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실내여행의 묘미에 빠져버렸다. 무더위와 강추위, 태풍과 폭설에도 끄덕 없는 무적의 여행지들이다. ‘강릉 지역 날씨’. 여행 전날, 이 문구는 네모난 검색창 위로 수도 없이 입력됐다. 우산을 챙길까, 부채를 챙길까. 영동북부지방의 연평균 강수량은 1,400mm. 서해안의 비슷한 위도에 위치한 타 지역과 비교하면 많은 편이다.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결단이 내려졌다. 실내를 공략하자. 무더위와 강추위, 태풍과 폭설에도 끄덕 없는 무적의 여행지, 그 첫 시작은 언덕에서부터였다. 굽이굽이 많이도 올랐다. 택시기사가 멈춰선 언덕에는 거대한 직사각형 두 개를 겹쳐놓은 듯한 건물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복합예술공간인 하슬라 아트월드다. 현대미술관, 피노키오 미술관, 야외조각공원에 레스토랑과 카페, 그리고 호텔까지 풀 세트로 부족함 없는 구성이다. 여긴 정말 ‘월드’가 맞다. 입구부터 독특한 조형물이 눈길을 빼앗더니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웅장한 조각품과 설치미술품이 화려하게 맞이한다. 곳곳이 포토존 투성이다. 피노키오 미술관에는 코가 길쭉한 거인 피노키오를 비롯해 크고 작은 인형들이 전시돼있다. 날씨 운이 따라준다면 야외조각공원까지 섭렵하는 게 이득이다. 하슬라아트월드 전시관 뒤편으로 바다를 끼고 펼쳐진 산책길은 가파르지 않아 천천히 걷기 좋다. 가만가만 내딛는 발걸음에 마음이 가뿐해진다. 가까운 것에 관심 두지 않았던 날들에 대한 반성은 의외로 강릉의 한 책방에서 비롯됐다. 잦은 방문으로 낯설지 않은 강릉이었지만, 고래책방은 초행이었다. KTX 강릉역에서 도보 13분. 복작복작한 도심을 지나 도착한 서점은 어딘가 바다를 닮아있다. 넓은 공간감 때문일까 했는데,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고래책방에는 한계가 없었다. ‘책방’이라는 상호는 그저 상호일 뿐, 고래책방은 무한한 다른 공간으로 변형이 가능했다. 칸칸이 책들로 빼곡한 가운데, 1층 한쪽 구석에서는 향긋한 커피 향과 고소한 빵 냄새가 났다. 먹음직스러운 빵을 판매하는 고래빵집이다. 반대편에서는 편집숍 못지 않게 엽서와 에코백, 티셔츠 등을 판매하는 공간이 마련돼있다. 2층은 어린이들을 위한 책방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졌고, 3층은 세미나실이자 브런치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이쯤 되니 고래책방은 단순한 서점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이라고 칭하는 게 맞겠다. 층수 별로 구경을 마치고 지하로 내려가니 책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편히 독서를 하기에도, 도란도란 수다를 떨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장소다. 일상에 지쳐 마음이 아주 너덜너덜해질 때, 오랜 친구와 함께 좋아하는 책 한 권 손에 들고 부담 없이 찾고만 싶다. 고래책방에서는 속초, 포항, 목포, 제주 등 바다 가까이 있는 전국의 11개 서점에서 큐레이션한 도서들도 판매하고 있다. 제목만 봐도 가슴이 설레는 책들이 많다. 기꺼이 믿고 맡겨보기로 하고, 책 한 권을 뽑아 들었다. ‘고(go)래(re)’의 이름에 담긴 뜻처럼, 조만간 이곳을 곧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강릉 중앙시장에는 고소한 튀김냄새가 마를 날이 없다. 입구부터 빼곡히 늘어선 먹거리와 지글지글 튀김소리에 일단 칼로리 계산은 접어뒀다. 중앙시장의 명물 중 하나인 호떡 아이스크림은 에피타이저로 딱이다.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맛집들이 즐비하니 좀체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칼국수집에서 멈칫, 커피콩빵집에서 멈칫, 하다가 결국 닭강정을 사기 위해 끝도 없이 늘어선 대기줄에 합류했다. 이미 두 손은 음식 봉지로 차고 넘치는데, 노오란 자태를 뽐내는 오징어튀김 앞에서는 또 다시 지갑을 열 밖에. 달리 손 쓸 방도가 없다. 마무리는 역시 깔끔하게 식혜가 좋겠다. 쌀알이 둥둥 떠있는 시원한 식혜를 받아 들고 중앙시장을 벗어난다. 아까 김치말이 삼겹살도 한 꼬치만 먹을 걸. 호떡은 왜 두 개만 샀을까. 미처 맛보지 못한 음식들이 아른거려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강릉] 명실상부 조식 맛집, 뷰티호텔 강릉 여행 중 이동시간을 아끼고자 한다면 뷰티호텔을 주목해야 한다. KTX 강릉역에서 도보로 단 5분,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번거롭게 택시를 잡을 필요도 없다. 강릉역 1번 출구에서 약 400m만 슬렁슬렁 걸어가면 순식간에 뷰티호텔에 도착한다.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뚜벅이족들이라면 더더욱 혹할 만한 훌륭한 위치다. 출장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뷰티호텔의 객실에는 스타일러가 비치돼있다. 물론 일반 여행객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가성비 좋고 알찬 호텔을 운영하겠다는 뷰티호텔의 경영 마인드가 가구 하나하나에서도 세심히 엿보인다. ‘조식 맛집’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뷰티호텔의 조식 서비스는 웬만한 5성급 호텔 부럽지 않을 정도다. 6가지 각기 다른 빵에 계절과일만 해도 10종류 이상이다. 베이컨, 소세지, 샐러드, 치즈, 떡, 컵라면까지. 가짓수가 너무 많아 전부 세려면 열 손가락도 부족하다. 커피 원두도 최상급으로 엄선해 구비해두었다. 뷰티호텔의 조식은 객실 타입에 상관없이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INFO] 뷰티호텔
-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옥천로 62 번길 19
- 전화 : 033-647-3385 [주변 관광지] 경포호 I 가만가만 걷기 좋은 산책길, 경포호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기분 좋게 산책하고 싶다면 경포호로 발걸음을 재촉하자. 두 발로 땅을 꾹꾹 누르며 걸어도, 경포호 주변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도, 어떤 형태여도 좋다. 인증샷을 남기기 좋은 사진 스폿들도 즐비하니 카메라 지침은 필수다. -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저동 [강릉] 고택에서의 특별한 하루, 강릉 선교장 강릉 선교장은 중요민속자료 5호로 지정된 한옥으로, 국내에서 보기 힘든 99칸의 전형적인 사대부가의 상류 주택이다. 선교장은 대부분 전시용으로 관리 및 사용되고 있지만, 일부는 한옥스테이로 활용되고 있다. 고즈넉한 고택에서의 하룻밤, 설렁설렁 풍류를 즐겨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강릉 선교장은 중요민속자료 5호로 지정된 한옥으로, 국내에서 보기 힘든 99칸의 전형적인 사대부가의 상류 주택이다. 선교장은 대부분 전시용으로 관리 및 사용되고 있지만, 일부는 한옥스테이로 활용되고 있다. 고즈넉한 고택에서의 하룻밤, 설렁설렁 풍류를 즐겨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고택이라고 해서 내부가 낡고 허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강릉 선교장의 객실에는 이불, TV, 냉장고, 커피포트 등이 깔끔하게 잘 정돈돼있다. 숙박 중 선교장을 빙 둘러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을 걸어보거나 선교장 박물관을 찾아 옛 것을 좀 더 깊이 익혀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INFO] 강릉 선교장 -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운정길 63 - 전화번호 : 033-648-5303 [주변 관광지] 오죽헌 I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 오죽헌 선교장에서 오죽헌까지는 차로 단 3 분 . 택시로 가도 기본요금 정도 나오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다 . 오죽헌에서는 성인 기준 3,000 원의 저렴한 입장료로 오죽헌에 담긴 역사와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율곡로 3139 번길 24 [강릉] 정동진 바다를 품은 숙소, 정동캐슬 정동캐슬은 드넓게 펼쳐진 정동진 바다 앞에 위치해있어 객실에서 아름다운 바다 전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객실에서 바라보는 정동진 일출이 장관이라 매년 1월1일에는 특히나 인기가 많다. KTX 정동진역과 거리가 다소 떨어져있는 대신, 고즈넉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숙소다. 정동캐슬은 객실 창문 밖으로 하슬라아트월드를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하슬라아트월드와 맞붙어있다. 도보로 약 6분도 채 걸리지 않을 만큼 가깝다. 주차장도 넓게 조성돼있어 숙소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하슬라아트월드까지 가볍게 걸어가도 좋다. 1층 바베큐장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게끔 공간이 마련돼있다. 숙소 뒤편으로는 푸른 녹음이 우거져있어 경관에 멋을 더한다. [INFO] 정동캐슬 - 주소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55 - 전화 : 033-644-3422 [주변 관광지] 바다부채길 I 동해바다를 내 품에, 정동진 바다부채길
정동진
바다부채길은 국내 최장 길이의 해안 단구를 따라 만들어진 산책길이다 . 이름대로 탐방로의 지형 모양은 바다를 향해 부채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 서로 다른 4 코스로 구성돼있어 취향에 맞게 골라 산책하는 재미가 있다 .
- 위치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114-3 ※ 위 정보는 2020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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