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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추위에 맞서 겨울에 다녀올 만한 여행지 고르기란 쉽지 않다. 특히 아이와 함께인 가족이라면 더 그렇다. 긴 겨울도 끝이 보이는 듯, 잠시 날이 풀린 틈을 타 춘천으로 향했다. 예전 같으면 깊숙하고 외진 것을 단점으로 삼았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같은 시대엔 같은 이유로 방문하기 좋은 여행지로 추천할 수 있게 되었다. 춘천의 어느 산골, 사람 붐비지 않는 깊숙한 곳을 찾아 떠난 가슴 따뜻해지는 여행! 아이도, 부모도 함께 행복했던 여행지 두 곳을 소개한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풍경을 굳이 외국과 견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개개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 하지만 오늘 소개할 ‘이곳’을 일컫는 수식어는 꼭 한 번 언급하고 싶다. 바로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곳! 어째 우리나라에서 알프스를 찾는가 싶었는데, 이곳의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영락없이 알프스다. 강원도 춘천 사북면 고탄리에 위치한 해피초원목장 . 큰길에서 목장으로 빠지는 비포장 도로가 꽤나 가파르고 구불구불하다. 분명 목장 안내 표지판을 보고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길로 가는 거 맞아?’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목장 초입부의 ‘마더하우스’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왔다면 끝까지 가 보지도 않고 중간에 내비게이션을 다시 찍거나 농장에 전화해 문의를 해봤을 성싶다. ‘계속 이렇게 들어가기만 해도 되나?’ 싶을 때쯤 작은 표지판과 함께 너른 주차장이 나왔다. 본격적인 탐방에 앞서, 목장 초입부에 지나온 ‘마더하우스’를 간단히 소개한다. 해피초원목장은 1993년, 7만 평의 초지 위 한우 방목장 운영을 시작으로 강원 청정 한우의 우수성과 안정성을 알리기 위해 강원도 12개 시군과 6개 축협에 의해 지정 운영 중이다. 이후 2013년에 체험 목장으로 전환하며 입소문이 퍼졌다. 그러다 2020년, 인더숲 BTS 편에서 제이홉과 뷔가 먹은 한우 버거가 유명해지면서 직접 한우버거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마더하우스 운영이 시작됐다. 아쉽게도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잠시 만들기 체험이 중단되었지만 목장 내 매점에서 판매하는 한우 버거(8,000원)를 통해 그 맛을 볼 수 있다. 맛은? 필자가 지금껏 먹어본 한우 수제버거 중 단연코 최고라 할 만했다.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 후 안전벨트의 버클을 풀어주자마자 아이는 잃어버린 자유를 되찾은 마냥 저만치 통통 뛰쳐나간다. 그야말로 ‘자동차를 박차고 뛰쳐나갔다.’는 표현이 딱이다. 오래간만의 야외 나들이에 아이의 흥분 지수는 오를 대로 올랐다. 역시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놀아야 한다는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는 듯∙∙∙. ‘목장 입구에서 입장료(1인당 6,000원)를 지불하고 토끼 먹이를 얻었다. 눈을 들어 탁 트인 목장을 바라본다. 목장 체험이 시작된 지 근 10년 가까이 되었다는 설명에 깜짝 놀랐다. 목장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느꼈던, ‘이곳은 단순히 관광객에게 보여주거나 체험을 하기 위한 목장이 아니라 진짜 동물들을 위해 존재하는 목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필자가 방문한 당시 기온이 올라 땅이 질퍽거렸다. 이처럼 자연 그대로의 자연이기 때문에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지면의 상태가 바뀐다 했다. 방문객, 즉 사람을 위한 목장이 아니라 동물들을 위한 목장이라는 게 여실히 느껴졌던 부분이다. 바꿔 말하면, 시설적인 면에서 낡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으나 사람을 위한 목장이 아니라 동물을 위함이라 생각하면 날 것 그대로의 그 모습이 더 어울린다 할 수 있겠다. 목장 한 켠에 위치한 먹이 바구니를 들어올리자 우르르 양들이 모여든다. 의기양양하게 입장한 아이가 깜짝 놀라 외쳐댔다. “아빠, 아빠! 구해줘!”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지원군, 아빠 출동! 처음엔 아빠의 손을 꼭 잡고 양들에게 먹이를 나눠주던 아이, 어느새 전세가 역전되었다. 온 산을 뛰어다니며 양 꽁무니를 쫒는 아이와 그런 아이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는 아빠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났다. 포토존으로 올라가는 길엔 우리 가족 외 누구도 마주치지 않았다. 방목 중인 양들 사이를 지나자 숨이 좀 차오를 만큼의 가파른 산책길이 나왔다. 아이는 더 이상 못 가겠다며 주저앉아 버렸다. 또 다시 아빠 출동! 아빠의 무등을 탄 아이가 다시금 웃음을 되찾는다. 초입의 가파른 산길을 지나자 이내 평탄한 길이 나왔고, 아빠와 손을 잡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사이 해피초원목장의 포토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드라마, 예능 등 여러 번 텔레비전에 나온 그 모습이다. 다만, 겨울이다 보니 푸르른 스위스 느낌이 나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한 20여 분의 산책이 후회되지 않을 만큼 멋진 풍경임엔 틀림없었다. 봄이 되면 진짜 스위스에 버금가는 풍경을 보러 다시 한 번 보러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홈페이지에서 보았던 문구가 떠올랐다. ‘해피초원목장에 오시면 행복해집니다.’ 목장을 나와 자동차로 약 15분쯤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오월학교. 앞서 방문한 해피초원목장과 오월학교는 약 15분 거리지만 두 곳 모두 춘천 시내에서 약 20여 분을 더 들어가야 하는 강원도 산골에 위치해 있다. 심지어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길이 막혀 있어 카페로 전화를 걸어 새로운 길을 구두로 안내 받은 후에야 도착한 오월 학교. 춘천시 서면 오월리에 위치해 ‘오월’ 학교기도 하지만 이름처럼 ‘5월’을 닮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성이 ‘오’ 씨인 필자의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이름 후보 중 ‘월’도 있었기에 ‘오월’이라는 카페 이름이 더 반갑게 와 닿았다. 각설하고, 멋지고 근사한 트렌디한 카페는 아이와 함께 가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어준 오월학교에 대한 본격적인 소개를 시작한다. 1969년 개교 후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어서 1982년에 폐교된 이곳을 카페와 레스토랑, 목공방과 숙박 공간 등 삶의 문화공간으로 되살렸다. 누가? 바로 가구브랜드 비플러스엠의 최상희 (공동)대표다. 가구브랜드의 대표가 만든 공간답게 단연 돋보였던 공간은 목공방. 계절에 따라 만들 수 있는 목공 프로그램이 다양한데, 얼마 전 아이와 아빠가 함께 만드는 썰매 만들기 체험이 추가되었다. 목공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아빠 여도 괜찮다. 선생님이 옆에서 친절하게 가르쳐주기 때문에 아빠는 그저 아이와 함께할 시간적, 마음적 여유만 준비하면 된다. 완성된 썰매는 오월교 바로 아래 빙어 낚시터에서 직접 탈 수도 있단다. 목공 체험 예약을 미리 하지 못했다면, 목공소 한켠에 진열된 간단한 키트를 이용해도 좋다. 장비와 물감 등은 목공소에 모두 준비되어 있다.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근사한 완성품이 아니라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임을 잊지말길! (목공 체험은 종류에 따라 3만원~12만원까지 다양하며, 예약제로 타임당 1~2가족만이 이용할 수 있다.) 필자 역시 미리 예약을 못했기에 목공 체험을 하진 못했다. 대신 아빠와 운동장에서 신나게 놀고 싶어하는 딸아이를 두고 먼저 카페로 이동했다. 따스한 원목 베이스의 내부 인테리어가 감각적이고 세련되면서도 참 편안하게 느껴졌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참새라떼를 주문 후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고개를 돌리니 평소 꿈꾸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너른 창 너머 아빠와 아이가 평화롭게 뛰어노는 장면! 슬로우모션으로 오버랩되며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는 그 순간, 이런 곳에서 살아간다면 하루하루가 참 평화롭고 행복할 것 같다는 상상에 잠겨본다. 한참을 논 후에야 뛰어들어온 아이가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재잘거렸다. “엄마, 엄마. 저기 어린이 문 봤어?” 아이의 손에 이끌려 카페 입구로 나가 보니 혼자 들어오는 길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어린이 전용 작은 문을 있었다. 이처럼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 하나가 감동인 곳이 또 있을까? 또 다른 감동 포인트 하나는 겨울철 속 따뜻하게 앉을 수 있도록 온열 기능이 있는 의자, 일명 ‘엉뜨’. 엉덩이 따뜻하게 앉아 있으니 온몸의 피가 세포 곳곳으로 흐르는 느낌이 전해졌다. 미리 주문해 놓은 참새라떼의 하얀 거품 위로 아이가 조그마한 입을 갖다 댄다. 부드러운 우유 거품에 신선한 오렌지로 만든 시럽과 젤리를 곁들인 메뉴, 커피를 마실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만든 참새라떼다. 아이의 입가에 생긴 ‘스마일 자국’이 말하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이도, 부모도 평화로운 이 순간이 행복하다. 더군다나 스테이 공간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카라반과 텐트가 준비된 캠핑존에서 바비큐까지 해 먹을 수도 있으니 1박 2일을 꽉 채워 오롯이 가족이 함께 지내기에 제격이다. 닿기 어려운 곳, 더 깊숙이 위치해 있어 더 가고 싶어지는 곳! 아이도, 부모도 모두가 만족스러운 ‘해피초원목장’과 ‘오월학교’다. 글: 정민아(여행 작가), 사진: 오재철(사진 작가) ※ 위 정보는 2021년 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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