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에 주로 찾게 되는 먹거리는 싱싱한 회와 해산물, 건강한 산나물, 시원한 막국수, 개운한 황태국, 입맛 도는 한우가 대표적이다. 천혜의 자연 환경 덕에 강원도엔 질 좋은 식재료를 이용한 먹거리가 풍성하다. 하지만 강원도 여행길에 항상 이런 음식만 먹을 순 없는 법. 가끔은 색다른 맛도 즐겨보자.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은 아니지만 강원도의 명소와 인접한 수제 버거집 몇 곳을 소개한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 만나는 세련된 느낌 대신 소박하고 빈티지한 분위기의 강원도 스타일 수제 버거집을 만나보자. 춘천에 가면 대부분 닭갈비나 막국수를 먹겠지만 한 번쯤 진아하우스의 수제 버거를 맛보길 권한다. 춘천 토박이들에게는 ‘진아의집’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진아하우스로 간판을 바꿨다. 특별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는 수수한 수제 버거이지만,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생각나는 묘한 힘을 가졌다. 아마도 기본기와 추억이란 요소가 그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일 게다. 진아하우스로 가기 전 일반 수제 버거집에 대한 이미지를 우선 머릿속에서 지우자. 가게는 허름해도 너무 허름하다. 어두컴컴한 실내와 골뱅이무침, 부대찌개, 육개장 등 갖가지 음식을 나열한 메뉴판. 게다가 메뉴판은 한글판과 영문판으로 되어 있다. 진아하우스는 1970년대 중후반 인근 미군 부대를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그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셈이다. 그런 역사를 알고 보면 ‘가게 분위기가 뭐 이래?’ 하고 불평하지는 못한다. 모든 게 참 빨리도 변해가는 세상에서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 그래도 몇 군데는 있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진아하우스의 인기 메뉴는 단연 치즈버거다. 햄버거 빵 사이에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섞어 만든 패티와 밥반찬 같은 달걀부침, 얇게 채 썬 양배추, 양파, 노란 치즈, 마요네즈, 케첩이 들어간다. 기교와 멋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심플함 그 자체다. 한입 베물면 추억이 살아나는 맛이다. 가장 기본적인 맛이 질리지 않는 법. 진아하우스에 오래된 단골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진아하우스에서는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 탄산음료라는 공식화한 조합이 깨진다. 이곳에서는 햄버거와 짬뽕라면을 함께 먹는 게 정석이다. 햄버거의 느끼함과 짬뽕라면의 얼큰함이 아찔한 조화를 이룬다. 소주나 맥주에 햄버거를 안주로 곁들여 먹는 사람들도 있다. 진아하우스는 춘천역에서 도보 10여 분, 춘천 명동에서 도보 5분 정도의 거리에 자리한다. 지금은 춘천평화생태공원으로 변신한 옛 미군 캠프페이지와도 인접해 있다. 춘천역에서 춘천평화생태공원, 진아하우스, 춘천 명동을 거쳐 춘천낭만시장(중앙시장)까지 걸으며 춘천의 옛 흔적을 느껴보자. 진아하우스는 아침 9시경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영업하므로 언제든 들르기 편하다. 강릉 경포해변에서 식사를 한다면 보통 그 앞에 즐비하게 늘어선 횟집들을 떠올리겠지만, 요즈음 유독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따로 있다. 경포해변 바로 옆 강문해변 초입에 자리한 자그마한 카페 폴앤메리가 그곳. 횟집들이 가득한 거리에 들어선 수제 버거 전문점이다. 나무로 된 소박한 외관과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정겹다. 가게 안에서는 전면 통유리창 너머로 솟대다리가 시원하게 내다보인다. 폴앤메리의 수제 버거는 속재료가 풍성하다. 고소한 잡곡빵에 두툼한 소고기 패티와 양상추, 양파, 토마토가 듬뿍 들어간다. 치즈, 베이컨, 파인애플, 핫소스 등 다양한 추가 재료에 따라 약 11가지 버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기본 폴버거와 치즈가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모짜렐라치즈버거가 그중 인기다. 햄버거는 한입에 결코 베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칼로 잘라 적당히 잘 섞어서 먹어야 한다. 맛과 크기에 비해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기본 폴버거가 4,500원이고 가장 비싼 베이컨버거와 멕시칸모짜렐라버거가 7,000원이다. 단, 소고기는 국산이 아닌 뉴질랜드산이다. 햄버거에 감자튀김(2,000원)까지 곁들이면 웬만한 대식가도 배가 찰 정도로 양이 푸짐하다. 경포해변과 강문해변을 잇는 솟대다리 바로 맞은편에 있어 찾아가기 쉽다. 경포해변에서 산책 삼아 걸어와도 좋고, 햄버거를 배불리 먹은 뒤 솟대다리와 강문해변을 거닐어도 좋다. 저녁에는 솟대다리에 조명이 들어와 은은하다. 속초 대포항에서 양양 낙산사 인근 설악해변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는 바다와 가까워 그림 같은 전망을 선보인다. 대포항에서 물치항, 정암해변을 거쳐 설악해변에 다다르면 빨간색 건물 하나가 보인다. 솜다리 수제 버거집이다. 제주도 우도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노년의 부부가 운영하는 햄버거 전문점이다. 초기에는 제주도 수제 초콜릿을 함께 취급했으나 소비층이 얇아 현재는 햄버거만 판매한다. 나이 지긋한 사장님이 직접 햄버거를 만든다. 100% 한우 냉장육으로 만드는 패티는 쫀득쫀득 씹는 질감이 느껴져 여느 햄버거 패티와 차이가 난다. 햄버거 조리 후 바로 커팅을 해주지 않는데, 육즙이 빠져나가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란다. 꾸밈없는 담백한 햄버거 맛에 매료된다. 메뉴는 기본 솜다리버거와 매콤한 맛이 가미되는 칠리버거, 딱 두 가지로 단출하다. 3층짜리 아담한 건물에 테라스가 갖춰져 있다. 내부는 여러 가지 소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1, 2층과 테라스 이용이 가능하며, 3층은 주인 부부가 거주하는 공간이다. 설악해변으로 들어가는 입구라 바닷바람 쐬며 쉬어 가기 좋다. 하절기에는 저녁 7~8시까지, 동절기에는 저녁 6시 정도까지 영업한다. 하지만 미리 전화하면 조금 늦은 시각에도 수제 버거를 맛볼 수 있다. 진아하우스 주소 : 강원 춘천시 금강로 20 문의 : 033-254-8995 카페 폴앤메리 주소 : 강원 강릉시 창해로350번길 33 문의 : 033-653-2354 솜다리버거 주소 : 강원 양양군 강현면 동해대로 3246 문의 : 033-672-3171 1.주변 여행지 춘천낭만시장(중앙시장) : 춘천시 명동길 31-1 / 033-254-5338 경포해변 : 강릉시 안현동 산1, 강문동 산1 / 033-640-4414 http://www.gntour.go.kr/sea/beach_01_01/page/main.jsp 설악해변 : 양양군 강현면 전진2리 / 010-6440-9496 2.숙소 봄엔 게스트하우스 : 춘천시 공지로 469 / 070-7527-5401 강릉게스트하우스(커피거리점) : 강릉시 경강로 2670 / 010-2987-6248 산과바다 : 양양군 강현면 동해대로 3393 / 033-673-3313 글, 사진 : 김수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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