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는 바다를 끼고 자리한 도시답게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 곳곳에서 서대회와 게장백반을 파는 음식점을 만날 수 있다. 실제로 ‘여수 10미’를 보면 서대회, 게장백반, 여수한정식, 굴구이, 장어구이, 갈치조림, 갯장어회·샤부샤부, 새조개 샤부샤부, 돌산갓김치, 전어회·구이가 포함된다. 대부분이 해산물이다. 그렇다고 해산물 요리만 맛볼 수는 없는 법. 대표 요리를 맛보는 사이에 입을 개운하게 할 주전부리도 필요하다. 여수 특산품인 돌산갓이나 거문도 해풍쑥을 넣어 만든 빵부터 여수의 역사를 상징하는 거북선 모양 빵과 여수의 추억을 담은 빵까지, 여수의 다양한 명물 빵을 맛보자.여수 10미에 포함되는 돌산갓김치는 이미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다. 씁쓸한 맛의 돌산갓은 김치로 즐기는 게 일반적인데, 이제는 새로운 음식으로 맛볼 수 있다. 바로 돌산갓을 넣어 만든 빵이다.독특한 빵을 맛보기 위해 찾아간 곳은 ‘여수갓구운’ 빵집이다. 빵집은 돌산대교 가는 길, 봉산게장거리 인근에 자리한다. 빵집에 들어서면 여러 종류의 빵과 함께 제과 기능장 3인의 프로필이 보인다.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 빵집이기에 우선 맛에 대한 믿음이 간다. 다양한 빵이 있지만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대표 메뉴인 돌산갓 오동빵과 갓파이다. 오동빵에는 ‘세계 유일’, ‘특허 기술’, ‘자체 앙금 개발’이라는 여러 수식어가 붙는다. 오동빵 위에는 돌산갓으로 만든 토핑이 올라간다. 빵 안에는 견과류와 시나몬이 가미된 팥 앙금이 들어 있다. 견과류 알갱이가 씹는 맛을 더하고, 시나몬이 풍미를 더한다. 의외로 씁쓸한 갓의 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갓파이 역시 갓향은 나지 않고 달콤하고 바삭하다. 이렇게 갓을 재료로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빵과 파이를 만들기까지 3년 정도 연구하고 준비했단다. 빵과 파이, 쿠키에 모두 친환경 돌산갓 분말을 넣는다. 또 갓파이는 우리밀을 사용해 건강함을 더했다. 지역 특산물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오동빵과 갓파이가 여수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오동빵 개당 1,800원, 갓파이 개당 1,300원. 이번에는 거문도 해풍쑥을 넣어 만든 빵을 맛볼 차례다. 거문도 해풍쑥은 해풍과 해무를 맞고 자란 건강한 친환경 약쑥으로 유명하다. 그 지리적 특성을 인정받아 지리적 표시 등록 농산물로 지정되었다. 여수 여서동 광장 로터리에 자리한 ‘그랑피아프’에 가면 거문도 해풍쑥으로 만든 맛있는 빵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는 일본 동경제과학교 출신으로 20년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제과장이 직접 만드는 특별한 빵이 가득하다. 눈길을 끄는 빵이 가득한 가운데, 먼저 거문도 해풍쑥이 들어간 빵을 찾아본다. 거문도 해풍쑥을 넣어 만든 팬케이크와 단팥빵, 카스텔라가 있다. 전체적으로 쑥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해풍쑥 팬케이크는 일본 전통 화과자인 도라야끼 방식을 응용했다. 빵 겉면에는 ‘거문도 해풍쑥’이라는 글자가 찍혀 있다. 빵은 쑥이 가미돼 초록빛을 띠며, 안에는 팥과 크림을 섞은 소가 들어 있다. 단팥빵은 거문도 해풍쑥이 가미된 빵에 팥 앙금이 들어간다. 팥은 일반적으로 매장에서 직접 삶지만 기온이 높은 한여름에만 가공된 팥을 사용한다. 단, 팥빙수에 들어가는 팥은 연중 직접 삶는다. 해풍쑥 팬케이크 개당 1,200원, 단팥빵은 개당 1,500원. 여수의 옛 항구에 조성됐다는 이순신광장을 찾아가보자. 시원한 바다와 제2돌산대교가 한눈에 내다보인다. 바닷바람 맞으며 산책하고 쉬어가기 좋은 공간이다. 이순신광장에는 거북선이 서 있고, 그 근처에는 여수 명물빵으로 떠오른 ‘거북선빵’ 가게가 있다. 이순신광장과 어울리게 거북선 모양을 본떠 만든 빵을 판매한다. 생긴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벌써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빵 종류는 크게 거북선 모양의 거북선빵과 천연 유자 진액으로 만든 유자빵이 있다. 거북선빵은 최근 맛의 변화를 약간 시도했다. 타르트 느낌으로 바삭한 질감을 더하고, 맛도 조금 더 다양화했다. 종류는 단호박, 블루베리, 초코, 밀크슈, 녹차까지 모두 다섯 가지 맛이다.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한편, 유자빵은 거북선빵과는 완전히 다른 모양과 맛을 갖고 있다. 노랗고 동그란 모양부터 상큼하다. 천연 유자 진액으로 만들어 한입 베물면 유자향이 입 안 가득 번진다. 위에 살짝 올라간 크림에도 유자가 가미됐다. 유자빵은 특히 시원하게 먹을 때 그 맛이 배가된다. 이 유자빵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통영이다. 통영의 ‘거북선꿀빵’과 주인이 같기 때문이다. 거북선빵은 주인이 매일 아침 통영에서 만들어 여수로 가져온다. 하루에 딱 정해진 양만 판매하기 때문에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오전에 품절되기 일쑤다. 주중에는 오전 9시, 주말에는 오전 8시 30분에 문을 연다. 거북선빵은 낱개 구매가 불가하며 5개 들이 한 상자가 9,000원이고, 유자빵은 4개 들이 한 상자가 8,000원, 6개 들이 한 상자가 12,000원이다. 싱글벙글빵집은 추억의 옛날 빵을 맛볼 수 있는 소박한 동네 빵집이다. 예전에 학교 앞에서 볼 수 있던 그런 빵집이다. 실제로 싱글벙글빵집 인근에는 여주중앙초등학교, 여수여자중학교, 여수여자고등학교가 모여 있다. 빵 종류라야 여섯 가지가 전부다. 샐러드빵, 고로케(크로켓), 팥도넛, 소시지빵, 크림빵, 찐빵을 판매한다. 마요네즈에 버무린 양배추와 분홍색 소시지가 들어간 샐러드빵은 모양새와 맛이 향수를 자극한다. 빵은 종류에 상관없이 개당 800원씩.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비싸게 받지 않는단다. 가게 역사가 20년이 넘었는데, 초창기보다 겨우 600원 오른 가격이다. 요새 물가 상승률에 비하면 참 더디게 오르는 셈이다. 맛이 특별할 건 없다. 추억을 부르는 맛이라는 점이 특별하달까? 그리고 이름처럼 언제나 싱글벙글한 얼굴로 손님을 맞는 주인아저씨의 친절함이 특별하다. 여행자들에게는 여수 여행 코스를 자세히 안내해주기도 한다. 여수에 애정을 가진 현지인으로부터 듣는 정보라 알차다. 여행자들이 구석진 곳에 자리한 이 작은 빵집으로 찾아드는 이유는 단순히 빵맛 때문이 아니라 추억과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여수갓구운 주소 : 전남 여수시 봉산1로 35 문의 : 061-643-0303 그랑피아프 주소 : 전남 여수시 여서로 156 문의 : 061-653-5051 거북선빵 주소 : 전남 여수시 중앙로 68-1 문의 : 061-666-9997 싱글벙글빵집 주소 : 전남 여수시 관문1길 15 문의 : 061-663-8797 1.주변 여행지 여수해상케이블카 : 여수시 돌산읍 돌산로 3600-1 / 061-664-7301 http://yeosucablecar.com/ 오동도 : 여수시 오동도로 242 / 061-659-5708 http://www.yeosu.go.kr/tour/travel/10tour/odongdo 진남관 : 여수시 동문로 11 / 061-659-5711 2.숙소 베니키아 마띠유호텔 여수 : 여수시 오동도로 20 / 061-662-3131 엘레나호텔 : 여수시 문수로 106 / 061-651-6671 http://www.elenahotel.kr/ 한옥호텔 오동재 : 여수시 박람회길 99 / 061-650-0300 글, 사진 : 김수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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