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장성군과 고창군 경계에 위치한 축령산 일대에는 전국 최대 편백나무 조림지가 있다. 6·25전쟁으로 훼손된 축령산 일대를 춘원 임종국 선생이 1956년부터 34년간 편백나무를 비롯해 삼나무, 낙엽송 등을 조림해 푸르게 만들었다. 축령산 편백숲을 걷는 것은 숲의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 피톤치드 향 가득한 숲길은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리가 되고 안정이 된다. 축령산 숲길은 총 23.6km로 거미줄처럼 길이 이어져 있다. 이 숲길 전체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어 다음 세대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자연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가만히 멈춰 서서 삼림욕을 즐겨도 좋지만 숲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는 것이다. 덱길과 하늘바라기쉼터, 풍욕장 등 자연친화적인 휴식 공간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쉬엄쉬엄 걷기 좋다. 건강숲길, 산소숲길, 하늘숲길, 숲내음숲길, 맨발숲길, 물소리숲길 등 6개 테마로 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각 숲길마다 난이도가 달라 본인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편백숲에 진입하려면 주차장이 있는 추암마을, 모암마을, 금곡마을, 대덕마을 중에서 출발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편백숲까지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시작점은 추암마을이다. 추암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약 1.5km를 올라가면 편백숲이 시작되는 안내센터가 나온다. 편백숲 구간은 축령산 숲길 중에서도 가장 인기 많다. 유순한 길이 숲속으로 끝도 없이 이어져 숲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숲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편백나무가 하늘을 가릴 만큼 쭉쭉 뻗어 있다. 피톤치드 향이 숲을 가득 채운다.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시면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호흡기 질환과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준다고 한다.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라고 하니 이 시간에 맞춰 숲을 돌아보자. 깊게 심호흡하며 오직 나에게 집중하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안내센터에서 금곡안내소까지는 약 1.6㎞다. 축령산 편백숲을 걸을 때 금곡안내소까지는 걸어야 하는 이유는 특별한 나무 때문이다. 임종국 선생이 묻힌 느티나무가 금곡안내소에 있다. 1987년 72세로 작고한 임종국 선생은 축령산 257㏊에 나무를 심은 산림녹화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국립수목원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됐다. 죽음 뒤에도 나무와 함께하고 있는 그의 생을 되돌아보게 되는 장소다. 금곡안내소 이후로는 금곡마을까지 약 3km 구간을 이어서 걸으며 편백숲을 더 오래 즐기거나, 아니면 추암마을로 되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외에 모암마을도 축령산 편백숲 여행의 시작점으로 많이 이용된다. 모암마을에서 출발하면 모암저수지를 곁에 두고 고즈넉한 덱길을 걷게 되며 예쁜 펜션단지, 통나무집 등 다채로운 풍경을 볼 수 있어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축령산 편백숲 주소: 전라남도 장성군 서삼면 추암로 716 문의: 061-393-1777 홈페이지: www.jangseong.go.kr 여행 팁 추암마을 주차장은 장성 백련동편백농원 맞은편에 있다. 금곡마을에는 금곡영화마을이 있다. 전통 가옥과 소박한 시골풍경을 볼 수 있는 금곡영화마을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태백산맥> 등 유명 작품이 촬영된 곳이다. 마을에 남아 있는 영화 촬영장을 볼 수 있다. 글 : 양수진(여행작가) 사진 : 장성군청 제공 ※위 정보는 2021년 1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