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수
본문 내용
4 도시 한가운데에서도 바람 소리와 강물 소리가 먼저 스며드는 곳, 충주. 남한강 바람이 오래된 골목을 감싸고, 그 안에 원도심 관아골이 자리한다. 한때 여행객과 장사꾼이 드나들던 옛 여인숙 거리는 지금,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머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해 오래된 시간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하고 있다. 로컬종합상가 ‘복작’의 독립서점 ‘책글방 빈칸’, 영상·사진 작업 공간 ‘플레이어&공존스튜디오’, 그리고 ‘평정&대림여인숙’까지. 자작자작협동조합은 이곳에서 여행자의 감각을 깨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충주는 1602년(선조 35년)까지 충청감영이 있던 도시였다. 관아골 일대는 행정과 문화, 교류의 중심지였지만 1908년 충청북도 관찰부가 청주로 옮겨가면서 골목의 시간은 잠시 멈췄다. 10여 년 전,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되며 이곳 골목에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지금의 관아골 한켠, 로컬종합공간 ‘복작’과 카페 ‘평정&대림여인숙’도 자작자작협동조합의 아지트로 골목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자작자작’은 자작나무가 부딪히는 소리처럼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뜻이자, 각자 ‘자’신의 ‘작’업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합원들은 브랜드 기획자, 책방 주인, 영상 제작자, 천문학 전공자 등 서로 다른 일을 하지만, 성장의 속도보다 충주에서 자신만의 리듬으로 오래 살아가려는 마음을 공유한다. 그 철학이 인정받아 2025년 관광두레 ‘으뜸관광두레’로 선정됐다. 지역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지속 가능한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결과다. 이들에게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이어지는 관계와 기억이다. 자작자작협동조합의 공영환 대표는 사운드 엔지니어, 브랜드 필름 제작, 브랜드·공연 기획까지 다채로운 경력을 지녔다. 그 경험들이 모여 얻은 기획력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지역과 사람, 여행자를 자연스럽게 잇는 공간을 만들고자 ‘자작자작협동조합’을 세웠다. 사라져가는 골목과 오래된 건물에 새로운 이야기를 입히고, 여행자의 하루에 충주의 온기를 더하는 것이 자작자작협동조합의 일이다. 자작자작협동조합은 여행자의 시간을 특별하게 채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표 프로그램 ‘런케이션(luncation)’은 워케이션에서 한 발짝 나아간 새로운 여행 콘셉트다.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것을 넘어, 기획·촬영·브랜딩을 직접 배우고 실습하는 1박 2일 코스로, 개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충주의 로컬 식당과 원도심 투어, 대림여인숙에서의 하룻밤까지, 예비 창업자에게는 방향을, 운영자에게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건넨다. ‘사운드스케이프 체험’은 소리로 떠나는 여행이다. 헤드폰을 쓰고 충주의 소리를 찾아 나서면, 바람에 사각거리는 나뭇잎 소리, 천변 건너 물새 울음 등이 놀라울 만큼 선명하게 다가온다. 평소 흘려보내던 소리들이 여행의 기억이 되는 순간이다. 일상에서도 이렇게 소리를 채집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체험 후에는 키트를 구매해 그 여정을 이어갈 수 있다. ‘노 노이즈 헤드폰 투어’는 전문 디제이(DJ)가 선곡한 음악을 들으며 충주의 원도심을 천천히 걷는 프로그램이다. 로컬 가이드의 해설이 더해져 발걸음은 한층 풍성해지고, 노을빛 혹은 야경 속에서 색다른 충주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카페 평정은 옛 여인숙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고즈넉하면서도 멋스러운 공간으로 거듭났다. 짙은 원목 가구와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어우러져 복고풍의 분위기를 풍기고, 커피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푸딩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밤이 되면 카페는 별빛 아래 작은 천문대로 변한다. 천체물리학을 전공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장이 이끄는 ‘별빛투어’가 시작되면, 도심 불빛이 사라진 노지에 세 대의 망원경이 세워지고 하늘 속 토성의 고리와 반짝이는 별들이 손닿을 듯 다가온다. 여기에 ‘질문카드’가 더해지면 이야기는 한층 깊어진다. “당신의 인생은 잘 살기 위한 인생인가, 잘 죽기 위한 인생인가?”와 같은 진중한 질문부터 가벼운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까지, 낯선 이들과 나누는 대화는 별빛보다 따뜻하게 마음을 데운다. 책과 편지를 좋아한다면, 대림여인숙에서 하룻밤 머물며 책글방 빈칸의 책방지기가 건네주는 책 한 권을 읽어보자. 충주 여행에서 느낀 단상을 편지로 남기면, 6개월 후 당신의 우편함에 도착하는 특별한 선물이 된다. 책과 글에 대해 누구보다 진심인 책방지기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경험이다. 자작자작협동조합의 아지트인 로컬종합상가 ‘복작’은 청년 크리에이터들의 활기로 가득한 곳이다. ‘순아트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아트 클래스에 참여하거나 ‘뚤리’ 잔술바에서 한 잔 기울이며 충주의 밤을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복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관아공원은 충주 여행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조선 시대 관아 건물인 청녕헌과 제금당, 높이 25m, 둘레 9m에 이르는 거대한 느티나무 보호수가 고아한 시간을 품고 있다. 오래된 건물과 나무, 그리고 로컬이 만든 새로운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 충주 여행을 완성한다. ● 자작자작협동조합 - 주소 : 충북 충주시 성서1길 12-1, 2층 201호 - 문의 : 0507-1349-5638 - 운영시간 : 월~금요일 12:00~18:00, 토·일 휴무(자작자작협동조합) - 홈페이지 : https://jajakzazak.imweb.me/33 - 체험프로그램 : 자작자작 런케이션(소요시간 1박2일) 1인 700,000원, 사운드스케이프(소요시간 약 1시간) 1인 25,000원, 노 노이즈 헤드폰 투어(소요시간 변동) 1인 50,000원, 자작자작별빛투어(소요시간 약 1시간30분) 1인 70,000원, 북스테이 책편지(소요시간 1박2일) 60,000원 - 예약 필수(홈페이지·네이버 예약) - 주차 : 가능(건물 앞 천변도로 자유 주차) - 관아공원 : 충주시 관아1길 21 / 043-850-7303 - 중앙탑공원 & 탄금호무지개길 : 충주시 중앙탑면 탑정안길 6 / 043-842-0532 - 오대호아트팩토리 : 충주시 양성면 가곡로 1434 / 043-844-0741 / http://5factory.kr/ - 송학불고기 안림용산점 : 양념불고기 / 충주시 금봉대로 419 / 043-912-9988 - 꼬불꼬불 본점 : 닭갈비 / 충주시 성서2길 18 / 043-852-7878 - 예반 72 : 로스카츠·카츠커리 / 충주시 관아5길 6 / 0507-1320-4728 - 대림여인숙 : 충주시 성서1길 14-1 2층 / 010-9013-4600 / https://www.instagram.com/daelim.inn - 무지개길 게스트하우스 : 충주시 중앙탄면 중앙탄길 150 / 043-845-0245 / https://www.cjro.kr/Home/34 - 우제스테이 : 충주시 수안보면 주정산로 50 / 043-846-9966 / https://booking.naver.com/booking/3/bizes/601871?area=plt (글/사진) 박산하 여행작가 ※위 정보는 2025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조회수

연관정보

        해당 여행기사에서 소개된 여행지들이 마음에 드시나요?

        평가를 해주시면 개인화 추천 시 활용하여 최적의 여행지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댓글

        댓글 (건)

        유의사항
        불건전한 댓글의 경우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답글 등록 시 사용자의 닉네임, 이미지 (투어원패스대한민국 구석구석 마이페이지 명칭 사용)가 함께 표시됩니다.

        AI가 빠르게 요약해주는 사용자 후기!

        AI 요약 서비스는 최근 3년 이내 작성된 댓글이 일정한 개수 이상인 경우 제공됩니다.

        최근 3년 이내 작성된 댓글이
        일정한 개수 이상인 경우
        사용자 후기 요약 정보가 제공됩니다.

        사진 후기

          이벤트 정보입력 및 이벤트 참여 동의

          이벤트 개인정보 수집 · 활용 및 위탁동의

          이벤트 당첨 안내 및 경품 수령을 위한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에 대한 동의 입니다.
          관련 정보는 당첨자 발표일 기준 3개월간 유지되며, 이후 폐기 처리됩니다.

          개인정보 입력 및 수집 이용 (필수)
          • 주소
          • ※ 실물경품 당첨 시 해당 주소로 배송되므로 정확하게 기입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입력으로 인한 당첨 불이익 (경품 미수령, 오배송 등)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활용에 관한 동의 (필수)

          한국관광공사는 이벤트 당첨자 선발 및 안내를 위해 이벤트 참여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참여자의 사전 동의 없이는 개인 정보를 절대로 공개하지 않습니다.

          • 수집 목적 : 이벤트 참여 및 경품 발송
          • 수집 항목 : 이름, 휴대폰 번호
          • 보유 및 이용 기간
            • - 이벤트 참가자 개인 정보 보유, 이용 기간 : 개인 정보 수집, 동의 일로부터 이벤트 종료 시점까지
            • - 이벤트 당첨자 개인 정보 보유, 이용 기간 : 당첨자 발표일 기준 3개월까지 보유 / 경품 배송 완료일까지 이용
          • 개인 정보 파기절차 및 방법

            이용자의 개인 정보는 원칙적으로 개인 정보의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되면 지체 없이 파기합니다.
            회사의 개인 정보 파기 절차 및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파기절차
            • - 이용자의 개인 정보는 목적이 달성된 후 즉시 파기됩니다.
          • (2) 파기방법
            • - 종이에 출력된 개인 정보는 분쇄기로 분쇄하거나 소각을 통하여 파기합니다.
            • - 전자적 파일 형태로 저장된 개인 정보는 기록을 재생할 수 없는 기술적 방법을 사용하여 삭제합니다.
          • 개인 정보의 취급 위탁

            회사는 이벤트 경품 제공과 관련하여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타 업체에 위탁하여 처리할 수 있으며, 위 처리는 이용자가 동의한 개인 정보의 이용 목적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고 행사 종료 시 일괄 폐기하도록 합니다.

          • - 이벤트 진행 : (주) 유니에스아이엔씨
          • - 이벤트 경품 발송 : ㈜ 티사이언티픽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