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부강면은 한번도 마른 적이 없던 금강의 물줄기 덕에 예로부터 상업이 발달한 이름 그대로 부강한 지역이었다. 현재는 도시의 모습보다는 소박하고 따듯한 풍경을 가지고 있지만, 부강의 근대사를 엿볼 수 있는 건축물과 장소들이 많이 남아 있다. 2020년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로 시작해 2022년 으뜸두레로 선정된 삼버들협동조합은 이런 부강의 유구한 문화와 역사를 연구한다. 더 나아가 지역 자원을 활용한 홍판서댁고택, 작은여행자마을, 민화그리기 체험 프로그램, 삼버들작은도서관 설립 등 부강면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판서댁은 고종 3년(1866년)에 지어진 우리나라 고유의 한옥으로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평지에 터를 잡고 완만한 경사지에 남향으로 자리한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전형적인 양반주택이다. 전체적인 건물배치는 한단 높은 ‘ㄷ’자 모양의 안채와 한단 낮은 ‘ㄷ’모양의 사랑채가 맞물려 ‘ㅁ’자 평면을 이룬다. 안 마당에는 우물과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향나무가 심어져 있다. 고택의 운치와 멋이 더해진 이곳은 돌잔치와 전통혼례 등을 위한 대여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또 다도체험과 공예전수, 세시풍속음식체험 등 사계절 반가의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부강면의 역사를 알려주는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100년 전 부강역 앞에서 일어난 3·1운동을 재현하고, ‘가네코후미코’의 제례를 봉행됐다. 가네코후미코는 일본여성 최초의 독립유공자다. 부강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며 3·1운동을 목격하고 박열 의사와 함께 항일운동을 벌이는 등 지역과 인연이 깊은 상징적인 인물인 만큼 지속적으로 제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작은여행자마을은 홍판서댁, 가네코후미코 유허지, 부강역, 부강성당, 김재식 고가 등 총 14곳의 부강명소로 구성된 도보 여행 프로그램이다.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한 가까운 거리로 삼버들협동조합의 이 대표의 해설과 함께 한다. 각각의 명소에 스며든 역사의 기록과 속사정을 들으면 마치 다큐멘터리 속으로 들어온 것만 같다. 명소를 다 돌기가 부담스럽다면 취향과 일정에 따라 원하는 장소만 선택해 둘러볼 수 있으니 도보탐방코스를 참고하자. 작은여행자마을의 코스 중 하나인 남성골산성은 삼국시대의 산성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고구려 관방유적 가운데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목책성 뿐만 아니라 구들을 갖춘 주거시설과 고구려계 토기를 굽던 가마터 등이 발견되면서 산성이 군사 기능 외에 주거 기능까지 겸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남성골산성은 2003년 충청북도 기념물 제130호 ‘청원 남성골산성’으로 지정되었다가 2012년 세종시 기념물 ‘부강 남성골산성’으로 재지정됐다. 부강면에는 이곳 외에도 테뫼산성, 성재산성, 복두산성 등 9개의 산성이 더 발견됐다. 앞으로 본격적인 발굴조사와 함께 역사적 고증이 이루어진다면 산성유적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강성당은 한옥성당에서 북미식성당에 이르기까지의 변천과정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한옥성당은 1962년 새 성당이 지어진 후 사제관과 수녀원 등으로 사용하다 현재는 회합실로 쓰고 있다. 한옥성당을 나와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성당이 보인다. 북미식 교회 건축양식인 석조 로마네스크풍인 두터운 벽체를 가졌다. 성당 입구 위쪽은 반원 아치를 이루고 외부는 붉은 벽돌과 시멘트로 마감되어 있다. 특이한 건 지붕이 기와로 마무리됐다는 건데 현재는 보수과정에서 중국풍 기와로 바뀌었다. 민화그리기 체험은 삼버들작은도서관에서 참여 가능하다. 꽃이나 새가 그려진 화조도, 호랑이와 까치가 함께 그려진 호작도 등 마음에 드는 민화 도안을 골라 색칠공부처럼 위에 채색만 하면 된다. 참고용 그림을 함께 제공해 주기 때문에 수월하게 채색을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색감을 살려도 좋고 취향껏 채색을 해도 좋다. 완성된 그림은 전통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한지와 노끈으로 포장해 더욱 특별한 추억이 된다. 민화체험 외에도 일반 문학도서부터 유아도서까지 약 3천여 권의 책이 마련되어 있다. 부강면에 대한 역사와 인근 문화재 관련 서적, 절판본 문화재 조사보고서까지 보관하고 있어 전국에서 찾아오기도 한다고. 뿐만 아니라 시청각 자료도 구비되어 있어 누구나 가볍게 방문하기에 좋다. 삼버들협동조합은 여전히 꿈을 꾼다. 부강면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거나, 잘 모르는 채로 방문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게 목표 중 하나라고. 배를 이용한 식음료 체험 또한 준비 중이다. 오롯이 부강면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알찬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 장소 : 삼버들협동조합(세종특별자치시 부강면 시장1길 6) - 문의 : 044-863-5735 - 참가방법 : 전화 예약 - 이용시간 : 24시간 영업, 연중무휴 - 이용요금 : 홍판서댁고택 24절기 세시풍속 및 전통 의식주 체험 15,000원~55,000원, 작은여행자마을 15,000원, 민화 그리기 체험 15,000원 - 학림재 :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태산길 75-3 / 010-3478-1004 / instagram.com/haklimjae - 목향재 : 세종특별자치시 만남로6길 33 / 010-8666-1217 / blog.naver.com/chinawoo7351 - 가영당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미래지로 71-54 / 043-233-9966 / www.gayoungdang.com - 콩대박 : 두부요리 /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대박길 9 / 044-867-7952 - 용댕이매운탕 : 메기매운탕 /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태산로 163-6 / 044-864-9068 - 진성민속촌 : 감자탕 / 세종특별자치시 부강면 청연로 125 / 044-277-6262 글: 변정택 (여행작가) 사진: 이승훈 (사진작가) ※위 정보는 2022년 3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