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국물이 간절해지는 계절이다. 소박한 겨울 풍경이 머무는 경기도 의왕시 백운호수에는 보글보글 맛있는 국물이 끓고 있다. 호반을 따라 크고 작은 식당들 중 움츠러든 어깨를 펴게 할 따끈한 국물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을 찾아간다. 짧지만 호젓한 드라이브를 디저트로 즐기는 길이다. 청계산과 백운산, 모락산이 병풍처럼 감싼 백운호수는 호반을 따라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가 운치 있다. 1957년에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그 크기는 작지만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손색없는 여유와 낭만을 선사한다. 호수 풍광을 후식으로 즐기기 위해 기꺼이 백운호수를 향해 차를 모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백운호수 주변에 자리한 크고 작은 식당들 가운데 따끈한 국물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을 찾아가보자.민물장어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 보양식으로 인기가 많다. 민물장어 양식업이 활발해지며 백운호수 주변에 민물장어구이집도 늘었지만, 인덕원사거리에서 백운호수로 들어가는 초입에 자리한 ‘영산강 민물장어’가 터줏대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세월이 무려 40년에 이른다. 고창에서 공수해온 민물장어를 쓰는데 장어를 미리 손질해두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주문하면 그때부터 장어 손질에 들어간다. 신선함이 생명이라는 주인장의 고집으로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원칙이다. 따로 주문해서 먹는 돌솥밥도 그때그때 1인분씩 조리한다. 고슬고슬한 돌솥밥에 딱 어울리는 음식이 바로 장어탕이다. 살을 발라낸 장어뼈를 푹 고아 만드는 장어탕은 우거지가 듬뿍 들어가 칼칼하고 시원하다. 1인분씩 뚝배기에 담겨 나와 훌훌 불어가며 먹다 보면 한겨울에도 이마에 땀이 맺힌다. 단골손님들은 밑반찬으로 나오는 토하젓식혜를 별미로 꼽는다. 민물새우로 담근 토하젓에 찹쌀밥을 넣어 삭힌 토하젓식혜는 이 집의 자랑이다. 따뜻한 밥과 토하젓식혜를 쓱쓱 비비면 독특한 풍미의 비빔밥이 완성된다. 매콤한 비빔밥 한 수저에 따끈한 장어탕이면 추위로 움츠러들었던 어깨가 활짝 펴진다. 장어구이 부럽지 않은 겨울 보양식이다. 일반적인 장어구이집과 달리 장어탕이 메뉴에 있어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다. 백운호수를 한 바퀴 돌아 백운산으로 향하는 고개를 넘으면 의왕시 맛집으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명가’를 만난다. 만두전골을 내는 식당이다. ‘대기자 명단을 쓰고 기다려야 한다’, ‘그냥 평범한 만두전골이다’ 하며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커다란 김치만두와 함께 하얀 배춧잎을 건져 먹으며 겨울 추위를 잠시 잊기에 명가의 만두전골은 여러모로 참 착하다. 우선 가격이 착하고 다음으로 양이 착하다. 2인분을 시키면 커다란 전골냄비에 성인 3명이 배부르게 먹을 정도로 푸짐한 양이 담겨 나온다. 냄비에 담아주는 것만으로는 성의가 부족하다 생각했는지 만두 4개에 칼국수 사리를 따로 낸다. 미리 넣으면 냄비가 넘치고 만두가 불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뽀얀 사골 육수에 큼지막한 만두, 넓적한 배춧잎과 버섯이 얹히고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안에 숨어 있는 고춧가루 양념을 휘휘 풀어가며 계속 끓인다. 만두가 익기를 기다리며 채소를 건져 먹어도 좋다. 아침나절에 담근 듯 아삭아삭한 겉절이도 만두와 어울린다. 칼국수까지 끓여 먹고 나면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들지만, 그 넉넉함이 대기자 명단을 쓰고 기다린 보람이다. 별도로 만들어진 휴게공간에서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시며 나누는 수다는 최고의 소화제다. 영산강 민물장어 -주소 : 경기 의왕시 안양판교로 232-17 -문의 : 031-426-3311 명가 -주소 : 경기 의왕시 솔고개길 23 -문의 : 031-455-4259 주변 여행지 -백운호수 : 의왕시 학의동 / 백운호수 번영회 010-4341-3737 http://www.baekunhosu.co.kr/ -청계사 : 의왕시 청계로 475 / 031-426-2348 http://www.chungkeisa.com/ -모락산길(경기삼남길 제 3길) : 의왕시 학의동 337-4 / 031-231-8550 http://ggoldroad.ggcf.or.kr/ 글, 사진 : 박성원(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0년 1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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