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하면 늘 떠오르는 것이 곶감과 자전거, 경천대다. '상주=곶감', '상주=자전거', '상주=경천대'라는 공식이 자리 잡아 결국 상주의 모든 것인 양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제 이런 공식을 넘어 경천대보다 훨씬 뛰어난 전망 포인트가 있다. 비봉산과 나각산이다. 산세는 낮으면서 수려한 풍경을 선보이는 전망대가 있어 가벼운 산행을 즐기며 낙동강과 어우러진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비봉산 전망대는 도남서원이 있는 도남마을 건너편에서 바라다 보이는 비봉산에 있다. 산세가 봉황이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모습을 닮아 비봉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봉산을 중심으로 상주자전거박물관 앞 경천교를 건너자마자 우측으로 비봉산이 시작되고, 상주보에서 비봉산 자락이 시작된다. 낙동강이 비봉산을 휘감으며 흐르기 때문에 비봉산을 중심으로 보면 경천교와 상주보의 비봉산 줄기가 마치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 비봉산은 경천교에서 시작하는 낙동강 생태탐방로의 두 번째 코스에 포함되며, MRF(Mountain River Field)길도 지난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만 열려 있는 것 같지만, 자가용을 이용해서도 찾아갈 수 있다. 비봉산을 가려면 제법 돌아가야 한다. 경천교를 건너 회상마을을 지나 중동면 소재지로 가는 길에 우측으로 청룡사와 드라마 <상도> 촬영지로 오르는 길이 있다. 이 길을 따라 청룡사 입구까지 가면 된다. 도보로 갈 경우에는 경천교를 건너자마자 낙동강 생태탐방로를 이용해 <상도> 촬영지와 청룡사를 거치면 된다. 전망대를 가려면 청룡사를 거쳐야 한다. 비봉산 중턱에 자리 잡은 청룡사는 일주문과 천왕문이 따로 없지만, 낙동강 풍경이 펼쳐지는 오붓한 숲길이 경내까지 이어진다. 조선 숙종 때 세워졌다는 짧은 창건 역사 외에 이렇다 할 문화재도 없지만, 청룡사 안마당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평화로운 풍경은 그야말로 국보급이다. 비봉산 전망대는 모두 두 곳이다. 하나는 청룡사에서 비봉산으로 오르는 길 중간쯤에 있고, 다른 하나는 비봉산 정상에 있다. 그 중 가장 먼저 만나는 전망대에서는 얼마 전까지 하중도였으나 인공섬으로 변모한 경천섬과 도남마을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좌측으로는 상주보와 아자개성 그리고 병풍산 고분군이 있는 병풍산이 낙동강을 따라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드라마 <상도> 촬영지와 경천교가 바라다 보인다. 낙동강 주변의 낮은 산자락뿐 아니라 상주를 에워싸고 있는 크고 작은 산들이 하늘과 맞닿아 있어 시야가 장쾌할 뿐 아니라 일몰의 장관도 만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비봉산 정상까지는 10분도 채 안 걸린다. 비봉산의 유래와 함께 '비봉산 230m'라고 새겨진 표지석이 전망대 앞에 서 있다. 전망대 바로 아래로 청룡사 경내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풍경이 아니라 선경이다. 마치 천상에 서 있는 것 같아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낙동강이 흐르는 고장 가운데 유일하게 '낙동'이란 지명을 가진 곳이 바로 상주다. 상주에서도 가장 남쪽에 자리 잡은 낙동면 낙동리가 바로 그곳. 부산에서 낙동강을 따라 소금배가 올라오고, 버스를 실을 정도로 큰 나룻배가 강을 오가던 낙동나루터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과 물자들로 복작거렸을 낙동나루터는 지금 사라진 지 오래고, 마을도 옛 영화는 간데없이 퇴색해버렸다. 옛 명성만큼은 아니지만, 낙동리에서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잦아지는 곳이 있다. 바로 나각산이다. 산세가 소라를 닮아 이름 붙여진 나각산은 낙동리와 물량리를 이어준다. 나각산은 낙동강 생태탐방로 가운데 중동면 수암종택에서 출발해 나각산을 거쳐 낙동강 먹거리촌, 낙단보에 이르는 3코스의 중심축이다. 특히 정상 전망대에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전망이 매우 아름답다. 나각산 등산로는 소나무 숲이 울창한 숲길로 시작된다. 체육시설과 팔각정을 지나면 정상 인근까지 목재 데크가 이어진다. 본격적으로 비경을 감상할 시간이다. 첫 번째 만나는 전망대에서는 낙동강과 함께 상주와 의성을 잇는 낙단대교와 낙단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금방 나각산 정상에 이른다. '나각산 해발 240m'라고 새겨진 표지석과 함께 정상 전망대가 보인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막힘없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건너편 출렁다리와 낙강정 전망대가 산 정상에서 춤을 추는 듯하고,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함께 주변의 낮은 산세와 넓은 들녘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나각산은 정상부가 대부분 암반으로 이뤄진 암산이다. 큼지막한 강돌이 박혀 있는 역암이 주를 이루는데, 옛날에는 이곳이 강바닥이었음을 알려준다. 나각산이 아주 오랜 옛날 낙동강이 융기하면서 생긴 산이기 때문이다. 나각산 정상은 해발 240m로 높지 않고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도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낙동정류소가 있는 낙동리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정류소에서 낙동중학교 방면으로 길을 따라가면 나각산 입구를 만난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낙동리에서 출발해 산 정상의 전망대를 둘러보고 다시 낙동리로 내려오거나 물량리로 내려온 뒤 콜택시를 이용해 낙동리로 돌아오면 된다. 여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그 지역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특히 상주는 역사가 제법 깊은 고장이다. 통일신라시대 때 9주에 속했고, 고려 충숙왕 때 이르러 경주와 상주에서 한 자씩 따서 경상도를 만든 것만 봐도 상주가 얼마나 중요한 곳이었는지 알 수 있다. 상주의 역사를 둘러보는 데는 상주박물관이 제격이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상주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훑어볼 수 있다. 신상리의 구석기 유적부터 상주의 동학 역사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시되어 있다. 선사시대의 오리 모양 토기, 증촌리 석조여래입상(보물 제118호)과 석조천인상(보물 제661호), 임진왜란 때 60번의 전투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어 육지의 이순신이라 불리는 정기룡 장군의 유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상주박물관 야외에는 야외무대와 분수대, 생태연못 등 산책이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하다. 야외전시장에는 상주 지역에서 발견된 석탑과 석등의 부재들을 모아 전시해놓아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석물 가운데 온전한 모습으로 서 있는 선정비가 1기 있다. 두 목민관의 업적을 하나의 비문에 새겼는데, 그 중 하나는 경주 양동마을의 대표적인 인물인 손중돈 선생이 상주목사로 재직할 당시 선정을 베푼 내용이다. 상주박물관 뒤편으로 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경천대 전망대로 바로 올라갈 수 있다. 전망대에서 목재 데크를 따라 경천대까지 내려오면서 낙동강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상주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500원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문의 : 054-537-6752, http://museum.sangju.go.kr 1.주변 음식점 부흥식당 : 남적동 / 석쇠구이 / 054-532-6966 새지천식당 : 지천동 / 손칼국수 / 054-534-6401 상주청정한우 : 낙동면 낙동리 / 한우국밥 / 054-531-3651 참살이순대국밥 : 서성동 / 순대국밥 / 054-536-3349 2.숙소 팔레스모텔 : 복룡동 / 054-536-2700 상주 양진당 : 낙동면 승곡리 / 054-532-5220 성주봉자연휴양림 : 은척면 남곡리 / 054-541-6512 http://seongjubong.sangju.go.kr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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