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계절 푸른 난대림 속에서 현무암이 깔린 산책길을 조금만 걷다보면 연못과 폭포까지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제주도 서귀포의 천지연 폭포이다. 천지연폭포는 기존에도 유명했지만 요즈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산책길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제주도 서귀포는 땅밑에서 지표면으로 솟아나오는 용천수가 많은데 지하층에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수성응회암이 분포하고 있어서 폭포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귀포의 유명한 폭포로는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천제연폭포, 엉또폭포 등이 있는데 그중 천지연폭포는 가볍게 산책하기에 딱 알맞는 코스로 낮에는 물론 밤 늦은 시간까지도 남녀노소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여느 관광지들은 혼자서, 특히 여성 혼자서 탐방하기에 다소 불안한 곳들이 많은데 이곳 천지연폭포는 야간의 여성 홀로 탐방까지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천지연폭포 주차장에 내려서 매표소를 지나면 산책길이 시작된다. 주차장에서 목표지점인 폭포까지 가는 거리가 편도 약 750미터로, 왕복해도 30분이면 가능한 비교적 가벼운 산책길이다. 바다로 이어지는 연외천을 바로 만나게 되는데 물에서 노는 오리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연외천 위의 작은 다리를 건너서 검표소를 지나면 널직한 산책길이 펼쳐진다. 산책길 왼쪽에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도 폭포로 갈 수 있다. 산책길에는 현무암이 바닥에 깔려 있다. 제주도를 상징하는 3가지, 삼다(三多) 중 하나가 돌이고 특히 현무암은 제주도 어디에서나 많이 볼 수 있어 제주도를 대표하는 돌이다. 용암이 지표 가까이에서 빠르게 굳어져 만들어진 현무암은 주로 검은색이나 짙은 회색을 띠는데 색깔 때문인지 잘 다듬어진 현무암 길은 모던하고 단정한 느낌을 준다. 천지연 폭포 주변에는 천연기념물이 세 곳이나 지정되어 있다. 천지연 폭포 서남 쪽에는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등 상록수와 난 등 아열대 및 난대성 식물이 많아 1년 내내 울창한 푸르름을 볼 수 있다. 이 지역이 따뜻하고 습기가 많아 난대성 식물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한다. 이곳 천지연난대림지대가 천연기념물 379호로 지정되어 있다. 다음으로 천지연 주변 숲은 담팔수나무가 살 수 있는 북방한계선이다. 담팔수나무는 빨간색의 잎이 드문드문 섞여 있는 것이 특징으로 서귀포 담팔수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163호로 지정되어 있다. 천지연폭포 산책길에는 제주도의 특색있는 나무들을 알 수 있도록 표지판을 해 놓았는데 그 중에 담팔수나무 표지판도 있으니 찾아보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천지연 연못 속에는 무태장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태장어는 뱀장어과에 속하는 열대성 민물고기인데 5년에서 8년간 민물에서 살다가 성어가 되면 바다로 나가 산란하는 것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선 천지연 폭포가 무태장어 서식분포의 북방한계선이기 때문에 천연기념물 27호로 지정되어 있다. 산책로 끝에 위치한 천지연(天地淵)은 하늘과 땅이 만나 이루어진 연못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폭포의 길이는 22m, 너비 12m이고 폭포가 떨어져 만들어진 연못의 깊이는 20m이다. 천지연폭포 주변은 융기와 침강에 의한 단층운동으로 만들어진 U자형 계곡이 형성되어 있다. 폭포 양쪽에는 좌우석벽으로 불리는 커다란 돌들이 병풍처럼 서 있다. 천지연에 사는 신들을 위해 옥황상제가 인간세상으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도록 병풍을 두른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밤 10시까지 탐방이 가능해서 저녁에도 이용객이 적지 않고 밤에 듣는 폭포 소리가 좋으니 밤산책도 해 볼만 하다. 천지연만으로 산책이 아쉽다면 바로 가까이에 있는 새연교와 새섬까지 가보면 좋겠다. 천지연폭포 주차장에서 새연교 주차장까지는 500m 정도의 거리로 차로는 1분, 걸어서도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이다. 낮에도 예쁘지만 밤에 아름답게 조명을 밝혀 야간명소로 알려진 곳인데 최근 TV드라마 ‘이상한변호사 우영우’에서 새연교가 배경으로 나온 후 찾는 사람들이 더 늘고 있다. 드라마에서 최수연변호사와 권민우변호사가 제주도에 와서 저녁에 술을 사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얘기를 나누는 곳이 바로 새연교 위이다.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다리라는 뜻인 새연교는 서귀포 항구쪽 육지와 무인도인 새섬을 잇는 무지개 모양의 둥근 다리로 제주도 전통배 테우의 형상을 따른 모양이 특색있고, 다리 위에서 보는 바다와 서귀포항의 풍경도 근사하며, 서귀포에서는 드물게 해넘이도 아름다운 곳이다. 저녁 8시30분부터 20분간 바다와 다리를 배경으로 음악분수쇼도 펼쳐지니 기억해둘만 하겠다. 천지연폭포는 야외의 폭포와 폭포에 이르는 제주 특색의 울창한 숲길을 걷는 관광지이기에 안심관광에 적합한 곳이다. 폭포 산책길도 길의 폭이 넓어 다른 관광객들과 부대끼는 상황이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또한 밤에도 조명을 잘 밝혀놓고 탐방객도 끊이지 않아 야간 관광지가 드문 제주에서 여성 혼자서도 밤에 탐방하기에 불안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천지연폭포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성중로 2-15 (서홍동 666-1) 문의: 064-733-1528 홈페이지: https://www.visitjeju.net/kr/detail/view?contentsid=CONT_000000000500618 인스타그램: 서귀포시 공영관광지 https://www.instagram.com/6sot_official/ 이용시간: 9:00 ~ 22:00 (입장 마감 21:20) 휴무일: 없음 이용요금: 성인 2,000원 / 어린이, 청소년 1,000원 새연교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성중로 40 (서홍동 707-4) 문의 서귀포시 관광진흥과 064-760-2672) 홈페이지: https://www.visitjeju.net/kr/detail/view?contentsid=CONT_000000000500312 이용시간: 제한없음 (새연교 야간 점등 시간은 하절기 20:00~23:00, 동절기 19:00~22:00) 휴무일: 없음 이용요금: 없음 음악분수: 20:30~20:50 1회 운영 (월요일 휴무, 강풍과 폭우 등 기상악화시 운영중지) 글과 사진 – 여행작가 최정규 ※위 정보는 2022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