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허영만입니다. 음식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담아내는 그릇입니다. 저는 만화 <식객>을 통해 우리나라 각지의 음식 문화를 탐구했고, 그 속에 담긴 깊은 이야기와 사람들의 삶을 만나왔습니다. 그러한 탐험은 전국 각지로 맛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이어졌죠. 덕분에 저는 여전히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각 지역의 숨겨진 음식과 식당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만나게 된 식당 주인들과 지역민들은 제게 음식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소중한 자산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음식에는 그 지역의 기후, 자연,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온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발간되는 이 가이드북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 가이드북은 지역의 특색이 담긴 음식과 식재료로 구성된 ‘K-로컬 미식여행 33선’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다채로운 음식 문화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음식을 통해 그 지역의 정서와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 부산의 돼지국밥을 예로 들어볼까요? 여러 차례 방문했던 부산에서, 저는 이 돼지국밥이 단순히 지방의 음식이 아니라, 부산 사람들의 삶이 담긴 소울푸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그릇의 돼지국밥에는 부산의 강한 바닷바람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끈기와 정이 깃들어 있습니다. 수원에 가면 왕갈비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음식은 수원의 자부심이자 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몇 차례의 수원 나들이 중에 만났던 갈빗집들은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그 맛의 깊이는 수원의 역사와 함께 자라난 것이었습니다. 전주비빔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우리나라 대표 음식 중 하나입니다. 전주는 맛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심에 비빔밥이 있습니다. 비빔밥 한 그릇에는 수많은 재료가 어우러져 하나의 완성된 맛을 만들어내듯, 전주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통영은 식도락 기행 중 기억에 오랫동안 남았던 지역 중 하나입니다. 통영의 굴은 그 신선함과 바다의 향을 그대로 간직한 특별한 음식입니다. 제철에 딱 맞는 통영의 굴을 맛보며, 저는 통영의 바다와 그곳 사람들의 삶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K-로컬 미식여행 33선’은 우리나라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들을 통해, 그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가이드북을 통해 소개되는 음식들은 그저 먹는 즐거움을 넘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음식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그동안 여행하며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음식들은 그 지역의 삶과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 가이드북을 손에 들고 각 지역을 여행하며, 그곳에서 만나는 음식과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이 가이드북이 여러분의 여행을 풍성하게 하고, 그 경험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를 바랍니다. 음식과 함께하는 여러분의 여정이 각 지역의 문화와 사람들을 이해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허영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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