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부터 장마가 시작하기 전인 6월까지가 제철이다. 경남 하동은 섬진강 하류의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다. 재첩은 적당한 바닷물이 있어야 자라는 조개의 한 종류로, 하동 지역은 최적의 재첩 산지로 꼽힌다. 하동 화개장터 주변, 송림 회전교차로에서 읍내로 들어가는 경서대로 주변에 재첩을 취급하는 전문 식당이 많다. 한국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말 중 ‘시원하다’라는 표현이 있다. 한국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국물이 차가운 것도 아니고, 심지어 너무 뜨거워서 입으로 바람을 불어가며 먹어도 시원하다고 이야기한다. 한국인들이 뜨거운 것을 두고 ‘시원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물리적인 온도가 아닌 음식을 먹으면서 느끼는 감상, 특히 ‘속이 풀리는 느낌’을 두고 하는 표현이라고 보면 된다. ‘시원하다’라는 표현은 한국의 국물 요리, 특히 숙취 해소를 위해 해장국을 먹을 때 자주 사용된다. 알코올 해독에 필요한 것은 에너지와 수분이다. 그리고 해장국의 재료가 되는 콩나물, 선지, 황태 등의 공통점은 고단백 식재료라는 점이다. 해장국을 먹으면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섭취되고 거기에 국물 요리가 주는 수분이 더해져 속이 뚫리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때 ‘시원하다’는 표현이 탄성처럼 터져 나오게 된다. ‘시원하다’는 표현을 쓸 수 있는 식재료에는 조개도 포함된다. 그중에서도 크기는 작지만 남다른 시원함을 자랑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재첩이다. 재첩은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에서 잘 자란다. 하구에 접어들며 모래가 쌓이기 시작하는 지점이 재첩이 서식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섬진강 하류가 딱 그렇다. 섬진강은 전북 진안과 장수군에서 발원해 전남 구례 쪽으로 지리산을 빙 둘러 광양으로 흘러 나가는 강이다. 하굿둑이 없어 하류에 기수역이 발달했음은 물론이고, 모래가 퇴적된 지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섬진강 하구를 공유하는 구례와 하동, 광양 지역의 사람들은 매년 봄부터 초여름까지 재첩을 잡는다. 이 일대의 수심은 1미터 정도로 그리 깊지 않아서 사람이 직접 들어가 갈고리로 강바닥을 긁어서 재첩을 채취한다. 이보다 깊은 곳은 배를 이용해 채취하기도 한다. 가장 쉽게 재첩을 즐길 수 있는 요리로는 재첩국이 있다. 먼저, 냄비에 재첩과 물만 넣고 삶고, 재첩을 다 삶고 나면 껍질을 까서 살과 분리한다. 이때 재첩을 삶고 남은 물은 버리지 말고 잘 보관해야 한다. 다음으로 재첩을 삶고 난 후 따로 모아둔 삶은 물을 뚝배기에 옮겨 담아 끓이고, 맛이 순한 부추를 썰어 준비한다. 파와 비슷한 모양의 부추는 톡 쏘는 맛이 나지 않는 채소인데 특유의 향이 매력적이며 무기질이 풍부하다. 이후 미리 끓여 놓은 국물에 준비한 부추를 넣고, 재첩 살을 올리면 재첩국이 완성된다. 완성된 재첩국에 밥을 넣으면 재첩국밥이, 면을 넣으면 재첩국수가 된다. 먹을 때는 숟가락으로 국물부터 맛보자. ‘시원하다’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재첩 살을 따로 모아서 전을 부쳐 먹기도 한다. 부추를 함께 넣고 부치는 재첩전은 고소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싱싱한 재첩은 회로 먹기도 하는데, 주로 회무침으로 만들어 먹는다. 따뜻한 밥에 재첩회 무침을 올리면 맛깔스러운 반찬이 된다. 식당에서 먹을 때는 밥과 함께 비벼 먹을 수 있도록 비빔밥용 그릇을 주기도 한다. [여여식당] 하동 읍내에서 기본에 충실한 재첩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여여식당으로 향하자. 진한 국물의 재첩국과 군더더기 없이 나오는 반찬, 그리고 새하얀 공깃밥 한 그릇만으로 지역 맛집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 주소: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경서대로 92 - 전화번호: 055-884-0080 - 대표메뉴: 재첩국 백반 10,000원, 재첩전 10,000원, 재첩회덮밥 15,000원, 재첩회무침 (소) 30,000원/(중) 40,000원 - 접근성: 남해고속도로 하동톨게이트에서 약 12km 거리 / 경전선 하동역(일반철도)에서 약 1.7km 거리 - 주차장: 없음 - 좌석규모: 28석 - 메뉴판 언어: 한국어 - 관련정보: 여여식당 > 여행지 : 대한민국 구석구석 (visitkorea.or.kr) [부흥재첩식당] 하동의 다른 식당과 마찬가지로 여러 재첩 요리를 취급하지만, 특히 재첩회가 인기다. 배, 당근, 양배추, 오이 등에 매콤한 초장 양념을 더한 뒤, 데친 재첩살을 듬뿍 올려서 내어준다. 기본에 충실한 재첩국을 비롯해 재첩전과 재첩회가 함께 나오는 모둠 정식도 인기 메뉴다. - 주소: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경서대로 98 - 전화번호: 055-884-3903 - 대표메뉴: 모둠 정식(재첩회, 재첩전, 생선구이 등) 18,000원(2인 이상 주문 가능) , 재첩 정식 12,000원, 재첩회 (소) 30,000원/(대) 40,000원, 재첩회덮밥 15,000원, 재첩전 10,000원 - 접근성: 남해고속도로 하동톨게이트에서 약 12km 거리 / 경전선 하동역(일반철도)에서 약 1.6km 거리 - 주차장: 없음 - 좌석규모: 72석 - 메뉴판 언어: 한국어 - 관련정보: 부흥재첩식당 > 여행지 : 대한민국 구석구석 (visitkorea.or.kr) [황금재첩식당]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재첩 전문 식당이다. 섬진강에서 잡은 재첩과 참게를 사용해 한 상 가득 차려주는 재첩 스페셜 정식이 인기다. 매일 오전, 당일 판매할 식재료를 다듬고 반찬을 만들어 준비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신선함이 남다르다. 화개장터, 십리벚꽃길 등 하동의 봄철 주요 관광지에서 가까워, 읍내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 주소: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섬진강대로 3915 - 전화번호: 010-8628-2677 - 대표메뉴: 재첩 스페셜 정식(재첩 회무침, 재첩 부침개, 재첩국, 참게탕, 은어튀김 등)(2인 이상 주문 가능) 27,000원, 재첩 모둠 정식(재첩 회무침, 재첩 부침개, 재첩국, 참게장)(2인 이상 주문 가능) 18,000원, 재첩 회무침(소) 30,000원/(대) 40,000원, 재첩 회덮밥 15,000원, 재첩국 10,000원 - 접근성: 순천완주고속도로 구례화엄사톨게이트에서 약 26km 거리(황전톨게이트에서의 거리도 동일) / 경전선 하동역(일반철도)에서 약 20km 거리 - 주차장: 있음(8대) - 좌석규모: 40석 - 메뉴판 언어: 한국어 - 관련정보: 황금재첩식당 > 여행지 : 대한민국 구석구석 (visitkorea.or.kr) [섬진강재첩국수] 소셜미디어에서 ‘전망 좋은 재첩국수 식당’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이 식당에서는 재첩 본연의 맛과 풍미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진한 재첩 국물은 소면과 어우러지며 입안 가득 감칠맛을 채워 넣는다. 바싹하게 구운 재첩전은 막걸리가 절로 생각나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 주소: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섬진강대로 4276 - 전화번호: 061-783-2547 - 대표메뉴: 재첩국수 8,000원, 재첩비빔국수 8,000원, 재첩전 10,000원, 재첩백반(2인 이상 주문 가능) 12,000원 - 접근성: 순천완주고속도로 구례화엄사톨게이트에서 약 22km 거리(황전톨게이트에서의 거리도 동일) / 경전선 구례구역(KTX, 일반철도)에서 약 19km 거리 - 주차장: 있음(15대) - 좌석규모: 48석 - 메뉴판 언어: 한국어 - 관련정보: 섬진강재첩국수 > 여행지 : 대한민국 구석구석 (visitkorea.or.kr) [진선] 광양의 한 시골 마을에서 재첩회 하나만으로 수많은 단골을 만들어 낸 식당이다. 이곳에서는 오이, 파프리카, 애호박, 양배추 등 신선한 채소와 배, 데친 재첩을 잔뜩 넣고 섞어서 재첩회를 만든다. 초장과 참기름이 들어간 양념을 비벼서 먹거나 밥 위에 올려서 회덮밥처럼 맛보는 것도 좋다. - 주소: 전라남도 광양시 진월면 선소중앙길 43 - 전화번호: 061-772-0750 - 대표메뉴: 재첩회 (소) 30,000원/(대) 50,000원, 재첩 정식 13,000원, 재첩회식사세트 22,000원 - 접근성: 남해고속도로 진월톨게이트에서 약 1.9km 거리 / 경전선 진상역(일반철도)에서 약 6.9km 거리 - 주차장: 없음(진월면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 좌석규모: 64석 - 메뉴판 언어: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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