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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통이 되고 명주실은 현이 된다. 햇빛, 비, 바람이 추임새를 넣는다. 가야금은 1500년을 이어 온 우리 고유의 소리이자 자연의 소리다. 궁중악사 우륵이 가야금을 제작했다는 가야금의 고장, 경북 고령군에서 전통 방식으로 가야금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 1000여 번의 손길로 가야금에 혼을 불어넣는 사람, 김동환 악기장이다. 출생 1968년 10월 30일, 경기도 안양 소속 우륵국악기연구원 원장 약력 현재 경상북도 고령군 공예명장 제1호 악기장 2019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장려상 수상 2017년 대가야체험축제 전시 및 시연 2016년 우륵가야금 경연대회 전시 외 다수 2011년 한국문화공예예술대전 특선 2010년 우륵가야금 경연대회 가야금 전시 2009년 서울 코엑스 박람회 가야금 전시 2006년 국가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전수과정 이수 1999년 충주 비엔날레 가야금 전시 1993년 대전 엑스포 가야금 전시 1991~1992년 25현, 18현 개량 가야금 연구원 1989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입선 오직 가야금만 만든 30여 년의 세월 ‘악기장’은 전통 방식으로 국악기를 만드는 전문기술을 가진 사람이다. 보통 가야금을 비롯해 거문고, 해금, 아쟁 등 여러 국악기를 다 같이 제작한다. 김동환 악기장은 전통 제작기법을 고수하며 오직 가야금만을 만드는 장인이다. “가야금 고유의 소리를 전승하고 보존하려면 전통 방식으로 좋은 소리를 내는 가야금을 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도 최고의 소리를 잡기 위해 가야금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전통 방식으로 가야금을 제작하는 김동환 악기장 김동환 악기장은 어린 시절, 연주회에서 우연히 들은 가야금의 음색과 선율에 매료되었다. 21세가 되던 1988년, 국가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보유자 고흥곤 선생을 찾아가 전통 가야금 제작기법을 전수했다. 이후 2006년 고령군의 초청과 스승의 권유에 무작정 고령으로 내려와 우륵국악기연구원을 열었다. “일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느꼈기에 처음에는 걱정이 없었어요. 그런데 연고가 없는 곳에서 적응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선생님 없이 모든 공정을 혼자 다 해야 하는 점도 쉽지 않았어요. 제대로 된 소리를 찾는 데에만 6년이 걸렸습니다.” 좋은 소리를 내는 악기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뚝심 있게 버텨낸 그의 부단한 노력은 2014년 경상북도 고령군 공예명장으로 선정되며 빛을 발한다. “악기는 만드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소리가 달라집니다. 신기하지만 그래요. 그러니 욕심 부리지 않고 저만의 색깔을 더해가려고 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말이죠.” 우륵박물관 안에 자리한 우륵국악기연구원 우륵 동상 옆에 선 악기장 가야금을 연주하는 악기장의 손 기본을 지키며 자연의 소리를 찾아내다 난생처음으로 보는 광경이 펼쳐졌다. 넓은 공터에 진회색을 띤 수백 개의 기다란 나무 널판이 하나씩 늘어서 있다. 김동환 악기장은 그 사이를 지나며 ‘둥둥둥’ 소리를 낸다. “가야금의 울림통이 되는 오동나무를 건조하는 거예요. 손으로 쳤을 때 ‘둥둥둥’ 하고 북소리가 나야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해요. 보통 25년에서 30년 된 오동나무를 5년에서 7년간 건조시켜요. 된장을 숙성시키듯 나무의 물을 빼고 섬유질을 삭히는 과정인 거죠. 잘 삭혀 숨구멍이 완전히 열린 오동나무만 가야금의 좋은 울림통이 될 수 있어요.” 오동나무 건조장에 선 김동환 악기장 5년을 삭혀도 이 중 작품이 되는 오동나무는 겨우 10% 남짓. 게다가 전통 방식으로 가야금을 만들면 전 과정이 수작업이다. 200여 가지 공정을 거쳐 1000여 번 이상의 손길이 닿아야 가야금 한 대가 완성된다. 나무 건조부터 치면 그 기간이 최소 7년이다. 김동환 악기장은 이 세월을 기꺼이 기다린다. 가야금을 제작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해야 하는 기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울림통의 두께를 조절하기 위해 대패질을 하고 있다. 가야금 제작에 쓰이는 여러 가지 도구들 김동환 악기장의 손길로 태어난 가야금 “힘들어도 기본이 제일 중요해요. 악기는 겉모습이 아무리 좋아도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으면 실패한 거예요. 가야금의 모든 재료는 자연에서 왔잖아요. 햇살, 비, 바람을 맞으며 숙성된 오동나무로 울림통을 만들고, 누에고치에서 뽑은 명주실로 현을 올리니까요. 기본을 지켜 자연 속에 숨어 있는 깊은 음색을 감각과 경험으로 찾아내야만 합니다.” 직접 꼬아 만든 명주실로 현을 올리는 악기장 가야금 12현의 굵기는 모두 다르다. 김동환 악기장은 가야금 소리에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우리의 혼과 역사가 서려 있다고 믿는다. 가야금의 고향, 고령에서 전통 악기 가야금의 맥을 잇기 위해 오늘도 자연의 소리를 찾아 나선다. 다시 한 번 가야금 문화가 꽃피워지길 기대하면서. 6세기, 우륵이 가야금을 만들던 터라는 것을 알리는 기념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가야금을 이해하는 시간 김동환 악기장은 가야금 연주 및 제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좀 더 많은 사람이 가야금과 국악을 지속적으로 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2007년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매년 2월부터 7월까지 총 60개 팀을 모집하여 4월부터 9월까지 진행한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악기장의 열정과 정성이 사람들의 마음에 닿은 것 같다. 김동환 악기장에게 가야금의 구조에 대해 설명을 듣고 동요 한 곡을 연주해보기로 했다. “울림통과 현 사이에 기둥 역할을 하는 이것은 괘(棵)인데, 기러기발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안족’이라고 불러요. 안족의 바닥과 울림통의 접촉에 따라 소리가 달라져요. 명주실로 만든 줄은 재질이나 진동수에 따라 음색이 달라집니다. 명주실은 자연에서 온 재료이기 때문에 가야금 역시 자연의 소리를 담은 음색을 내는 거죠.” 가야금 연주 및 제작 체험 프로그램 현장 악기장이 손으로 깎아 만든 안족 가야금을 직접 만지면서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쉽다. 명주실로 만든 현을 직접 튕겨보니 ‘자연의 소리’가 담겼다는 말이 실감 난다. 나일론 현을 얹은 가야금 소리와는 확실히 다르다. 맑고 부드러우면서 청아한 소리다. 열두 줄의 현을 차례로 하나씩 튕겨보면서 각각의 음색을 느껴본다. 체험용 가야금의 울림통에는 번호가 적힌 음계가 붙어 있다. 12현의 음계가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번호를 보고 연습하면 된다. 칠판에는 동요 ‘학교종’의 음계가 숫자로 적혀 있다. ‘9, 9, 10, 10, 9, 9, 8…’ 가야금을 잡은 지 5분 남짓, 체험객들이 하나둘씩 동요 연주에 성공한다. ‘와, 내가 가야금을 연주하다니!’ 감탄해마지않는 표정들이다.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던 가야금과 부쩍 친해진 느낌이다. 피아노 연주로만 듣던 동요를 우리 국악기인 가야금으로 들으니 색다른 매력까지 더해진다. 가야금 현을 튕겨보는 체험객 자연스러운 가야금 음색을 위해 현을 조율 중이다. “이곳에서 가야금 연주와 제작을 체험한 한 초등학생이 있었는데요, 가야금의 음색에 매료되어 국악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되었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계기가 되어 전문 연주자가 되었다니 참 기뻤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김동환 악기장은 제작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이 가진 가야금 제작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준다. 체험객들은 5년 이상 건조된 오동나무 울림통을 다듬고 붙이며 단기간에 가야금 제작 과정을 배우게 된다. 연주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가야금 전문 연주자가 연주의 바른 자세, 운지법, 연주법 등을 세세히 가르친다. “이 체험이 끝난 후에도 여러분의 일상에 가야금이 늘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약 1500년 전, 가야금 문화가 시작된 이곳에서 가야금 제작부터 연주까지 배우는 시간은 체험객 모두에게 가슴 깊이 남을 추억의 시간이 될 것이다. 김동환 악기장의 가야금에 대한 열정과 태도, 철학을 엿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시간이기도 하다. 김동환 악기장이 직접 만든 전통 가야금 지역명사와 함께하는 문화여행 --> 가야금 연주 및 제작 체험 프로그램 김동환 악기장과 가야금 전문 연주자에게 가야금 제작 방법과 연주를 배우는 시간. 2007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진행하는 인기 체험 프로그램이다. 제작과 연주 체험은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 동안 이뤄진다. 토요일 3회, 일요일 3회로 한 달에 여섯 번 배운다. 과정이 모두 끝나면 소장 가능한 가야금 1대가 완성되며, 가야금 기초 연주를 할 수 있게 된다. 매년 2월부터 7월까지 1기 12개 팀씩, 전체 5기로 나누어 모집한 후 4월부터 9월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º 장소 : 우륵국악기연구원(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가야금길 98) º 문의 : 054-950-6314(고령군 문화유산과 문화예술담당) º 참가방법 : 고령군 문화유산과로 직접 방문 및 우편접수 / 고령군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프로그램 공고문 및 참가신청서 확인 가능. www.goryeong.go.kr/kor/index.do º 기간 : 매년 2~7월 모집 후 4~9월 중 운영 º 체험비 : 30만 원 º 홈페이지 : http://wooreuk.kr Travel + 김면장군유적 홈페이지 보기(어진박물관) --> 경북 고령 출신의 유학자이자 의병장인 송암 김면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유적. 김면 장군은 관직도 마다한 채 평생 학문에만 몰두하다가 임진왜란이 일어나면서 의병을 일으켜 왜군을 막아낸 인물. 영남 3대 의병장 중 한 사람으로 불리며 전투에서 헌신한 공을 인정받아 합천군수가 되고 의병대장 칭호를 받았다. 그가 사망하자 선조가 예관을 보내 제사 지내게 하고 병조판서 겸 지의금부사를 명했다. 1607년 이조판서로 추증되었다. 저서로는 <송암실기>가 있다. 김면장군유적은 선생의 사적을 기리는 신도비와 묘소, 선생을 제향하는 도암서원으로 이뤄진다. 외삼문을 지나 상평루 누각 돌계단을 오르면 도암서원이 한눈에 담긴다. 서원 뒤쪽으로는 장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도암사가 위치한다. 서원에서 건물을 배치하는 방법인 전학후묘(前學後廟) 형식을 따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녹음 짙은 여름이 되면 곳곳에 분홍빛 배롱나무 꽃이 피어 오래도록 잊지 못할 찬란한 경치를 선사한다. º 주소: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칠등길 138 º 문의: 054-954-2201~8(고령군청) º 이용시간: 상시 º 이용료: 무료 김면장군유적 전경 도암서원에서 바라본 누마루의 모습 개실마을 홈페이지 보기 조선시대 도승지, 예조참판, 형조판서 등을 역임했고, 사후 영의정에 추증된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350여 년 전부터 모여 사는 곳. 2001년 농촌체험휴양마을에 선정되어 농촌 체험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농촌 체험은 예절교육, 전통 엿 만들기, 한과 만들기, 딸기 수확, 떡메치기 등을 아우른다. 주로 평일에는 단체 방문객이,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개인 방문객이 체험을 즐긴다. 농촌 체험은 재료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하니 방문 하루 전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마을 내 14채의 한옥에서는 한옥 숙박 체험도 가능하다. 평온한 시골마을을 찬찬히 둘러보면서 하룻밤 쉬어가기에 좋다. 마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62호로 지정된 점필재종택이다. 안채는 1800년경, 사랑채는 1812년 지은 것으로 추측되어 당시 조선시대 건축 양식을 살펴볼 수 있다. 사랑채 옆으로는 가문에 전해진 유물 사진과 김종직 선생의 일생을 소개하는 서림각이 있다. 유물은 대가야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돌담을 따라가면 선생을 모신 사당이 나온다. 실제 18대손이 거주하는 공간이니 예의를 지켜 관람할 것. º 주소: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합가1리 243 º 문의 : 054-956-4022 º 이용시간: 상시 º 이용료: 무료 개실마을의 중심 점필재종택 입구 마을 입구에 세워진 세거지 비. 세거지는 대대로 살고 있는 고장이란 뜻. 개실마을 골목과 정겨운 흙 담장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image_2635263 {margin-top:0%;} #image_2635264 {margin-top: 0%;} .strong_text { font-size: x-large; line-height: 1; background-color: #eeeeee; } #gisa_margin_1 { margin-bottom: 10px; } .tit2 { margin-top: 10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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