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차귀도가 코앞에 보이는 수월봉은 제주 올레 12코스의 한 지점이자 제주도 지질공원에 속한다. 땅의 역사와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화산쇄설암층의 신비로운 무늬를 감상하며 바닷길을 걷고, 암벽을 붉게 물들이며 바다로 떨어지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낙조 명소다. 인근의 당산봉 역시 노을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다. 올레길과 지질공원 탐방, 낙조 감상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제주 수월봉과 당산봉으로 아름다운 낙조여행을 떠난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일출과 일몰 명소가 숱하게 많다. 제주 최고의 비경을 꼽는 영주 10경의 제1경이 성산일출이요, 제2경이 사봉낙조다. 사봉은 제주항이 내려다보이는 오름인 사라봉으로 여기서 보는 노을은 가슴이 벅차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답다. 차귀도 위로 떨어지는 저녁놀도 일품이고, 용눈이오름에서 바라보는 노을도 손에 꼽는다. 서쪽 해안선을 따라 그 어느 바닷가라도, 사방이 탁 트인 그 어떤 오름이라도 날씨만 좋다면 황홀한 해넘이를 볼 수 있다. 여기에서는 조금 특별한 낙조 명소를 소개하려고 한다. 올레 12코스의 일부인 당산봉에서 자구내포구, 엉알해안을 거쳐 수월봉에 이르는 약 3km 구간은 제주도 국가지질공원에 속해 걷는 재미에 독특한 볼거리까지 더한다. 이 구간에는 낙조 포인트가 3군데나 있다. 당산봉, 자구내포구 그리고 수월봉이다. 수월봉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켜켜이 쌓아 올린 것처럼 신비로운 줄무늬를 가진 해안 절벽은 물론 바다마저 붉게 물들인다. 올레길과 지질공원 트레킹을 즐기고 그 마지막을 낙조로 장식하니 1석3조라 할 수 있다. 자구내포구에서는 와도와 차귀도 뒤로 넘어가는 저녁놀을 볼 수 있고, 당산봉에서는 자구내포구와 차귀도까지 뒤덮는 붉은 노을이 근사하다. 이 중 한군데만 골라야 한다면 수월봉이 으뜸이다. 수월봉은 제주도 서남쪽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작은 오름이다. 약 18,000년 전 땅 속에 있던 마그마가 위로 솟아오르면서 물을 만나 강하게 뿜어져 나온 화산재가 쌓여 생겼다. 이렇듯 수성화산 분출에 의해 높이가 50m 안팎이고 경사가 완만한 화산체를 지질용어로 응회환이라고 하는데 수월봉과 산방산 아래 용머리 해안이 응회환의 대표적인 예다. 수월봉 해안절벽은 화산쇄설암층에서 층리, 탄낭 등 다양한 퇴적구조를 발견할 수 있어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높다. 제주도가 지질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이유다. 제주도에는 수월봉 외에 한라산, 만장굴, 중문-대포주상절리대, 성산일출봉 등 13개의 지질명소가 있다. 수월봉은 해발 77m로 야트막하지만 해안가에 위치한데다 주변에 높은 곳이 없어 시야가 사방으로 탁 트였다. 정상 바로 아래 주차장이 있고 정상 부근에 육각정과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육각정 옆으로 고산기상대 건물이 우뚝하다. 수월봉에 오르면 날씨가 맑을 때면 멀리 한라산부터 산방산까지 선명하고, 눈을 바다 쪽으로 돌리면 바다 건너 차귀도가 보인다. 수월봉 아래 바다 빛깔은 옥빛에서 쪽빛 사이의 오묘한 푸른빛을 시시각각 보여준다. 수월봉에서 자구내포구 방면으로 600여 미터 내려가면 지질 해설을 해주는 탐방안내소가 나온다. 안내소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길이 해안으로 바짝 다가선다. 절벽이 차츰 높아지며 지질공원의 본 모습을 드러낸다. 병풍을 두른 듯 깎아지른 해안절벽을 ‘엉알’이라 부르는데 이 같은 절벽이 수월봉에서 2km 가량 뻗어있어 엉알해안이라 한다. 아름다운 화산재 지층 사이 오래된 콘크리트 구조물이 보이는데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군사시설로 만든 갱도진지다. 제주도에 남겨진 아픈 역사의 흔적이다. 수월봉에서 자구내포구까지는 2km, 걸어서 30분 쯤 걸린다. 해안절벽과 바다 절경을 동시에 감상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다. 자구내포구는 한치가 많이 나는 작은 어촌 마을이다. 길 가에 말리려고 걸어둔 한치와 오징어를 쉽게 볼 수 있다. 한두 마리를 구워 간식 삼아 먹으며 걸어도 좋다. 포구에서 언덕길을 오르면 당산봉이다. 정상 아래에 원형으로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짧게 걸을 생각이라면 거북바위 전망대까지 갔다가 포구로 다시 내려오는 게 낫다. 시간과 체력이 충분하다면 올레 12코스를 계속 걸어도 좋다. 당산봉을 지나면 겨울 철새들의 낙원인 생이기정 바당길이 나오고 다시 20여분 걸으면 12코스 끝 지점이자 13코스 시작 지점인 용수포구에 닿는다. 걷는 코스나 방향은 마음 가는대로 잡아도 좋다. 수월봉 아래 차를 두고 엉알 해안을 거쳐 자구내포구까지 갔다가 되돌아 간 뒤 낙조를 기다려도 좋고, 같은 코스를 드라이브로 즐길 수도 있다. 탐방안내소 근처에 전기자전거 대여점도 있다. 수월봉과 자구내포구 일대 도로명이 노을해안로다. 해넘이가 얼마나 아름다우면 도로명으로 삼았는지 수월봉, 엉알해안, 자구내포구, 당산봉 어디든 마음에 드는 곳에서 그 노을을 확인해 보자. ✔ 주소 수월봉 :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3760, 064-772-3334(수월봉 탐방안내소) 당산봉 :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산15, 0614-772-3001(한경면사무소) ✔ 홈페이지 비짓제주 제주도 지질공원 ✔ 여행 팁 제주도내 각 지질공원에는 지질해설과 탐방 안내를 위한 해설사가 근무한다. 수월봉 역시 해설사가 근무하는 지역으로 탐방객에게 무료로 지질해설을 해준다. 수월봉 탐방안내소에 연락해 탐방예약을 하면 된다. (단, 코로나19 방역단계에 따라 해설 진행 여부가 달라지므로 미리 확인 하자) *코로나로 인해 일부 운영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여행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글 : 여행작가 김숙현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