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우주로 가는 첫 번째 길, 고흥의 우주항공로. 도로명만으로도 가슴이 콩닥거린다. 이 도로를 통과하면 우주 세계가 나오는 걸까. 하지만 이 도로에서 찾은 특별한 인연은 따로 있다.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 ‘시호도’다. 통통배로 넉넉히 2분이면 닿는 그곳에는 20만 년 전 원시시대가 우리를 반긴다. 40분 거리에 미래로 향하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과 같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함을 이룬다. 자! 이제 과거와 미래가 있는 섬으로 출발! 전기는커녕 물도 나오지 않는다. 원시 복장으로 화살을 쏘기도 한다. 식량 확보를 위해 부족끼리 경쟁도 한다. 물 빠진 바다에서 직접 캔 조개와 그물로 잡은 물고기가 그날 식량이다. 장작을 팬 뒤 부싯돌로 불을 붙여야지만 물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문명의 이기를 벗어던지고 맨몸으로 살아가는 곳, 바로 시호도다. 시호도의 하루는 섬으로 들어가는 동일면 구룡마을 선착장에서 휴대폰을 반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호랑이가 죽어 누워 있는 모양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 시호도. 선착장에 도착해 호랑이 배꼽에 해당하는 배꼽재를 넘어가면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4~5명이 이용할 수 있는 원시움막은 인기 있는 TV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속에 뛰어든 것 같은 상상을 일으킨다. 휴대폰이 울리면 바쁘게 받고, 시대에 뒤처질까 인터넷 세상을 헤매던 일이 사라지자 잠시 불편하던 마음은 오히려 느긋해진다. 여러 가족이나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시호도 프로그램은 팀을 나누어 부족을 만드는 것으로 원시체험이 시작된다. 부족장을 선출하고 부족 깃발도 만드는 등 모든 프로그램이 부족 단위로 진행되는 것도 독특하다. 시호도를 맡고 있는 촌장 김정배씨는 “자신이 너무 바쁘다 보니 누군가와 함께 하고 배려하는 자체가 어색한 게 이 시대의 사람들이다. 원시시대의 부족 체험을 통해 가정의 중요성을 깨닫고, 공동체의 삶이 무엇인지 알아가도록 함이 시호도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프로그램은 찾아오는 방문객들의 연령대나 목적, 체험시간에 맞춰 다양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꼭 포함되는 것은 무인도 조난을 가정한 생존체험. 부싯돌과 장작으로 불을 직접 피우고 끼니 역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개막이 체험에서 손맛을 오롯이 느끼며 잡은 생선과 현지 텃밭에서 따온 채소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은 ‘식(食)’에 대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체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천혜의 밀림이라 해도 손색없는 원시의 숲을 거닐거나 절경 속 푸르른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거나, 어둠이 내린 뒤 타닥타닥 타오르는 장작 앞에 앉아 쏟아질 듯 가득한 밤하늘의 별을 세는 등 여유로운 시간 속에 있다 보면 어느 순간 빡빡했던 도시에서의 근심은 간데없이 사라져버린다. 다음 날 아침, 꿈꾼 듯 일어나 여기가 어딘가 하며 잠시 어리둥절한 사이, 만조가 되면 뗏마 체험이 시작된다. 무인도에서 탈출하는 상황을 가정해 뗏목보다 작은 크기인 ‘뗏마’에 각 부족이 승선, 바다 저 멀리 떠 있는 부표를 돌아오는 게임이다. 이외에도 심폐소생술 교육 등 크고 작은 체험 후 퇴소식을 한 뒤 가벼우면서도 못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통통배에 오른다. 선사시대와는 180도 다른,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곳,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을 가기 위해서다.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우주를 향해 드넓은 꿈을 펼친 시발점, 외나로도. 외나로도에는 한국 우주개발의 산실인 나로우주센터와 함께 미래의 우주를 책임질 청소년들을 위한 우주과학관이 함께 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지만 입구에 위치한 우주과학관은 입장이 가능하다. 자칫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우주’라는 주제를 각양각색의 체험과 볼거리로 쉽게 풀어 흥미를 유발한다. 1층과 2층에는 상설전시관이 운영되고 있다. 우주복을 입은 귀여운 캐릭터가 맞이하는 입구에 들어서면 우주를 형상화한 모니터 세 대가 반갑게 환영한다. 우주에서의 기본 운동 원리인 진공과 중력, 대기저항 등 간단한 우주과학을 다채로운 실험 장치를 통해 마주할 수 있다. 특히, 나로호가 발사될 때의 진동을 실제로 느낄 수 있도록 실제 크기의 1/3로 축소한 나로호 모형은 1층 전시의 하이라이트! 그렇다면 2층의 흥미유발자는 누굴까? 바로 우주인들이 상주하는 국제우주정거장이다. 우주인들이 체류하며 우주 과학 실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의 내부를 실재와 같이 재현한 이곳은 찾는 이들의 주목을 받는 중심부와도 같다. 이외에도 무중력의 세계, 우주에서의 신체 변화, 입체적으로 만든 태양계 행성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그뿐만 아니다. 연령별 눈높이에 맞춰 제작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단순히 관람하는 것을 넘어 만들기, 영상 상영, 강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주에 다가갈 수 있다. 이밖에도 2층에 위치하고 있는 4D돔 영상관에서는 다양한 우주영상 콘텐츠와 오감을 이용해 느끼는 체험을 진행해 교육이 아닌 즐거운 놀이를 경험할 수 있다. 우주과학관 내부를 충분히 경험했으면 피로한 눈을 풀기 딱 좋은 야외로 나가보자. 우주에서 자신의 임무를 끝낸 나로호 대신, 실물크기의 나로호 모형이 로켓광장 한가운데 위풍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또, 포물면(소리나 전파를 모아주는 곡면으로 작은 소리나 전파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통신, 태양전지, 해시계 등 풍성한 조형물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눈만 즐거운 섬이 아닌 오감을 이용해 체험할 수 있는 시호도와 외나로도. 가족뿐만 아니라 단체 여행으로도 손색없을 즐거움이 가득한 이곳으로 가을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시호도 주소 : 전남 고흥군 동일면 덕흥리 시호도 문의/예약 : 010-9254-0888, 010-9386-7004 시호도 원시 체험은 일일 최대 60명, 숙박은 32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도 체험이 가능하다.
http://sihodo.goheung.go.kr/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주소 :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하반로 490 우주과학관 문의 : 061-830-8700
http://www.narospacecenter.kr/
1.주변 음식점
순천횟집 :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항길 117 / 자연산 생선회 /061-833-6441 소문난 갈비탕 : 전라남도 고흥군 고흥읍 고흥로 4259 / 갈비탕 / 061-833-2052 고흥한우직판장 : 전라남도 고흥군 고흥읍 고흥로 1892-67 / 한우구이 / 061-834-0092 중앙식당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당오천변1길 39 / 한정식, 불낙 / 061-832-7757
http://mliving.kr/8327757/
2.숙소
나로비치호텔 :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항길 94-10 / 061-835-9001
http://www.narocenter.com/ 호텔하얀노을 : 전라남도 고흥군 동일면 봉영리 1675-5 / 061-833-8311 고흥빅토리아호텔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천마로 2736-29 / 061-832-0100 http://www.victoriahotel.co.kr/
보성골망태펜션 : 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노산길 5-56 / 061-852-1966, 010-3666-6624
http://kbs1.kr/h/golmangtae/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백나래 취재기자( baegnarae@naver.com )
※ 위 정보는 2015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