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로 여전히 따끈한 물이 간절해지는 날이다. 사실 온천과 스파 제철은 겨울이지만 좀 더 여유롭게 힐링을 즐기고 싶다면 겨울을 살짝 벗어나서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뛰어나온다는 경칩(驚蟄) 즈음 불어 닥치는 꽃샘추위의 계절, 봄이 시작되는 지금 온천 여행을 나서보자. 설악산 주전골 끝자락에는 다섯 가지 맛이 난다는 ‘오색약수’가 솟고 있다. 톡 쏘면서 철분의 비린 맛까지 갖춰 맛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속이 더부룩할 때 오색약수 한 모금이면 단박에 해결될 정도로 소화불량에 탁월한 효능을 갖추고 있다. 위장병과 빈혈에도 좋다. 그리고 오색약수에서 멀지 않은 곳에 탄산온천과 알칼리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오색온천이 자리한다. 설악산과 온천이라. 오색약수 한모금으로 시작해 주전골을 따라 선녀탕~용소폭포까지 다녀온 뒤 온천을 더하면 어떨까. 이름하여 온천 트레킹! 무리가 된다면 오색약수를 맛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오색온천지구는 오색약수터에서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출발점으로 향하는 길에 자리한다. <오색그린야드호텔>부터 <약수온천모텔><설악온천장>등 숙박과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있다. 온천이 솟는 곳에는 대중온천탕을 비롯해 온천을 겸할 수 있는 숙박시설들이 들어서 ‘온천지구’를 형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온천지구내에 자리한 대부분의 숙박시설에서는 온천수를 사용할 수 있으니 여행 예산에 맞춰서 숙박을 선택하면 된다. 오색온천은 탄산온천과 알칼리온천을 즐길 수 있어 특별하다. 해발 650m남설악 온정골에 자리한 온천원수는 만병통치 온천수로 유명했단다. 몸에 좋다는 평범한 이유 말고도 오색온천이 꾸준한 인기를 얻는 이유는 ‘미인온천’이라는 그의 별칭에서 짐작할 수 있다. 이 온천수로 목욕을 하면 미인이 된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지하 470m에서 끌어올려 호텔에서 자체 개발한 탄산온천의 공이 크다. 탄산과 중탄산, 칼슘 등 몸에 좋은 성분이 풍부한 탄산수는 특히 피부미용에 좋단다. 약간 찬 기운이 도는 탄산온천수에 입욕하면 온몸이 탄산기포로 덮힌다. 넉넉하게 15분이면 탄산온천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미끌미끌하면서 부드러운 알칼리 온천탕도 놓치지 말자. 서로 다른 온천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강원도 양양군 서면 대청봉길 덕구온천과 더불어 울진을 대표하는 백암온천은 사슴을 쫓던 사냥꾼이 발견했다는 유래를 품고 있다. 신라시대, 화살에 맞은 사슴이 상처를 치유하고 도망가는 모습을 본 사냥꾼이 그 자리를 살펴보니 뜨거운 물이 샘솟고 있었다고. 백암온천지구를 찾았다면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백암신선계곡 트레킹과 후포항 대게까지 더해보자. 자연스러운 오감만족 여행이 완성된다. 백암산 신선계곡은 백암산 온천지구에서 차량으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어 거리상으로도 부담이 적다. 주차장에서 용소~함수곡까지 6km 걷는 1코스는 3시간이면 충분하다.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라 그리 험하지 않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신선계곡을 찾은 후 백암온천으로 향해보자. 울진의 끝자락에 자리한 백암온천은 알칼리성 온천이다. 땅에서 솟을 때 온도가 53℃라 따로 데울 필요가 없다. 우리 몸에 유익한 불소, 수산화나트륨, 염화칼슘 등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염과 부인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 다른 온천지구처럼 백암 온천지구에는 <백암온천한화리조트><백암스프링스> 등 온천 시설들이 자리한다. <한화리조트> 지척에 위치한 족탕은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제철 맞은 울진대게도 놓칠 수 없다.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최고의 맛을 내는 대게를 맛보러 후포항으로 향해보자. 가격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영덕에 비해 저렴하게 대게를 맛볼 수 있다. ▶경북 울진군 온정면 백암온천로 수안보온천과 더불어 ‘왕의 온천’으로 소개되는 대전의 유성온천. 그의 유래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조선 태조가 새 왕도 후보지를 물색하기 위해 계룡산에서 들렀다가 이곳에서 목욕했다’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전 중앙에서 서쪽으로 치우쳐 자리한 유성구의 중심 유성온천으로 가보자. 유성온천의 용천수는 화강암 단층균열층을 따라 지하 200m 이하에서 분출되는 27~56℃ 사이 온도. pH 7.5~8.5의 약알칼리 단순천으로 부드럽고 매끄러워 중장년의 욕객들이 즐겨 찾는다. 대정 중심에 자리한 덕분에 주변으로 거대한 온천을 겸한 숙박단지가 생성됐다. 수안보 온천과 더불어 한때는 대표적인 신혼여행지로 사랑받았다. 교통편이 편리해 수도권에서도 주말이면 많은 이들이 찾아든다. 겨울 시즌에는 주말 욕객이 넘쳐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대전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이곳이 한가한 촌락이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번화한 온천지구이다. 오는 5월이면 ‘팝콘나무’로도 불리는 이팝나무가 흩날리는 ‘5월의 눈꽃축제’가 펼쳐진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 480번지 일대 최신 시설의 워터파크가 생겨도 온천하면 역시 수안보다. 1970~80년대에는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다는 수안보 온천. 이유가 뭘까? 먼저, 수안보 온천의 기나긴 역사부터 살펴보자. <조선왕조실록><대동여지도> 등의 문헌에는 ‘태조 이성계는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숙종은 유양을 위해 이곳에서 온천을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덕분에 수안보는 ‘왕의 온천’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수안보 온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용출 온천으로 시추 과정 없이 지하 250m암반층에서 온천수가 솟아 오른다. 땅을 뚫고 솟는 물인 만큼 힘이 좋다. 수온은 약 53℃, pH 8.3의 약알칼리성의 부드러운 물이다. 라듐 성분을 함유해 피부 질환이나 부인병,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 어르신들이 특히나 수안보 온천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가지 더, 수안보 온천지구에 들어선 대부분의 숙박시설에서는 온천수를 제공한다. 숙소에서 샤워를 해도 온천수가 나온다는 뜻이다. 지자체가 온천수를 관리하기 때문이다. 충주시에서 온천수를 확보해 온천은 물론 숙박시설에 제공하는 것. 단, 온천지구 내의 모든 숙박시설은 아니다. 최근에 오픈한 숙소들은 종종 온천수가 나오지 않는 곳도 없다. 숙소에서 온천수를 이용하고 싶다면 미리 문의하면 된다. 수안보 온천지구는 노천탕까지 갖춘 <수안보파크호텔>의 대중온천과 <하이스파> 등 20여개의 온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함평에 가면 해수에 약쑥과 숯, 짚가마니 등을 넣고 소나무 장작불로 뜨겁게 달군 돌을 넣어 이를 수건에 적셔 아픈 곳에 덮고 해수를 적시는 ‘해수찜’이 있다. 서해안을 따라 차례로 자리한 전남 영광, 함평, 무안 중에서 살짝 덜 알려진 느낌이 강한 함평. 이곳에는 전국구로 유명한 함평 해수찜이 있다. 해안을 품은 마을에서 종종 해수탕을 보긴 하지만 해수찜은 흔치 않다. 말 그대로 ‘탕’이 아니라 ‘찜’이다. 온천이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근다면 해수찜은 수건을 해수로 적셔 몸에 얹는 방식이다. 바닷물을 끌어 탕을 채우고 그 안에 소나무 장작으로 달군 유황 약돌을 탕에 넣어 물을 데운다. 쑥과 숯도 해수에 더해준다. 취향에 따라 소나무 가지(솔잎)을 더할 수 있다. 향긋하다. 찜질방처럼 옷을 갈아입고 수건을 몸에 두른 후 해수를 뿌리거나 먼저 수건을 적신 후 아픈 부위에 해수에 적신 수건을 올린다. 속옷을 반드시 준비해 가야 한다. 찜질을 하면서 입었던 옷을 입은 상태로 계속 적신 수건을 올리기 때문이다. 찜을 마친 후에는 샤워장에서 몸을 씻어야 한다. 해수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찬물만 나온다. 속살을 한번씩 드러내는 갯벌 품은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해수찜을 할 수 있는 곳이 몇몇 자리한다. 각종 신경통, 류머티즘, 근육통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이곳 사람들은 친지들이 함평을 찾으면 두세번 해수찜을 하도록 권한다고. 해수찜을 즐겼다면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돌머리해안의 낙조도 놓치지 말자. ▶전남 함평 손불면 궁산리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 위 정보는 2017년 6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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