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곤충은 뭘까? 예쁜 걸 좋아하는 아이는 ‘나비’를 외칠 것이요, 힘센 걸 좋아하는 아이는 ‘장수풍뎅이’가 최고라 할 것이다.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빛깔의 나비와 멋진 뿔을 뽐내는 장수풍뎅이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교육 농장 두 곳이 있다. 나비를 전문으로 하는 충청남도 서산의 나비아이, 허브 정원과 장수풍뎅이를 함께 볼 수 있는 경기도 안성의 허브와풍뎅이. 두 곳 모두 교육 농장으로 인증받은 곳이라 단순한 관찰뿐 아니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까지 받을 수 있다. 서산 나비아이는 유치원 꼬마부터 고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대상 연령에 맞춘 재미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다양한 나비들을 실제로 보고 관찰할 수 있다. 텃밭의 배추흰나비, 산이나 들의 노랑나비 등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 나비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미롭고 또 신비로운 것이 나비의 세계다. 나비아이에 도착하면 향기로운 꽃들이 먼저 반긴다. 꽃향기를 따라 나비가 춤을 춘다. 나풀거리는 나비를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나비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교육을 하는 교육장이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나비와는 전혀 다른 생김새를 하고 있다. 다섯 번 허물을 벗고, 나비가 되기 직전 단계인 번데기 과정을 거쳐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나비가 된다. 이렇게 애벌레와 성충의 생김새가 전혀 다르고 번데기 과정을 거치는 것을 완전탈바꿈이라고 한다. 반면 사마귀는 알에서 갓 깨어났을 때 이미 사마귀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다. 이처럼 몸이 커지면서 탈피를 할 뿐 번데기 과정은 없는 것을 불완전탈바꿈이라 한다.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내용일 수 있지만 알, 애벌레, 번데기, 나비를 만들어 설명하다보면 용어가 어려워도 내용은 이해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3학년 때 배추흰나비의 한살이를 배우기 때문에 교과와 관련한 생생한 현장 체험 학습이 되는 셈이다. 완전탈바꿈으로 태어난 나비에 대한 이야기가 끝난 다음 전시실로 자리를 옮겨 나비의 한 살이에 대한 영상을 본다. 나비는 대체로 수명이 15일에서 20일 남짓으로 무척 짧다. 징그러운 애벌레와 딱딱한 번데기 기간을 견디고 맞이한 화려한 나비의 생은 짧아서 더욱 아름다운지도 모른다. 전시실에서는 색깔 고운 나비와 여러 곤충 표본도 볼 수 있다. 전시실을 나와 꽃들이 우거진 정원을 통과해 돔으로 된 온실로 향한다. 가는 길에 보이는 모시풀은 큰멋쟁이나비 애벌레가 특히 좋아한다고. 잎사귀가 돌돌 말린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애벌레가 들어 있다. 애벌레는 주로 나뭇잎과 풀잎 등 잎사귀를 갉아 먹고 나비가 되면 꿀을 빠는데, 나비 종류에 따라 좋아하는 나뭇잎과 꽃이 다르다. 나비온실에 들어가면 인기척에 놀란 나비가 한꺼번에 날아오른다. 각양각색의 나비들이 천적이나 병의 위험 없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니, 그야말로 나비 천국이다. 여기서는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을 모두 볼 수 있다. 알과 번데기는 만지지 않는 게 좋다. 나비 애벌레는 쏘거나 물지 않으므로 만져도 위험이 없다. 여기서 제일 신나는 체험은 나비를 손에 올리는 것이다. 손가락 끝에 꿀물을 묻히고 나비 가까이에 다가가면 달콤한 맛을 본 나비가 손가락에 앉는다. 잠자리채 같은 도구를 써야만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던 아이들은 나비가 스스로 자기 손가락에 날아와 앉는 것에 놀라고 즐거워한다. 마지막은 나비집 만들기다. 번데기에서 나비가 될 때까지 머물 집을 만드는 것. 흙 반죽에 나뭇가지를 꽂고 잎사귀, 꽃을 만들어 달아 장식한다. 마지막으로 번데기를 넣으면 나비집이 완성된다. 번데기에서 나비가 되는 과정을 우화(羽化)라고 하는데, 실제로 집으로 가져간 뒤 며칠 만에 번데기를 뚫고 나비가 나온다. 접혔던 날개를 펴고 잘 말릴 때까지 하루 이틀 기다렸다가 통 밖으로 날려 보내면 된다. 안성의 허브와풍뎅이는 이름 그대로 허브와 풍뎅이를 테마로 한 교육 농장이다. 유치원생부터 고교생까지 찾는 이들도 다양하다. 가족 단위 체험객도 많다. 남자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장수풍뎅이는 곤충 가운데 가장 힘이 세고, 가운데 우뚝 솟은 뿔이 멋지다. 뿔이 있는 것은 수컷이다. 암컷은 땅 속에 알을 낳으러 드나들기 쉽게 등에 털이 있다. 장수풍뎅이 수컷은 먹이와 암컷을 얻기 위해 다른 수컷과 싸울 때 뿔을 이용한다. 상대방 배 아래로 뿔을 밀어 넣어 순식간에 멀리 던져버린다. 생태 교육 다음에는 체험 프로그램의 하나인 표본 만들기를 한다. 미리 연화 과정을 거쳐둔 장수풍뎅이 다리 모양을 가지런히 펼치고 핀을 꽂아 고정하면 된다. 이제 야외 체험장에서 살아 있는 장수풍뎅이를 만나볼 시간이다. 곤충계의 천하장사 장수풍뎅이는 크기도 제법 크고 생김새도 멋져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무서워서 만지지 못하고 바라만 보는 아이도 있고, 거침없이 손에 올리는 아이도 있다. 발에 고리가 있어 억지로 떼면 상처가 날 수 있는데, 이때 엉덩이를 살짝 건드리면 앞으로 간다. 이번에는 톱밥 속에 숨은 애벌레 찾기다. 어른 엄지손가락보다 굵은 애벌레는 징그럽기도 하지만 통통해서 귀엽기도 하다. 야외 체험장 옆에는 곤충 배양장, 곤충 판매장, 허브 정원, 가축 사육장 등의 시설이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허브와 꽃들이 어우러져 향기를 더한다. 교육이 끝난 다음에는 염소, 토끼, 닭에게 먹이도 주고, 정원 한쪽의 잔디밭에서 레크리에이션이나 게임을 하며 프로그램을 끝낸다. 새총놀이나 장수풍뎅이 경주 등 재미있는 놀이로 마무리하는 덕분에 곤충 체험이 징그럽거나 지루한 교육이 아니라 다시 또 오고 싶은 즐거운 체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나비아이 주소 : 충청남도 서산시 음암면 두치로 366-1 문의 : 041-664-5949 http://www.nabii.com/ 허브와풍뎅이 주소 :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호수길 245-7 문의 : 031-676-6623 http://www.herbbeetle.com/ 1.주변 음식점 대도관 : 한정식 / 충청남도 서산시 부춘3로 19 / 041-666-0333 서산꽃게장 : 꽃게장 / 충청남도 서산시 한마음5로 97 / 041-665-8829 안성마춤갤러리 : 한우구이 /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서동대로 4038 / 031-658-3966 http://www.anseongmcgallery.com/ 안성마춤쌀밥집 : 한정식 /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삼흥로 102 / 031-671-1009 2.숙소 스카이모텔 : 충청남도 서산시 동헌로 98 / 041-668-7822 계암고택 : 충청남도 서산시 음암면 한다리길 45 / 041-688-8273 안성호텔 수 :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삼흥로 102 / 031-671-0147 아트센터 마노 :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남사당로 196-33 / 031-676-7815 http://www.mahno.co.kr/ 글, 사진 : 김숙현(여행 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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