 성운을 볼 때는 탄성이 절로 난다. 체험을 마치고 나면 전망대로 가보자. 김해 시가지의 불빛이 발아래 펼쳐지는 야경 명당이다. ①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렀던 고향 마을이다. 노무현 대통령 생가와 살던 집, 그리고 대통령이 평소 즐겨 다니던 산책로를 이어 만든 ‘대통령의 길’ 등 마을 구석구석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득하다.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기라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만든 작은 묘역에는 그를 추모하는 글이 새겨진 박석 1만5000여 개가 깔려 있다. 주 소 :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봉하로 114 (봉하마을관광안내소) 이용시간 : 상시 휴 무 : 연중무휴 문 의 : 1688-0523 웹사이트 : https://www.knowhow.or.kr/web/bongha/main.php ② 화포천습지생태공원 노랑어리연꽃이 수로를 가득 채우고, 노랑부리저어새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습지다. 습지 둘레를 따라 화포천아우름길이 나 있다. 자연 그대로의 습지 풍경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걷기 좋은 길이다. 화포천습지생태박물관은 화포천 습지에 사는 동식물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논습지 생물에 대해 알아보고 에코백도 만드는 주말 가족체험이 인기다. 주 소 : 경상남도 김해시 한림면 한림로 183-300 (화포천습지 생태박물관) 이용시간 : 09:00~18:00 휴 무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 문 의 : 055-342-9834 웹사이트 : http://hwapo.gimhae.go.kr 김해천문대 관람시간은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다. 지구의 자전을 설명해주는 푸코 진자 등 호기심 자극하는 전시관 관람은 천문대를 찾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가능하다. 실내 별자리 프로그램과 천체 관측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하며, 별도의 참가비가 있다. 각 프로그램의 일정과 비용은 홈페이지( http://ghast.or.kr )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 연락처 055-337-3785 •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가야테마길 254 • 홈페이지 http://ghast.or.kr • 여행 팁 비가 오거나 흐리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천체망원경을 통한 천체관측은 할 수 없지만 전시실과 별탐험대 프로그램, 그리고 천체투영실의 별자리 영상은 맑은 날과 똑같이 진행된다. 우주와 별의 신비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월요일은 맑거나 비가 오거나 상관없이 휴관이다. • 추천 여행코스 당 일 여행 : 봉하마을 → 화포천습지생태공원 → 김해천문대 1박 2일 여행 : (1일 차) 봉하마을 → 화포천습지생태공원 → 김해천문대 → 김해한옥체험관 (2일 차) 김해가야테마파크 → 국립김해박물관 → 수로왕릉 •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대동JC → 중앙고속도로지선 김해JC → 남해고속도로 → 동김해IC 사거리 직진 → 인제로 840m → 동서사거리 좌회전 → 분성로 1.3km → 활천고개삼거리 우회전 → 가야로 550m 직진 후 우회전 → 가야로 따라 분성산길 → 김해천문대 • 주변 음식점 신라가든 : 한우갈비 / 경상남도 진영읍 진영로 464 / 055-342-5354 포구나무집 : 토종닭백숙 / 경상남도 김해시 진례면 평지길 279-44 / 055-345-4332 • 주변 숙소 G모텔 : 경상남도 김해시 김해대로2355번길 17 / 055-321-1457 김해한옥체험관 : 경상남도 김해시 가락로93번길 40 / 055-322-4735 www.ghhanok.or.kr 아이스퀘어호텔 : 경상남도 김해시 김해대로 2360 / 055-344-5000 www.isquare-hotel.com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