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아시아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대규모 공간이 탄생했다.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옛 전라남도청사 뒤편에 자리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다. ‘아시아’와 ‘문화’라는 큰 주제로 전시, 공연, 연구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아 5개원과 주변을 산책하려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방문해야 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연면적은 16만 1,237㎡로 국내 문화 공간 중 가장 넓다. 위압적인 모습의 초고층 빌딩이 떠오르겠지만 아시아문화전당은 주변 풍경을 거스르지 않으며 자리했다. 옛 전남도청사 뒤로 땅을 파고 건물을 지었기 때문이다. 중앙광장에 해당하는 아시아문화광장에 서면 어린이문화원, 문화정보원, 민주평화교류원 등이 자연스럽게 관람객을 감싼다. 옛 전남도청사를 보기 위해선 시선을 위로 올려야 하는데, 역사적 장소를 향해 자연스럽게 경의를 표하는 관람의 형태가 되는 점도 독특하다. 아시아문화전당의 건물들은 땅을 파고 세웠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실내가 매우 밝다. 건축 설계 공모에 당선된 우규승 건축가가 정한 ‘빛의 숲’이라는 콘셉트 덕분이다. 건물 옥상과 광장 쪽 외벽은 거의 창문으로 가득 찼다. 자연광이 물 흐르듯 들어가 실내를 밝힌다. 관람객은 답답함을 전혀 느끼지 않으며 머물거나 이동이 가능하다. 실내외의 경계를 허물어 건물 내부가 훨씬 넓게 느껴지는 효과도 있다. 넓은 창을 통해 언제든 바깥 풍경을 조망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시아문화전당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넓은 면적과 규모에 조금 당황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디를 먼저 갈지 오래 고민할 필요는 없다. 민주평화교류원을 시작으로 어린이문화원, 문화정보원, 예술극장, 문화창조원 순서로 둘러보고 마지막에 하늘마당으로 향하면 된다. 하늘마당에서 출발하면 옥상 공원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곳은 새로운 시작점 구실을 한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관심 있는 건물 내부만 둘러보거나 외부 산책만 즐기는 것도 좋다. 민주평화교류원은 옛 전남도청사를 리모델링해 활용했다. 건물의 역사성과 가치를 살리기 위해 5.18민주평화기념관과 문화교류지원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5.18민주평화기념관에는 민주, 인권, 평화와 관련한 예술 콘텐츠가 채워질 것이다. 민주평화교류원은 2015년 11월 말 개관할 예정이다. 민주평화교류원에서 나오면 아시아문화광장이다. 광장 중앙에 서면 비로소 아시아문화전당 전체를 볼 수 있다. 땅을 파고 세운 건물들이지만 답답하거나 갇혀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관람객이 서 있는 위치상 주변 건물이 잘 보이지 않아 공간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어린이문화원은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이를 위해 어린이체험관, 어린이도서관, 어린이극장, 어린이창작실험실 등을 운영 중이다. 어린이문화원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문자도로 내 이름 꾸미기’, ‘그림책 빛그림 감상하고 메모꽂이 만들기’, ‘투명한 그림책 만들기’ 등의 교육 프로그램과 베이비 드라마 <달> 등의 공연을 개최해왔다. 어린이문화원을 둘러본 뒤 문화정보원으로 향한다. 이곳은 아시아 문화 관련 자료를 수집, 전시하고 연구를 수행하는 공간이다. 관람객은 주로 문화정보원 3층을 둘러보게 된다. 라이브러리 파크와 특별기획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아카이브 등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브러리 파크는 전시 관람과 체험 등을 하나로 묶은 새로운 형태의 문화 공간이다. 도서관, 박물관, 갤러리, 극장 등의 역할을 모두 담당한다. 라이브러리 파크에는 아시아를 주제로 전시 역사, 비디오 아트, 실험영화, 사진, 퍼포먼스 아트, 공연예술, 소리와 음악, 디자인, 근현대건축, 이주, 도시, 전자상가, 크리에이터 등 13개의 주제 전문관을 운영 중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아카이브도 꼭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아시아문화전당 건축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건축가가 직접 그린 스케치와 도면, 아시아문화전당 전체 모형 등을 전시해놓았다. 원형의 중정도 눈에 띈다. 문을 열고 나가면 옥상 쪽으로 하늘이 보이는 독특한 공간이다. 지하 공간까지 자연광이 들어오는 모습이 신비하기까지 하다. 대나무정원에서는 햇빛을 받으며 쉴 수 있다. 벤치 사이에 커튼이 있어 공간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꾸몄다. 두 공간에 서면 아시아문화전당의 건축 콘셉트를 ‘빛의 숲’으로 정한 이유를 비로소 깨닫게 된다. 라이브러리 파크 곳곳에 마련된 열람석도 인기가 좋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자료를 볼 수 있다. 예술극장은 극장1(1,120석)과 극장2(512석)로 이루어져 있다. 2개 시설 중 극장1은 공연의 특성에 따라 무대와 객석을 분리할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다. 특히 완전히 열 수 있는 한쪽 벽면은 예술극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이다. 벽이 열리면 바깥의 광장이 객석 또는 무대가 된다. 예술극장에서는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기념해 2015년 9월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아시아 동시대 예술’이라는 주제로 30여 편의 작품이 소개된 축제였다. 문화창조원은 전시 공간으로 6개의 복합관이 자리하고 있다. 아시아를 주제로 영상, 퍼포먼스, 세미나, 강의 등이 열릴 예정이다. 현재 복합4관에서는 <신화와 근대, 비껴서다>전이 열리고 있다(2017년 9월 3일까지). 독일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수석 큐레이터인 안젤름 프랑케가 기획하고 인주 첸, 오톨리스 그룹, 안젤라 멜리토폴로스 등 8개 작가 그룹이 참여했다. 참여 작가들은 그림과 영상, 설치 작품, 인쇄물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아시아의 근대를 표현하고 있다. 문화창조원은 아시아문화전당 전체 개관(2015년 11월 25일) 이후 <그라운드―빛나는 풍경과 비정형의 움직임에 대한 찬가>(복합1관, 2015년 12월 31일까지), <플라스틱 신화들>(복합2관, 2016년 5월 15일까지), <새로운 유라시아 프로젝트>(복합3관, 2018년까지) 등 다양한 전시를 열 예정이다. 아시아문화전당 관람의 마지막 코스는 옥상 산책로다. 문화창조원 옆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만나는 하늘마당에서 시작한다. 이곳은 문화창조원의 옥상에 해당하는 곳으로 경사진 지형의 공원이다. 억새를 심어 조성한 산책로도 있으니 잠깐 여유를 즐기며 걸어도 좋겠다. 산책로는 문화창조원, 문화정보원, 어린이문화원 등의 옥상을 연결해 만들었다. 길을 따라 걸으며 아시아문화전당의 전체 모습을 확인하는 재미도 크다. 산책로 중간에 설치한 사각의 큐브는 천창이자 가로등 구실을 한다. 낮에는 큐브를 통해 자연광이 실내로 들어가고, 밤에는 반대로 안쪽의 조명이 산책로를 밝힌다. 산책은 5.18민주광장에서 마무리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소 :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38 문의 : 1899-5566 http://www.acc.go.kr/ 1.주변 음식점 예향식당 : 한정식백반 / 동구 호남동 43-4 / 062-234-7731 명선헌 : 전통한정식 / 동구 지호로 127번길 11 / 062-228-2942 영안반점 : 중화요리 / 동구 충장로 45-13 / 062-223-6098 2.숙소 호텔예술의전당 : 서구 시청로20번길 2 / 062-600-9999 호텔더메이 : 서구 상무번영로 51 / 062-383-0931 http://www.hotelthe5.com/ 아이엠게스트하우스 : 북구 경양로165번길 23 / 062-528-0012 http://www.iamgh.co.kr/ 글, 사진 : 이시우(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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