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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은 지났건만 날은 여전히 춥다. 그래도 새벽이 깊어지면 아침이 오듯 겨울의 끝에는 봄이 기다리고 있다. 시간의 흐름을 여실히 보여주는 건 누가 뭐래도 계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려는 지금, 언젠가 이 땅의 중심을 차지했던 백제를 만나러 떠났다. 치열했던 삼국시대, 가장 먼저 한강을 차지했던 백제의 역사를 오롯이 품은 한성백제박물관이 주인공이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이름 그대로 ‘한성백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한성백제를 중심으로 웅진백제와 사비백제 시대를 넘어 이 땅의 고대사를 품고 있다. 한성백제의 방어시설이던 몽촌토성 자락을 따라 ‘백제’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일단 한성백제박물관은 무료다. 아무런 부담없이 고대 백제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박물관 개장 시간은 평일에는 오전9시부터 오후9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6시(11~2월)․오후7시(3~10월)까지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주차료는 2시간까지 2000원이고 이후는 5분마다 150원씩 추가된다. 카드결제 가능.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닿을 수 있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나 5호선 올림픽공원역 3번 출구로 나서면 찾을 수 있다. 백제. 삼국 중 가장 먼저 한강을 차지했던 나라. 이름부터 살펴보자. ‘백제’는 ‘많은 사람이 바다를 건너왔다’는 ‘백가제해’ 또는 ‘백성들이 즐거이 따랐다’는 ‘백성락종’에서 나왔다. 이는 백제의 건국신화를 따라가 보면 이해하기 수월해진다. 백제의 시조 온조왕은 고구려 출신이다. 그의 어머니는 고구려를 세운 주몽과 재혼한 소서노. 온조의 새아버지 주몽은 강력한 토착세력을 지닌 족장의 딸 소서노와 결혼해 입지를 다졌다. 주몽은 소서노의 아들 온조와 비류 형제를 아꼈지만 부여에서 찾아온 친아들 유리에게 왕위를 물려준다. 이에 온조와 비류는 소서노와 함께 고향을 떠나 비류는 지금의 인천인 미추홀에, 온조는 당시 마한땅에 속하던 색리국에 자리를 잡는다. 마한의 작은 나라에서 시작한 백제는 한강과 주변의 기름진 땅을 바탕으로 일본, 중국 등과 교류하며 발전해갔다. 백제의 첫 도읍은 한강 남쪽의 위례성이다. 한성의 옛 이름이다. 한성은 궁궐이 있던 북성(풍납토성)과 별궁이 있던 남성(몽촌토성)을 뜻하는 동시에 넓게는 두 성 바깥 도시와 왕릉 구역인 석촌동 고분군 등 인근 지역을 아우른다. 어찌나 견고하게 지었는지 수십세기가 넘는 시간을 품고 지금껏 남아있다. 한성의 북성, 풍납토성은 평지에 흙으로 쌓은 고대의 성이다. 규모도 제법 크다. 풍납토성 북쪽과 서쪽으로 한강줄기가 흐른다. 이 물줄기에 올라 백제는 여러 나라와 교류하며 문명을 발전시켜 나갔으리라. 너비 43m, 높이 11m이상으로 추정된다. 무너진 서쪽 성벽을 제외한 일부(약 2.2km)가 남아있다. 한성백제박물관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마주하는 이가 바로 풍납토성의 단면을 떼어내 만든 토층이다. 지난 2011년 출토하며 추정한 풍납토성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얼핏 보기에도 거대하다. 한성백제박물관의 해설사는 “수 십 세기가 넘는 세월은 견뎌온 건 그만큼 견고하게 축성했다는 뜻”이라며 “기록에 따르면 성을 짓던 이들은 관리자 앞에서 견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나뭇가지를 넣었는데, 이때 그게 쑥 들어가면 그걸 지은 이들도 같이 묻어버렸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내의 풍납토성 성벽 단면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상황이 그려진다. 풍납토성 단면이 자리한 로비를 지나 자연스럽게 프롤로그를 보고 제1전시실로 향하게 된다. ‘서울’하면 ‘한양’, 조선 500년의 수도로만 알고 있던 서울이 그보다 훨씬 오래 전 기원전부터 백제의 수도였음을 인지하게 된다. 왕과 왕족, 귀족, 백성들은 풍납토성(북성)과 몽촌토성(남성)에 살다 죽으면 석촌동 고분군에 묻혔다. 제1전시실에서는 ‘서울의 선사’를 만날 수 있다.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청동기를 이어 마한·진한·변한 등 삼한 연맹체가 자리잡을 때까지를 보여준다. 마한의 50여 개 나라의 하나로 출발한 백제국의 역사는 여기서 시작한다. 한강변을 차지한 백제는 중국의 철기문화를 빠르게 수용하고 발전하면서 마한을 통합한다. 제2전시실로 넘어가면 ‘왕도 한성’에 대해 본격적인 탐험이 시작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백제의 역사에 대해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기원전 18년 서울에서 건국해 기원후 660년까지 존속한 백제는 첫 수도 한성(서울)을 시작으로 웅진(공주)과 사비(부여)로 천도하며 온조왕부터 의자왕까지 31명의 왕이 즉위했다. 그중 한성 시대는 600년 넘는 백제 역사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시기의 백제는 지금의 황해도부터 전라도와 제주도까지 영토를 확장하며 최대 전성기를 누렸다. 백제의 전성기를 지나 제 3전시실 ‘삼국의 각축’ 시대가 나온다. 백제의 첫 왕성 한성은 475년 고구려 장수왕 공격으로 함락된다. 이후 70년 넘게 한강의 주인은 고구려였다. 551년 백제는 신라와 연합해 한강유역을 다시 찾지만, 그것도 잠시. 2년 후 한강의 새 주인이 된 신라는 300년 넘게 이 지역을 차지했다. 한성 함락 이후 웅진으로 수도를 옮긴 백제는 다시 사비로 수도를 옮긴다. 한강을 잃은 시기였지만 웅진기와 사비기 백제는 독특한 문화를 꽃피우며 일본 고대문화에도 영향을 끼친다. 백제 시대의 무역을 담당하던 배 모형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들이 기다리고 있다. 삼국시대를 지나면 에필로그 ‘서울, 세계로! 미래로!’가 시작된다. 바로 2천년 전부터 한반도의 수도였던 서울이 주인공이다. 백제의 수도이자 고구려·신라 시대에도 요충지였던 서울은 고려의 수도 개경의 지리적 약점을 보충하는 제2수도로 기능했다. 이후 1394년 조선의 새 수도로 선택되면서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수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서울을 수도로 삼은 백제의 한성시대를 중심으로 서울의 고대 역사를 보여준다. 백제 역사와 더불어 한반도 고대사를 생생하게 구현된 자료로 볼 수 있어 역사 공부에 제격이다. 역사를 몰라,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걱정하지 마시라. 한성백제박물관의 풍부하고 다양한 자료들이 아이들의 궁금증을 모두 해소해 줄테니. 아, 그래도 부담스럽다면 1일 6회(10:00, 11:00, 12:00, 14:00, 15:00, 16:00) 진행되는 해설시간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살아있는 박물관으로의 여행, 봄방학 맞은 아이 손잡고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한성백제박물관 -주소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71(올림픽공원 내) -문의 : 02-2152-5800 -관람료 무료, 주차료 2000원(2시간 까지, 이후 5분마다 150원 추가)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시장이 정하는 휴관일 / 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휴관하지 않음 http://baekjemuseum.seoul.go.kr/ 주변 관광지 몽촌토성 : 송파구 올림픽로 / 02-2147-2001 풍납토성 : 송파구 풍납동 / 02-2147-2800 석촌동고분군 : 송파구 석촌동 / 02-2147-2816 주변 음식점 일방통행 떡볶이 : 강동구 성안로3길 / 070-8950-1019 / 떡볶이 셀프하우스 : 강동구 올림픽로 / 02-476-7063 / 마늘떡볶이 이진자 닭발 : 송파구 방이동 / 02-425-6292 / 닭발, 닭볶음탕 숙소 서울올림픽파크텔 : 송파구 올림픽로 / 02-410-2514 http://www.parktel.co.kr/ 롯데호텔 월드 : 송파구 올림픽로 / 02-419-7000 http://www.lottehotel.com/world/ko/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진흥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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