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양반고을' 하면 첫손에 꼽히는 경북 안동. 우리에게 '하회마을의 고장'으로 알려진 안동은 전통적 양반문화 뿐 아니라 하회탈춤(하회별신굿 탈놀이) 같은 대중적 민속문화까지 품은 고을이다. 전통색 강한 안동의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여기에 하회마을 지척에 둥지를 튼 경상북도청 신청사 구경을 더해봤다. 안동 OLD&NEW 여행이다. 경북 안동. 막연하게 '멀다'고 느껴지는 건 실질적인 거리보다 시공간의 영향 때문 아닐까 싶다. 낙동강에 안긴 하회마을을 필두로 서원과 향교 등 당시의 시간이 멈춰있는 공간들이 곳곳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의(義)와 예(禮)를 중시하며 학문과 풍류를 즐기던 우리 조상들의 흔적 덕분에 우리는 안동하면 선비·양반을 떠올리게 됐다. 안동은 BC 57년 염상도사가 세운 창녕국에서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신라시대에는 고타야군, 고창군으로 불리다 고려시대에 들어 '안동'이란 이름을 처음 얻었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 안동대도호부로 승격한다. '대도호부'는 조선시대 주요 고을에 두었던 지방행정기관 명칭이다. 안동 외에도 강원 강릉·평안 영변·함경 영흥 등에 설치됐다 갑오개혁 이후 행정구역 개편으로 사라졌다. 1896년(고종 33) 안동군, 1931년 안동읍을 거쳐 1963년 시로 승격되면서 안동군과 분리됐다. 1995년 안동시·군 통합으로 지금의 '안동시'가 됐다. 전국의 시군 중 최대 면적을 갖게 된 이유다. 때문에 안동여행은 동선을 고려해서 짜야 한다. 크게 하회마을·병산서원·경북도청 신청사 등을 묶은 하회마을 권역, 도산서원·퇴계종택을 묶은 도산서원 권역, 안동문화관광단지·구시장·신시장 등을 묶은 안동시가지 권역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번 여행은 경북도청 신청사와 하회마을~도산서원을 보고 안동시가지로 나가 안동구시장과 신시장 구경을 더한 코스로 수도권에서도 당일치기로 즐기기 무리가 없다. 물론 안동의 별미 간고등어·헛제삿밥을 맛보고 안동호의 야경까지 즐기려면 1박2일이 여유롭다. 안동땅에 들어서 먼저 경상북도 신청사로 향했다. 경상북도 신청사~하회마을~병산서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보고 나오는 길에 경상북도청에 들러도 좋다. 2016년 3월에 개청한 경상북도 신청사에 들어서자 방문객 안내소가 보인다. 안내책자는 물론 문화해설사도 상주한다. 도청 소속 모든 건물 1층은 외부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경북도의회·경북도청·복지관·다목적공연장 등의 건물과 경주 동궁과 월지를 본 떠 만든 세심원, 새마을광장과 경화문 등이 자리한다. 도청 본관에 들어서자 다양한 전시와 쉼터들이 반긴다. 모두 뒤로 하고 카페와 식당으로 향한다. 책으로 가득한 북다방은 음료 한잔하며 부담없이 쉬어가기 좋다. 인터넷과 휴대폰 충전도 무료다. 사실, 도청에 관광하러 올 일은 거의 없지만 한여름에 더위 식히러 오기엔 제격이다. 교통편만 수월하다면 배낭여행자들은 여행정보 검색, 휴대폰 충전하며 쉬어가기 괜찮을 듯. 또 바로 옆이 구내식당이라 가볍게 요기하기도 좋다. 주중에는 식사, 주말(11:00~15:00)에는 김밥·잔치국수·가락국수 등을 판매한다. 도청 본관 정문에서 직진하면 새마을광장이다. 주말 오후 2시와 5시에 야외 공연이 진행된다. 경상북도 신청사에서 하회마을까지는 5.7km, 차량으로 10분이면 닿는다. 600년 전통의 풍산류씨 집성촌인 하회마을은 낙동강이 마을을 감싸며 'S'자형으로 흐르고 있다. 마을이름이 '하회(河回)'가 된 이유다. 풍수지리학적으로는 최고의 길지로 꼽히는 '연화부수형'이다. 물 위에 떠 있는 연꽃과 닮았다는 뜻이다. 이곳은 마을을 중심으로 산과 강이 있어 조선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곳으로 유명했다. 2010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하회마을장터(매표소)에서 1.2km 떨어진 곳에 하회마을이 있다. 이 둘을 잇는 셔틀버스가 다닌다. 오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일시적으로 하회마을 고택 민박객들을 위해 자가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마을로 들어서면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하회고택을 비롯해 제법 많은 고택들이 공사 중이지만 마을 흙담길을 따라 켜켜이 쌓인 시간들은 그대로 머물고 있다. '연화부수형'인 마을 형상 때문에 돌담을 쌓으면 무거워 가라앉는다고 대부분이 흙담길이다. 지도를 들고 구석구석 살펴보는 것도 좋지만 느리고 편안하게 흙담길을 걸어보는 것도 하회마을을 여행하는 괜찮은 방법이다. 하회마을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짧게는 2시간부터 길게는 반나절까지 필요하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하회마을이 품은 보물 양진당과 보물 충효당이라도 챙겨보자. 양진당은 입암 류중영과 그의 맏아들 류운용이 살던 집이고 충효당은 서애 류성룡의 종택이다. 하회마을 양진당에서 만난 류태혁 씨는 하회마을에는 현재 112가구, 173명이 살고 있는데 그중 140여 명이 풍산 류씨라며 외지인은 거의 없고 그 옛날 주종관계에 있던 후손들이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부용대에서 하회마을을 내려다보는 것도 좋다. 하회마을에서 부용대를 오가는 나룻배를 이용해야한다. 문의 010-4154-1315. 하회마을에서 화산(271m)을 지나면 병산서원이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서원은 1575년(선조 8) 서애 류성룡이 지금의 풍산읍에 있던 풍악 서당을 옮겨온 것에서 출발했다. 류성룡의 제자와 유생들이 이곳에 그의 사당을 세우며 정식 서원이 됐다. 1863년 '병산'이라는 사액을 받고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살아남은 47개의 서원·사당 중 하나이다. 서원의 정문인 복례문과 만대루를 지나면 강학 영역이다. 원장과 유생들이 모여 강론하던 입교당은 서원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이다. 강당 동쪽 방인 명성재는 원장이, 서쪽방인 경의재에는 교직원들이 기거했다. 강당 앞마당 좌우로 자리한 동재와 서재는 유생들이 기거하던 공간이다. 입교당 대청마루에 서면 만대루 너머 펼쳐지는 강줄기와 산이 장관이다. 자연에 취해 신선놀음을 즐겼다면 허기진 속을 채울 차례다. 안동구시장 찜닭골목으로 가보자. 안동구시장 서문으로 들어서면 중앙·유진·매일·우정·현대찜닭 등 수십 여개의 찜닭 전문점들이 이어진다. 안동찜닭과 안동조림닭, 그리고 튀긴 통닭 등을 맛볼 수 있다. 안동조림닭은 안동찜닭에서 당면을 뺀 것이다. 안동찜닭은 먹기 좋은 크기로 뼈째 잘라낸 닭고기를 미리 익혀두었다가 청양고추를 넣은 매콤한 소스에 각종 야채와 닭을 넣고 조리다가 당면을 더해 완성한다. 푸짐한 양은 서너 명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다. 가격은 한 마리에 2만 5000원.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 덕분에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들과 사회초년생들도 많이 찾는다. 주문할 때 맵기를 조절할 수 있다. 찜닭은 맛본 후 시장구경은 보너스. 구시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신시장도 놓치지 말자. 안동 별미 간고등어 구경은 물론, 간고등어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다. 경상북도청 신청사 -주소 : 경북 안동시 풍천면 도청대로 455 -문의 : 054-880-2114 http://www.gb.go.kr/Main/index.html 하회마을 -주소 : 경북 안동시 풍천면 -문의 : 054-852-3588 http://www.hahoe.or.kr/ 병산서원 -주소 : 경북 안동 풍천면 병산길 386 -문의 : 054-858-5929 http://www.byeongsan.net/ 주변 음식점 -안동김대감찜닭 : 안동찜닭 / 안동시 서부동 / 054-853-0449 http://www.daegazzimdak.com/ -중앙찜닭: 안동찜닭 / 경북 안동시 서부동 / 054-855-7272 -현대찜닭: 안동찜닭 / 경북 안동시 남문동 / 054-854-0137 -까치구멍집 : 헛제삿밥 / 경북 안동시 석주로 / 054-821-1056 http://andongrice.com/ -옥류정 : 간고등어 정식, 헛제삿밥 / 경북 안동시 풍천면 전서로 / 054-854-8844 숙소 -안동그랜드호텔: 경북 안동시 관광단지로 / 054-851-9000 -안동리첼호텔: 경북 안동시 관광단지로 / 054-850-9700 -안동파크호텔 : 경북 안동시 운흥동 / 054-853-1501 http://www.andongparkhotel.com/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 위 정보는 2016년 6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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