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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5학년 2학기 3단원을 통해 살펴본 조상들의 지혜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숨 쉬고 있다. 발걸음마다 발견할 수 있는 숨겨진 과학을 찾아 궁(宮)을 탐색해 보고 현대와 다른 문명과 환경 속에서 어떻게 연구하고 제작했는지 상상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1편에 이어 조선의 5대 궁궐 속에 숨어있는 조상들의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눈에 띄는 공간이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 숨어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과학, 그 과학이 바로 서울 하늘 아래의 궁궐 곳곳에 비밀스레 놓여 있다. 창경궁은 본디 보조궁궐의 개념으로 출발했는데, 원래 세종대왕이 아버지 태종의 노후를 편안하게 해드리기 위해 지었던 수강궁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궁궐이었다. 그러다가 성종대에 이르러 성종대왕의 할머니, 어머니, 작은 어머니였던 정희왕후, 소혜왕후, 인순왕후의 편안한 거처를 마련해드리기 위해 공간이 필요했고 이에 성종은 수강궁을 넓혀 창경궁을 만들게 된 것이다. 창경궁 역시 다른 궁궐들처럼 화재 및 임진왜란으로 인한 고초를 많이 겪었고, 특히 일제강점기 때에는 수많은 전각들이 헐리며 그곳에 동물원과 식물원이 만들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경운궁은 대한제국의 정궁으로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저택이었다. 임진왜란으로 궁궐이 모두 불에 타 없어지자 선조의 임시거처로 사용되다가 광해군이 즉위한 후 이곳을 ‘경운궁’이라 고쳐 부르고 7년 동안 왕궁으로 사용했다.경운궁은 대한제국이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황실의 궁궐로 다시 태어났으며 당시 궁궐은 지금의 3배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였다고 한다. 또한 경운궁은 서양식 건물과 한국의 궁궐 건물이 조화를 이루어 동서양의 문화를 모두 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희궁은 조선의 5대 궁궐 중 하나로 임진왜란 후에 전란을 복구하며 사라진 궁궐들을 다시 짓는 과정에서 광해군이 창덕궁의 별궁으로 짓고 당시 경덕궁이라 칭했던 곳으로 인조 이후 철종에 이르기까지 10대에 걸쳐 많은 임금님들이 머물렀고, 영조대왕은 이 궁을 경희궁이라 개칭하여 매우 아꼈다고 한다.이렇게 조선의 왕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경희궁은 일제강점기로 들어서며 수난을 겪게 되었는데, 일제는 경희궁의 전각들을 헐어 여기저기에 팔아버렸고 결국 경희궁은 100% 사라지고 말았다. 사라진 궁의 터는 현재 공원으로 조성되어 서울시립미술관과 산책길을 품고 있으며 신라호텔로 옮겼던 경희궁의 정문인 홍화문이 다시 제자리로 옮겨졌다. 또한 정전인 숭정전의 복원작업이 1994년 11월에 완료되었다. 영조대에 설치한 과학문화재로 보물 84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복궁의 풍기대와 더불어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풍기대로 창경궁의 주요전각들을 돌아보고 성종대왕 태실비가 있는 언덕으로 넘어가는 길에 위치해 있다. 푸른 깃발이 꽂혀있고 크기도 아담하여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조선왕조의 농업기상학에 대한 관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화재로 매우 중요한 유산이다. 풍기대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알아보기 위해 만든 것으로 깃발이 흔들리는 강도에 따라 바람의 세기를 측정하기도 하였으나 정확한 측정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 된다. 풍기대가 설치되어있는 바로 옆에 앙부일구가 있다. 둥그렇게 파인 홈 안에 절기와 시각, 계절선을 표시하여 해가 비칠 때 생기는 그림자를 통해 현재 시각과 계절, 절기까지 한꺼번에 알아낼 수 있는 매우 정교하고 과학적인 시계이다. 이 앙부일구는 세종대왕 때 장영실과 이천, 김조 등이 발명한 것으로 창경궁뿐만 아니라 종로 혜정교와 종묘 앞에도 설치되어 있다.조선시대 선비들은 앙부일구를 휴대용으로 만들어 봇짐 속에 넣어 가지고 다녔고, 이는 오늘날로 치면 손목시계인 셈이다. 햇빛 좋은 날 창경궁 앙부일구 앞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각 맞추기 놀이를 해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미술관으로 사용되는 건물 앞에 시원한 분수대를 바라보고 해시계가 위치해있다. 앙부일구와는 달리 시각만 파악할 수 있는 시계지만 평면적인 디자인이 건축물과 잘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해시계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동서양이 어우러지는 풍광 앞에서 기념 사진 한 장 남겨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경복궁 보루각이 사라지면서 그곳에 위치했던 자격루를 경운궁에서 보관하고 있고, 이 보루각 자격루는 국보 제 22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조선 중종 때 만들어진 물시계이다. 원래는 세종대에 만들어진 자격루를 사용하였으나 시대가 흘러가며 점점 시각이 맞지 않게 되어 개량한 후에 다시 사용하게 된 것이다.예로부터 시계는 조선 왕들의 주요한 통치수단이었다. 시계는 백성들에게 정확한 시각을 알려주어 규칙적인 삶을 살게 했고 이는 나라의 근간과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게 만들어 주었다. 백성이 규칙적인 삶을 살면 나라가 질서 있게 움직여 왕권강화에 큰 도움이 되므로 세종대왕은 이 자격루를 만들기 위해 학자들의 연구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물시계는 해시계와는 달리 햇빛이 들지 않는 흐린 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도 시각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전시실에는 세종16년에 만들어진 자격루를 그대로 복원시킨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 자격루는 일정한 시간이 되면 자격루의 작동원리에 따라 설치된 인형들이 북과 징을 치며 시각을 알려준다. 기존 물시계들은 담당 관원이 지키고 있다가 정해진 시각이 되면 알려주었던 것에 반해 이 자격루는 물의 증감을 통해 자동 작동 원리에 따라 시각을 북과 징으로 알려주도록 설계되어 매우 과학적이다. 경운궁 함녕전의 정문으로 사용되었던 광명문안에는 신기전이라는 재미있는 무기가 전시되어 있는데, 보기만 해도 가공할만한 위력을 내뿜었을 것 같은 이 무기는 세종대에서 문종대까지 제작 및 사용되었던 로켓의 원리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무기이다.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의 북방영토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던 세종대왕은 신기전을 활용하여 많은 전과를 올리게 되는데 그 위력이 너무나 대단하여 일단 발사가 되기만 해도 적들은 공포에 떨며 항복해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세종대에 만들어진 신기전 덕분에 세종은 4군 6진을 설치하여 여진족의 공격에 잘 대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신기전의 가공할만한 위력은 최근 여러 학자들에 의하여 다시 복원되어 발사실험까지 마친 상태이다. 경희궁의 정전 숭정전을 거닐다 보면 궁궐의 기단에 의문을 품게 될 때가 있을 것인데, 비단 경희궁뿐만 아니라 모든 궁궐의 기단은 아랫부분이 가장 넓고 차츰 좁아지는 구조로 되어있다. 그러나 육안으로 보면 명확하게 구분이 안 되어 지나치기 쉬우므로 조용히 눈을 감고 아래에서부터 천천히 위로 손바닥으로 쓸어보면 조금씩 들어가 있는 모양새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궁궐의 기단을 이렇게 만든 이유는 안전을 위해서이다. 일자로 쭉 뻗은 기단으로 만들었다면 궁궐은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를 피하기가 어려웠을 것인데, 아래가 넓고 차츰 좁아지는 형태로 기단을 만들어 보다 안정적으로 건물을 지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작은 것 하나도 그냥 지나침 없이 과학적인 건축물을 만들어내는 조상들의 지혜가 놀랍기만 하다. 창경궁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 -문의 : 02-762-4868 -휴궁일 : 매주 월요일 -입장료 : 만 19세~64세: 단체 800원, 개인 1000원 경운궁 (현 덕수궁)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99 -문의 : 02-771-9951 -휴궁일 : 매주 월요일 -입장료 : 만 19세~64세: 단체 800원, 개인 1000원 경희궁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2가 1 -문의 : 02-731-0531 -휴궁일 : 매주 월요일 -관람시간 : 09:00~18:00 ※ 위 정보는 2016년 9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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