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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소소한 서울 봄나들이. 케이블카에 올라 행복해하고 한옥마을에 앉아 설레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친구 사이 같다. 서로 못다한 이야기를 털어놓고 들어주며, 매만져주고 보듬어주는 다정한 시간. 서운하던 마음은 어느새 봄빛처럼 푸근해지고, 소원하던 관계는 푸른 대지처럼 무성하고 단단해진다 <Course> 충무로역 ‘오! 재미동’→필동 거리미술관 ‘예술통’→남산골한옥마을→서울천년타임캡슐광장→남산케이블카→N서울타워→한양도성 성곽길→안중근의사기념관·남산도서관·옛 어린이회관 <추천 대상> 가깝고도 먼, 멀고도 가까운 엄마와 딸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안에 있다. ‘오! 재미동’은 서울영상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충무로영상센터의 개방 공간이다. 딸이 영상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들여다볼 만하다.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영상편집실, 18석 규모의 극장, 갤러리, 인터넷카페·도서관·DVD룸을 갖춘 아카이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영상편집실이나 극장 등은 방문 전 예약하거나,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4번 출구로 나오면서부터 필동 ‘예술통’ 거리가 시작된다. 미술관, 공연장, 강연장 등 필동 거리와 남산골한옥마을 일대에 조성된 복합 문화예술 공간을 일컫는 말이다. 골목의 자투리 공간이나 건물 사이 좁은 작은 터에 크고 작은 조각·영상·미술작품들을 설치해 하나하나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음악공연장 코쿤홀, 요리문화 공간 쿠킹스튜디오24도 있다. 4번 출구 앞 도로변에 설치된 컨테이너 뮤지엄을 보고 좌회전하면 예술통 삼거리다. 삼거리 안내소에서 예술통 탐방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거리미술관은 남산골한옥마을 주변까지 이어진다. 한옥마을 하면 고리타분하게 여길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볼거리·체험거리가 많고 분위기도 괜찮은 곳이다. 남산골공원은 서울 각 지역에 있던 전통가옥을 옮겨놓은 한옥마을과 정원, 남산국악당, 서울천년타임캡슐 광장으로 이뤄졌다.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 옥인동 윤씨 가옥 등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지어진 다섯 채의 전통가옥이 아름답다. 국악당에서는 일반인들을 위한 다양한 국악 공연이 수시로 벌어진다. 이승업 가옥과 국악당에서 한복을 빌려 입을 수 있으니, 모녀가 한복 차려입고 분위기 한번 내보는 것도 좋겠다. 떡 만들기, 다례 체험, 활쏘기 체험도 할 수 있다. 국악당 찻집 ‘달강’에서 향긋한 차도 한잔 즐기시길. 서울 정도 600년을 기념해 1994년 600점의 물품들을 모아 담은 타임캡슐을 묻은 곳이다. 서기 2394년 11월 29일 개봉될 예정이다.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삶의 유한함과 역사의 물결 한 자락을 느끼게 해주는 장소다. 4호선 충무로역 다음 역이 명동역이다. 명동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남산케이블카 탑승장으로 가는 왕복 버스가 기다린다.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무료 버스다. 남산케이블카는 남산타워(현 N서울타워)와 함께 예나 지금이나 남산의 명물이자 상징물이다. 학창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남산케이블카를 타본 추억을 간직한 엄마도 적지 않을 것이다. 과거엔 서울을 대표하는 케이블카였지만, 지금은 국내에서 가장 짧은 거리의 케이블카가 됐다. N서울타워 밑까지 600m 거리, 3분이 걸린다. 10분 간격 운행, 편도 요금 6000원이다. 남산에 세워진 236.7m 높이의 거대한 전망대 탑. 1975년 완공했다. 타워 윗부분은 4개 층(3~7층)으로, 식당·카페와 전망대, 기념품점 등으로 이뤄져 있다. 미세먼지 없는 날 전망대에 오르면 서울 시내와 주변 지역 산과 들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1인 입장료가 1만원인데, 입장권과 나초 등 과자나 맥주를 포함한 패키지권도 있다. 나초 패키지 2인 2만3000원, 비어 패키지 2인 2만6000원. 타워 안팎 전망시설 주변에 즐비한 사랑의 자물쇠들도 구경하고, 하트의자에도 앉아 보시길. 남산에서 내려갈 때는 다시 케이블카를 탈 게 아니라, 성곽길을 따라 내려가도록 한다. 조선시대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한양도성의 남쪽 일부 구간이다. 연초록 새순 덮인 울창한 숲과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서울 시내 모습을 감상하며 내려가는 계단길이다. 중간 잠두봉 포토아일랜드(잠두봉 전망대)에선 서울 도심 빌딩숲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다. 엄마들 중엔 어린이회관에 어릴 적 추억을 간직한 이들이 많다. 1969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어린이를 위한 교육·체험 시설로, 일명 ‘어린이 궁전’이었다. 현재는 서울시 교육정보연구원으로 쓰인다. 남산도서관은 1922년 개관한 오래된 도서관이다. 학창시절 방학 중에 책을 빌려 보거나 공부하러 찾았던 기억을 지닌 엄마들이 있을 것이다. 안중근의사기념관도 들여다보자. 1909년 일본의 한국침략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와 독립투쟁 자료, 안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글 등을 만날 수 있다. 기념관 건물 자체도 볼거리다. 2010년 서울시 건축상 공공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건물이다. 여기서 더 내려가면 백범광장을 거쳐 회현역으로 이어진다. 길고도 넓은 한강 변에는 볼거리, 즐길 거리가 빼곡하다. 캠핑에서부터 숲길 탐방, 유람선, 수상 레저, 자전거 타기, 야시장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까지 다 둘러보고 체험하려면 일주일도 모자라는 규모다. 요즘 뜨는 한강 남쪽 시민공원의 핵심 포인트로 가보자. 한강 하루 나들이에 지하철 9호선만한 노선도 없다. 반포에서 여의도를 관통해 가양동에 이르기까지, 줄곳 한강 줄기 남쪽 강변을 따라 노선이 이어진다. 선유도역에서 내리면 선유도·양화한강공원까지, 고속터미널역이나 신반포역에서 내리면 서래섬·반포한강공원까지 걸어서 10분 남짓이면 닿는다. 차례로 둘러보기 위해선 굳이 다시 지하철을 탈 필요가 없다. 한강공원마다 자전거 대여소가 있고 숲 울창하고 경치 좋은 강변 자전거길이 있으니. <Course> 양화한강공원→선유도공원→한강변 자전거 타기→서래섬→세빛섬과 튜브스터→반포 낭만달빛마켓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 2번 출구. 카페 늘어선 거리를 지나 당산초등학교를 바라보고 좌회전하면 한강공원 진입로, 선유도 들머리다. 버드나무 늘어선 강변 숲 사이로 산책로가 뻗어 있어 마냥 걷고 싶게 한다. 흔들의자를 타거나 가볍게 산책한 뒤 선유교를 건너보자. 양화한강공원에서 보행자 전용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선유도다. 전망도 좋고 산책로도 아름답다. 나무들 사이사이 쉴 곳도 많으니, 편의점에서 음료수 챙겨 그늘 의자에 앉아 강바람을 쐬어볼 만하다. 작은 유리온실도 있다. 선유도는 본디 섬이 아니고 육지와 이어진 산봉우리(선유봉)였다. 겸재 정선이 그린 ‘경교명승첩’에 선유봉의 정취가 남아 있다. 1925년 대홍수 뒤 선유봉 암석을 캐 한강 제방 쌓는 데 쓰면서 훼손되기 시작해, 70년대엔 정수장 시설이 들어서 제모습을 완전히 잃었다. 2002년 공원으로 꾸며 문을 열었다. 침전지, 배수지, 약품 저장고 등 옛 정수장 시설 일부를 남겨 환경 재생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산책로 중간에 한강 전망이 좋은 카페 ‘나루’가 있다. 1층 야외 테이블도 있고, 2층 공간도 있다. 한강시민공원 곳곳에 14곳의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헬멧을 포함해 1인용 1시간에 3000원, 2시간에 5000원이다. 미리 목적지를 정해두면 목적지 자전거 대여소에 반납할 수 있다. 주말에는 대여소가 매우 혼잡해 빌린 곳에 반납해야 한다. 선유도 동쪽에서 양화대교를 건너 양화한강공원으로 내려서서 잠시 걸으면 자전거 대여소가 나온다. 달리며 쉬며 여의도한강공원이나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을 지나 반포한강공원까지 1시간이면 충분하다. 바구니 달린 자전거가 좋다. 미리 간식이나 음료를 준비해, 마음에 쏙 드는 숲 그늘이나 물가 의자를 만나면 잠시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워 보자. 동작대교 지나 반포한강공원에 있는 인공섬이다. 널찍한 모래밭이었던 곳에 1982년 한강종합개발사업으로 인공섬을 만들었다. 봄이면 유채꽃, 가을이면 메밀꽃 등 철마다 다양한 꽃들이 피고 지는 꽃섬이자, 낚시꾼들이 진을 치는 낚시섬이기도 하다. 자전거 통행이 금지돼 있으므로, 잠시 걸어 들어가 산책해볼 만하다. 세빛섬은 가빛섬·채빛섬·솔빛섬 세 개의 인공섬을 말한다. 다양한 카페와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가빛섬 앞에 최근 인기몰이중인 수상 레저가 있다. 파라솔과 탁자가 설치된 둥근 튜브 배를 타고 먹고 마시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물 위의 피크닉’시설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있다. 치킨, 피자에 맥주 등을 사가지고 선상 파티를 벌이는 이들이 많다. 저물녘 노을도 멋지고, 주변 야경도 아름답다. 딸이 성인이라면, 캔맥주 하나씩 비우며 오붓한 뱃놀이를 즐겨보자. 30분 3만원, 1시간 4만5000원. 서울에는 주말 저녁이면 문을 여는 밤도깨비야시장이 여섯 곳 있다. 그중 두 곳이 한강공원에 있다. 여의도와 반포다. 엄마와 딸의 하루 나들이를 마무리하기 좋은 곳이다. 반포한강공원 야시장은 매주 금·토요일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 열린다. 각종 즉석 먹거리를 파는 푸드트럭 44개, 액세서리·생활용품 등을 파는 삼각 천막 53개가 들어서 있다. 무대에서는 수시로 공연이 벌어지고 지갑 만들기, 캐리커처 그리기 등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오새우’ ‘춘향 전’ 등 청년 상인들의 재치 있는 상호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다.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지하 199 -문의 : 02-777-0421 http://ohzemidong.co.kr/ 필동 스트리트뮤지엄 예술통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30길 14 -문의 : 02-2276-2400 http://www.streetmuseum.co.kr/ 남산골한옥마을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34길 28 -문의 : 02-2264-4412 http://hanokmaeul.or.kr 서울천년타임캡슐광장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34길 28 -문의 : 02-2264-4412 자세히보기 남산 케이블카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소파로 83 -문의 : 02-753-2403 http://www.cablecar.co.kr 남산서울타워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남산공원길 105 -문의 : 02-3455-9277 http://www.seoultower.co.kr 서울 한양도성 트레킹 -문의 : 중구청 문화관광과 02-3396-4623 http://seoulcitywall.seoul.go.kr 안중근의사기념관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소월로 91 -문의 : 02-3789-1016 http://ahnjunggeun.or.kr 남산도서관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소월로 109 -문의 : 02-754-7338 http://nslib.sen.go.kr 양화한강공원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노들로 221 -문의 : 02-3780-0581 http://hangang.seoul.go.kr/ 선유도공원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 343 -문의 : 02-3780-0590 자세히보기 한강공원 자전거대여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노들로 237 (양화 자전거대여소), 서초구 잠원동 122-2 (반포 자전거대여소) -문의 : 02-488-8366 http://www.hangangbike.go.kr/ 반포 서래섬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11길 40 -문의 : 02-3780-0541 자세히보기 세빛섬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올림픽대로 683 -문의 : 1566-3433 http://www.somesevit.co.kr/kr/index.do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2018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11길 40 -문의 : 070-8230-8911 http://www.bamdokkaebi.org 출처 : 청사초롱 글 : 이병학(한겨레신문 ESC팀 선임기자) 사진 : 이병학, 박은경(청사초롱 기자) ※ 위 정보는 2018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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