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추억이 깃든 근대 역사부터 트렌디한 현재를 넘나드는 감성적인 여행지다 . 한국관광 100 선에 ‘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과 목포해상케이블카 ’ 가 선정되기도 했다 . 발걸음을 옮기는 골목마다 , 마주하는 건물마다 흥미로운 이야기에 멈춰서게 된다 . 마음을 끄는 이야기를 골라 자기만의 목포 스토리텔링 여행을 만드는 건 어떨까 . 근대 역사를 담은 건물에 숨은 이야기를 찾고 , 우리 대중가요 초창기를 만든 이난영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 김우진과 ‘ 사의찬미 ’ 윤심덕의 러브스토리도 빼놓을 수 없다 .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건물 , 유물이 아닌 공간 자체를 문화재로 지정한 우리나라 최초 사례다 . 개항 이후 일본인들이 주로 거주했던 선창가 지역으로 일제강점기에 지은 건물과 가옥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 개항 당시 외국인들이 머물도록 마련한 각국 거류지의 총 면적은 726,024 ㎡ 였는데 이 중 핵심 지역 114,038 ㎡ (602 필지 ) 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 가장 핫 한 옛 건축물은 드라마 ‘ 호텔 델루나 ’ 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구 일본영사관이다 . 인천 , 부산과 달리 목포는 외국인 공동거류지가 하나였다 . 때문에 일본 , 러시아 , 영국 등 각국은 좋은 위치에 영사관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 이전부터 영향력이 컸던 일본이 가장 좋은 터에 영사관을 뒀다 . 노적봉 아래 개항장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일본영사관이 있다 . 목포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건물이다 . 일제 강점기에는 목포부청 , 해방 후에는 목포시청으로 썼다 . 1974 년에는 시립도서관 , 1990 년부터는 목포문화원으로 사용했다 . 2014 년부터는 목포근대역사관 1 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 구 일본영사관은 목포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자 가장 높은 건물이었는데 외벽은 오사카에서 가져온 벽돌을 사용했고 , 내부에는 각 방마다 영국산 타일과 이탈리아산 대리석으로 장식된 벽난로를 설치했다 . 영사관 뒤에는 태평양전쟁 당시 만든 대형 방공호와 목포부청 때 사용했던 서고가 남아있다 . 목포항과 개항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금융가를 이뤘다 . 제일은행 , 식산은행 , 18 은행 , 동양척식주식회사 등 모두 일본인들이 만든 금융시설이었다 . 1920 년 호남은행 목포지점이 설립되면서 최초로 한국인을 위한 민족자본 은행이 목포에 등장했다 . 호남은행 목포지점은 1929 년 지금 위치에 건물을 신축했다 . 설계는 미국 , 공사는 일본이 맡았다 . 벽돌은 러시아산을 사용했다 . 호남은행 설립자인 현준호씨는 영암 사람으로 서울 휘문의숙에서 공부하고 일본 메이지대학 법률학과에 입학해 유학생 모임 활동을 하면서 은행 설립의 꿈을 꾸었다 . 광주에 설립된 호남은행은 호남지역 대지주 , 상업자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 직원은 모두 한국인으로 고용했다 . 설립자 현준호씨의 손녀가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다 . 호남은행 목포지점 건물은 해방 후에도 은행 건물로 사용했다 . 한때 목포문화원에서 사용했고 지금은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으로 모습을 바꿨다 . 1·2 층 모두 천장을 터 독특한 목조 트러스 구조를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 호남은행 설립에 관한 전시물과 당시 사용했던 금고 등이 전시돼 있다 . 1 층 모던타임즈 내부에 들어가면 VR 드라마 ‘100 년 전 목포로 떠나는 시간 여행 ’ 을 시청할 수 있다 . 고종이 들려주는 목포 개항 이야기 , 이난영과 김시스터즈 이야기 , 극작가 김우진과 소프라노 윤심덕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 2 층에서는 이난영과 그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볼 수 있다 . 개항 후 목포는 전남을 대표하는 상업도시로 성장했다 . 목포극장 , 평화관 등 대형극장이 성황을 누리면서 공연문화가 발달했다 . 그 격동의 시대에 목포를 대표하는 인물 , 이난영과 우리 대중가요가 있다 . 이난영의 ‘ 목포의 눈물 ’, ‘ 목포는 항구다 ’, 이미자의 ‘ 유달산아 말해다오 ’ 등 목포와 관련된 대중가요만 110 여 곡에 이른다 . 이난영은 1916 년 목포 양동에서 태어나 태양극단을 만난 후 다니던 학교를 중퇴하고 극단에 합류했다 . 이철이 대표로 있는 오케레코드사에 등용돼 1935 년 ‘ 목포의 눈물 ’ 을 불러 전국적인 히트 가수가 됐다 . 또 다른 히트곡 ‘ 목포는 항구다 ’ 는 친오빠 이봉룡의 곡으로 1942 년 발표했다 . 이난영은 1937 년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인 김해송과 결혼해 3 남 4 녀를 두었다 . 이난영은 아이들에게 노래는 물론 각종 악기들을 모두 다룰 수 있도록 교육했다 . 2 명의 딸과 이봉룡의 딸 1 명으로 구성된 김시스터즈도 만들었다 . 김시스터즈는 미 8 군 무대는 물론 일반 무대 , 뮤지컬 영화에도 출연했다 . 1959 년에는 미국에 진출했다 . 케이팝 원조인 셈이다 . 미국 TV 프로그램 ‘ 설리번쇼 ’ 에 33 회나 출연했고 , 미 전역의 호텔 클럽에서 출연 제의가 빗발쳤다 . 이난영은 아들로 구성된 김브라더스 역시 미국에 진출시켰다 . 미국에서 잠시 거주했던 이난영은 1965 년 서울에서 홀로 생을 마감했다 . 파주에 묘를 썼다가 자녀들이 2006 년 고향 목포로 모셔 생전 좋아했던 배롱나무 아래 수목장 형태로 이장했다 . 삼학도 이난영 공원에는 이난영 나무와 목포의 눈물 노래비 , 목포는 항구다 노래비가 서 있다 . 사시사철 애달픈 노래가 흘러나온다 . 이난영과 관련한 장소로는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 , 삼학도 이난영공원 , 이난영 & 김시스터즈 기념관이 있다 . 기념관의 경우 개인이 만든 곳으로 김시스터즈의 기증을 받아 앨범 , 의상 , 악기 등 꽤 많은 전시물을 볼 수 있다 . 목포의 모던 보이 1 세대로 회자 되는 극작가 김우진과 윤심덕의 러브스토리도 흥미롭다 . 김우진의 부친 김성규는 목포의 큰 부자로 장성군수를 지내고 목포 개항장 업무를 전담한 무안감리서의 6 대 감리였다 . 김우진은 일본 유학 중 연극 활동을 하다가 윤심덕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 하지만 고국에는 아내와 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 아버지와의 불화와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괴로워하던 김우진은 ‘ 사의찬미 ’ 를 녹음하고 돌아오던 배 안에서 윤심덕과 함께 바다에 몸을 던졌다 . 아버지의 대저택 성취원이 있던 자리 근처에 ‘ 김우진 거리 ’ 를 조성해 놓았다 . 목포문학관에서 그의 육필 원고와 조형물을 볼 수 있다 . 목포 여행의 마지막은 목포해상케이블카와 고하도가 제격이다 . 길이 3.2km, 지주 타워는 155m 로 국내 최대 높이다 . 유달산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목포항과 바다 , 목포대교 , 고하도까지 전망이 빼어나 편도 20 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 고하도는 ‘ 높은 산 ( 유달산 ) 아래에 있는 섬 ’ 이라는 뜻으로 이름붙여졌다 . 섬 북쪽 뾰족한 부분을 용머리라고 부르는데 해상 데크를 따라가면 용머리까지 갈 수 있다 . 조선 최고의 명장 이순신 장군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은 이곳 고하도에서 106 일 동안 머물면서 지친 군대를 재정비했다고 한다 . 1722 년 이 장군의 5 세손이자 삼도수군통제사를 지낸 이봉상이 건립한 이충무공기념비가 고하도 선착장에서 인근 당산 위에 있다 . 비석에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총으로 훼손한 흔적이 있다 . 고하도는 1904 년 국내 최초로 미국산 육지면이 시험 재배된 곳이기도 하다 . 고하도에서 생산한 목화를 목포로 옮겨 실을 뽑았다 . 태평양전쟁 때 만든 대형 방공호 2 개도 남아있다 . 이순신이 고하도에 머물며 전열을 가다듬었던 것을 기념하여 13 척의 판옥선 모형을 격자형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하도 전망대는 섬의 랜드마크다 . 이순신과 판옥선 관련 전시와 목포의 문학인 , 대중가요 , 관광지 등에 대한 전시가 층마다 마련되어 있다 . 꼭대기에 서면 케이블카와 유달산 , 목포대교 , 고하도 해상 데크 등 빼어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 일몰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탈 때 일몰 시간을 고려해 탑승하면 좋다 . 고하도에서 돌아가는 케이블카에서 일몰을 맞이하는 제 최고다 . 〈 당일 여행 코스 〉 목포역 →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 → 목포진지 → 근대역사관 1 관 → 목포해상케이블카 → 고하도 〈 1 박 2 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목포역 → 동명동 77 계단 →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 → 목포진지 → 구 목포공립심상소학교 강당 → 근대역사관 1 관 → 목포해상케이블카 → 고하도 둘째 날 / 목포의 눈물 노래비 → 이난영 & 김시스터즈 기념관 → 김우진 거리 → 이난영공원 -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 : 목포시 해안로 249 번길 34, 061-244-2220, 이용시간 09:00~18:00, 1 월 1 일 및 월요일 휴관 - 목포진지 : 목포시 폭포진길 11 번길 1-5, 상시 개방 - 근대역사관 1 관 : 목포시 연산로 29 번길 6, 061-242-0340, 이용시간 09:00~18:00, 1 월 1 일 및 월요일 휴관 - 근대역사관 2 관 : 목포시 번화로 18, 현재 휴관 중 - 구 목포공립심상소학교 강당 ( 유달초 강당 ) : 목포시 영산로 10 번길 10, 오픈스페이스 상시 개방 - 동명동 77 계단 : 목포시 송도길 20 번길 , 상시 개방 - 이난영 & 김시스터즈 기념관 : 목포시 차범석길 24 - 김우진 거리 : 목포시 죽교동 206-2 일대 , 상시 개방 - 목포해상케이블카 : 목포시 해양대학로 240( 북항스테이션 ), 달동 산 192-18( 고하도승강장 ), 061-244-2600, http://www.mmcablecar.com 이용시간 ( 동계 ) 월 ~ 목 10:00~19:00, 금 · 토 · 일 및 공휴일 09:30~20:00 글 , 사진 : 김숙현 ( 여행작가 ) ※ 위 정보는 2023년 4월에 작성된 것입니다.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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