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악양면은 차와 문학, 고향의 향기가 스민 고장이다. 2009년 세계에서 111번째, 국내 5번째로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여행은 최참판댁에서 시작한다. 박경리 작가의 《토지》 배경인 평사리 언덕에 소설 속 모습을 재현한 최참판댁이 있다. 바로 아랫길에 드라마 <토지> 세트장도 있다. 《토지》에 나오는 최참판댁의 실제 모델은 조씨 고가다. 박경리 작가가 최참판댁을 묘사하면서 이 집을 모델로 삼았다고 알려진다. 평사리 들판과 동정호는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기 좋다. 하덕마을 골목길갤러리 섬등은 벽화를 통해 이곳 주민의 삶과 이야기를 엿보는 공간이다. 벽화를 감상한 뒤 매암차문화박물관에서 차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기자. 문암송과 평사리공원의 일몰도 볼 만하다. 사위가 어둠에 잠기면 마을이 별처럼 빛난다. 이곳에서 묵는 하룻밤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된다. 섬진강 물줄기 너머 드넓은 평사리 들판을 품은 하동 악양면은 차와 문학, 고향의 향기가 스민 고장이다. 천년을 이어온 야생차와 소설 《토지》 속 최참판댁이 자리한 이곳에선 시간마저 잠시 쉬었다 간다. 악양면은 2009년 세계에서 111번째, 국내 5번째로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14개 법정 리와 30개 자연 마을로 구성되며, 섬진강과 접한 곳을 제외한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였다.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철마다 다양한 작물을 번갈아 수확하는 이곳에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느림의 미학’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배어난다. 슬로시티 악양 여행은 최참판댁에서 시작한다. 악양면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다.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까지 우리 민족의 고단한 역사가 담긴 소설의 배경이 악양면 평사리다. 소설에 등장하는 최참판댁은 허구지만, 평사리 들판을 비롯한 주변 장소는 실제나 다름없다. 박경리 작가가 이곳을 직접 답사한 뒤 소설을 구상했다고 한다. 평사리 들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마을 언덕에 소설 속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최참판댁이 있다. 가옥은 전형적인 조선 시대 한옥 구조다. 사람이 거주해도 될 만큼 세심하게 지어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덕분에 발길 닿는 곳마다 《토지》의 감동이 되살아난다. 최참판댁을 관람하는 동안 주인공 서희와 길상이 금세 튀어나올 것처럼 설렌다. 최참판댁 위쪽에 자리한 평사리문학관도 잊지 말고 들러보자. 최참판댁 바로 아랫길에는 드라마 <토지> 세트장이 있다. 최참판댁과 함께 관람하면 더욱 흥미롭다. 용이네와 칠성이네 등 주요 등장인물이 살던 초가가 옹기종기 모여 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느낌이다. 이곳에 재현된 최참판댁은 소설 속 모습을 본떠 만든 관광 명소다. 최참판댁의 실재(實在) 가옥이 궁금하다면 조씨 고가를 방문해보자. 박경리 작가가 최참판댁을 묘사하면서 이 집을 모델로 삼았다고 알려진다. 조씨 고가는 조선 개국공신 조준의 후손 조재희가 낙향해 십수 년에 걸쳐 지은 고택으로, 특히 연못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곳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함부로 출입해선 안 된다. 최참판댁에서 내려오면 드넓은 평사리 들판과 마주한다. 아직 푸릇한 기운이 넘실대는 들판은 다가올 풍요로운 계절을 느긋이 기다린다. 너른 들판이 모두 내 것인 양 들판 사이를 걸어본다. 털털거리며 지나가는 경운기와 들녘 한복판에 사이좋게 자라난 부부송이 정겹다. 들판 끝자락에 호젓하게 산책하기 좋은 동정호가 있다. 옛적 나당 연합군을 이끌고 온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이곳을 보고 고향 땅에 있는 못과 닮았다며 ‘동정호’란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못 둘레는 걷기 좋게 길을 정비했다. 못 안에서 때때로 분수가 치솟아 산책하는 재미를 더한다. 청아한 새소리와 풀벌레 우는 소리, 하늘거리는 버드나무를 벗 삼아 걷는 길이 즐겁다. 자연이 호흡하는 속도에 맞추니 발걸음도 느려진다. 하덕마을 골목길갤러리 섬등은 벽화를 통해 이곳 주민의 삶과 이야기를 엿보는 공간이다. ‘차 꽃 피던 날’을 주제로 그린 벽화가 소박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긴다. 하덕마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정서운 할머니의 고향이기도 하다. 골목길 초입에 그려진 이승현 작가의 ‘만남’은 열네 살에 위안부로 끌려간 정서운 할머니께 헌정된 작품으로,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벽화를 감상한 뒤 차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겨보자. 하동군은 예부터 차로 유명한 지역이다. 예까지 와서 차 한잔 마시지 않으면 섭섭하다. 악양면사무소 부근에 자리한 매암차문화박물관은 초록빛으로 물든 다원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차를 음미하는 곳이다. 차 관련 유물도 전시해 둘러보면 좋다. 싱그러움이 가득한 차 밭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맑아진다. 차 밭 사이를 자박자박 걷는 동안 차향이 은은하게 풍긴다. 다원이 훤히 보이는 매암다방은 손님이 직접 차를 우려 마시고 정리 정돈하는 곳이다. 다기를 처음 접한 이들에게 새롭고 이색적인 경험이다. 축지리 뒷산 중턱에 자라난 문암송(천연기념물 491호)도 볼 만하다. 수령이 600년 정도 되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바위틈을 뚫고 우뚝 선 모습이 장관이다. 흙 한 줌 없는 곳에서 어쩌면 그렇게 우람하고 푸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지 신기하다. 일몰 무렵엔 섬진강 변에 꾸며진 평사리공원을 거닐며 하루를 마무리하자. 사위가 어둠에 잠기면 산자락마다 점점이 늘어선 마을의 가로등 불빛이 밤하늘을 수놓은 별처럼 빛난다. 악양을 여행할 땐 이곳에서 하룻밤 묵어보자. 차이야기민박, 매계마을주민이야기민박 등 마을에서 운영하는 민박이 여럿 있다. 마음의 짐을 모두 내려놓는 시간, 그 평온하고 아름다운 정경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는다. 여행코스 -당일 여행 코스 : 최참판댁→평사리 들판→동정호→하덕마을 골목길갤러리 섬등→매암차문화박물관→문암송→평사리공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최참판댁→하덕마을 골목길갤러리 섬등→매암차문화박물관→문암송→평사리공원 둘째 날 / 조씨 고가→평사리 들판→동정호→화개장터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하동 문화관광 http://tour.hadong.go.kr - 슬로시티 하동 악양 www.slowcityhadong.or.kr - 매암차문화박물관 www.tea-maeam.com 문의 전화 - 하동군청 문화관광실 슬로시티 담당 055-880-2375 - 슬로시티악양주민협의회 070-4146-1607 - 하동군 관광종합안내콜센터 1588-3186 - 매암차문화박물관 055-883-3500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악양,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0회 운행(06:30~22:00), 약 3시간 50분 소요. 부산-하동,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하루 8회 운행(07:00~17:50), 약 2시간 20분 소요. * 문의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전국시외버스통합예약안내서비스 www.busterminal.or.kr 부산서부버스터미널 1577-8301 www.busantr.com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 IC→19번 국도→냉천교차로에서 하동 방면 오른쪽→구례로→평사리삼거리에서 악양 방면 좌회전→슬로시티 악양 숙박 정보 - 쉬어가는 누각 : 화개면 화개로 / 055-884-0151 http://www.쉬어가는누각펜션.com/ - 바다전원펜션 : 금남면 경충로 / 055-884-3733 http://www.badajw.com/ - 알프스산장민박 : 청암면 청학로 / 055-882-7112 http://www.chunghak7112.com/ 식당 정보 - 하동솔잎한우식당 : 소고기구이, 악양면 악양동로, 055-883-6686 - 평사리국밥 : 국밥, 악양면 평사리길, 055-884-5854 - 돈우가 : 등심․돼지갈비, 악양면 악양동로, 055-883-3167 주변 볼거리 화개장터, 쌍계사, 삼성궁, 칠불사, 지리산생태과학관, 차 시배지 등 글, 사진 : 정은주(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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