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비무장지대)가 달라졌다. 아픈 역사를 뒤로 하고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 DMZ 일대는 2016년까지 군사작전 지역으로 분류되어 민간인의 발길을 제한했다. 덕분에 때 묻지 않은 순수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보존된 유일무이한 청정 지역이며 재두루미, 독수리, 쇠기러기 등 귀한 철새들이 겨울이면 즐겨 찾는 도래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반가운 새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재두루미. 국내에서는 파주 DMZ 일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고 있어 재두루미 무리의 우아한 비상을 감상하는 행운도 기대해볼 수 있다. DMZ 생태거점마을로 선정된 오금리 질오목마을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텅 빈 논 위로 수백 마리의 재두루미가 찾아오는 철새들의 쉼터다. 마을 곳곳에서 겨울만 되면 심심치 않게 희귀 철새들이 노니는 명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질오목’이라는 이름이 꽤나 특이한데 여기에는 조선 전기 문신인 박중손의 전설이 얽혀 있다. 박중손 사후, 후손들이 묫자리를 물색하고자 이 일대를 샅샅이 뒤졌지만 적당한 자리를 찾지 못해 난처해하던 중 뒤늦게 까마귀 울음소리에 돌아보니 오늘날 오금1리(질오목마을)가 엄청난 명당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좋은 명당을 눈앞에 두고도 못 알아봤다 하여 ‘내 눈을 꾸짖는다’는 의미의 ‘질오목(叱吾目)’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랫동안 외지인의 발길이 닿지 않아 마을은 신비롭고 무구한 자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음식점이나 상점 등이 없어 마치 옛 시골 마을로 시간 이동이라도 한 듯한 인상이다.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인접한 지리적 특징 때문에 망원경으로 북한 마을을 보는 특별한 체험도 가능하다. 전쟁이 낳은 이색 관광명소에 평화를 기리는 공원이 들어서 있는 것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임진각은 통일로 최북단이자 민간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북방한계선에 자리해 조금이라도 북한에 가까이 닿고자 하는 실향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장소. 현재는 임진각 일대에 전망대, 공원, 곤돌라, 6.25전쟁납북자기념관, 어린이 놀이시설 등 새로운 시설이 많이 들어서면서 14만 평 대규모 관광지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은 단연 평화누리공원. 3만 평의 대형 잔디 언덕과 수상 야외 공연장으로 이루어진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분단의 상징인 임진각을 화해와 상생,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평화누리를 대표하는 명소는 중앙에 있는 ‘바람의 언덕’. 3,000개의 형형색색의 바람개비들이 돌고 있어 가족과 연인들을 위한 포토존으로 또 드라마·CF 촬영지로 인기 만점인 곳이다. 임진각 평화 곤돌라는 민간 지역과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을 연결하는 최초의 곤돌라로, 남쪽 승강장이 있는 임진각과 임진강 너머 북쪽 승강장까지 850m거리를 왕복하는 코스다. 임진각 평화 곤돌라의 출발지는 임진각 주차장. 보안 서약서를 작성하고 신분증과 함께 제출하면 탑승 준비 완료다. 26대의 곤돌라가 운행되는데, 그중 9대는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이라 더욱 짜릿한 즐거움이 있다. 임진각, 임진강 풍광은 물론 멀리 때 묻지 않은 DMZ의 모습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 미2사단 506보병대대가 주둔해오던 것을 2007년 8월 한국 정부에 반환한 곳이다. 장교 숙소, 생활관과 체육관 등 다양한 군 시설이 그대로 보존되어 근대 문화유산으로서 문화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 현재는 민간인을 위한 평화 안보 체험시설로 변신했다. 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km 떨어진 자리에 위치하여 파주 민간인 통제구역 내 최초의 유스호스텔이라는 타이틀도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 장소로 유명세를 얻게 되면서 현재까지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파주 질오목마을 -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오금리 403-7 - 문의: 070-4238-0114(파주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안내소, 월·화요일, 법정공휴일 휴무) - 홈페이지: ggtour.or.kr 여행 팁 DMZ 생태여행은 지역 특성상 출입 절차와 시간 및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사전 예약이 필수다. DMZ 평화의 길( www.dmzwalk.com ) 사이트에 접속하여 ‘파주 코스’ 방문 신청을 한 후 안내에 따라 방문하면 제대로 감상할 수 있으니 알아둘 것.(기간 확인 필수) 글 : 박성연(여행작가) 사진 : 경기관광공포털, 파주시청 제공 ※위 정보는 2021년 1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