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과 점심 사이에 느긋하게 즐기는 브런치(brunch) 열풍이 불고 있다. 주로 주말 아침, 달콤한 늦잠 후에 즐기는 브런치는 ‘서울 속의 쁘띠 프랑스’라고 불리는 서래마을이 제격이다. 햇살 따사로운 테라스에서 쌉싸름한 모닝커피 한 잔이 어울리는 개성 만점의 브런치 레스토랑 세 곳을 찾았다. 서래마을 프랑스학교 건너편에 있는 ‘스토브’는 10년 전부터 이름을 알려온 브런치 뷔페 레스토랑이다. 이름처럼 아메리칸 다이너를 표방한 스토브는 이른 아침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로 붐빈다. ‘가벼운 브런치에 웬 뷔페?’라고 할는지 모르지만, 간단한 메뉴를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곳이다. 스토브는 브런치 메뉴로 차갑고 신선한 샐러드 4가지를 비롯해 스크램블에그, 파스타, 볶음밥, 치킨 등 따뜻한 요리 5가지를 선보인다. 빵 종류로는 와플, 프렌치토스트, 팬케이크를 즉석에서 구워준다. 그 밖에 레모네이드, 자몽에이드, 아이스티, 커피, 홍차, 우유 등 다양한 음료가 준비된다. 커피를 직접 로스팅하며, 디저트 케이크와 쿠키는 위층 베이커리 주방에서 신선하게 구워낸다. 특히 금방 구워 바삭한 와플과 홈메이드 잼을 얹어 먹는 촉촉한 팬케이크는 뷔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스토브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브런치를 선보이고, 그후에는 파스타와 피자를 내는 다이닝 와인바로 변신한다. 주말에는 9시에 브런치를 시작하고 가격도 약간 올라가는데, 피자와 통감자 등 3가지 메뉴가 추가된다. 프랑스학교가 내려다보이는 테라스에 앉아서 파란 눈의 엄마들이 삼삼오오 아이들을 데려가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파리의 어느 거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서울 시내에 브런치 열풍을 일으킨 몇 곳을 꼽으라고 할 때 ‘더 페이지’를 빼놓을 수 없다. 통유리를 전면에 배치해 탁 트인 경관을 보여주는 더 페이지는 모던한 3층 건물이다. 알차고 실속 있는 메뉴 구성으로 젊은 층에 어필하는 곳이다. 입구 옆 오픈 키친의 창으로 요리사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인다. 넓은 팬 위에 가지런히 놓인 토스트와 달걀프라이, 햄, 감자 등이 버터 향을 풍기며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한다. 1층 입구로 들어서면 갓 구워낸 빵들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다. 브런치 메뉴 말고도 먹고 싶은 빵을 골라서 커피나 음료와 함께 먹을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프렌치토스트와 팬케이크 베이컨, 잉글리시 에그, 오트밀 스테이크 등이다. 한 접시 가득 담겨 나오는 브런치는 커피를 포함한 세트 메뉴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브런치 마니아들로 북적거린다. 착한 가격과 쾌적한 실내, 푸짐하고 맛있는 식사에 문화공간의 여유로움까지 누릴 수 있다. 특히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종일 브런치를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프랑스학교 골목으로 들어가 두 블록 정도 걸어가면 한적한 주택가 골목 안에 ‘빌라 오띠모’가 있다. 약 990m² 규모의 빌라를 개조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들꽃이 피어 있는 입구와 함께 잘 정돈된 정원을 만나면 즐거운 감탄사가 나온다. 가정식 브런치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이 아닐까 싶을 만큼 서래마을 골목길의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빌라 오띠모는 브런치 메뉴로 3가지를 내놓는다. 파스타, 육류, 생선을 메인 요리로 구분해 식전 빵과 샐러드, 커피와 함께 낸다. 식전 샐러드로 나오는 포도가 들어간 리코타치즈 샐러드는 고소한 치즈와 상큼한 포도가 절묘하게 어울린다. 파스타 브런치는 매일 바뀐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홈메이드 미트볼 토마토소스 파스타. 당구공만 한 미트볼을 올린 토마토소스 파스타는 푸짐한 양과 함께 맛도 좋다. 새콤하고 신선한 토마토소스에 으깨어 파스타와 함께 먹는 맛이 구수하고 개운하다. 파스타와 함께 사랑받는 또 다른 메뉴는 바삭하게 튀겨낸 생선 프리토와 감자튀김이다. 새콤한 옥수수 타르타르소스와 함께 먹는 맛이 깔끔하다. 식사가 끝난 후 정원 끝에 마련된 유럽풍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시간은 브런치 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브런치 타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아름다운 정원이 보이는 테라스에서 우아하게 브런치를 즐기고 싶다면 테라스 예약 필수. 프랑스학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서울 속의 쁘띠 프랑스, 서래마을은 유럽풍의 이국적인 감성이 골목마다 스며 있는 곳이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사랑받는 이곳은 소박하고 멋스러운 프렌치 카페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수두룩하다. 더 페이지가 있는 함지박사거리부터 시작되는 새말길은 조용한 산책로가 이어지고, 방배중학교에서 내려가는 서래로에는 스토브와 빌라 오띠모, 프랑스 빵집과 작은 소품 가게 들이 줄지어 있다. 서래마을 주민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프랑스인들이 즐겨 찾는다는 서리풀공원은 휴식과 건강을 위한 공간이다. 서리골공원과 몽마르뜨공원, 서리풀공원을 하나로 묶어 서리풀공원이라 부른다. 잔디광장을 둘러가며 조성된 산책길이 아기자기하고 편안하다. 매년 6월 몽마르뜨공원에서 열리는 반포서래 한·불 음악축제를 비롯해 11월에는 문화 교류의 장인 서래당제, 12월에는 크리스마스 프랑스 전통장터 등이 성황리에 열린다. 주변 음식점
-스토브 : 브런치 뷔페 / 서초구 서래로 12 / 02-518-7596 -더 페이지 : 프렌치토스트 / 서초구 동광로 75 / 02-536-5961 -빌라 오띠모 : 파스타 / 서초구 서래로3길 17-13 / 02-518-1946 -베키아 앤 누보 : 팬케이크 / 서초구 서래로 24 / 02-3477-9263 -보그 앤 키퍼스 : 샌드위치 / 서초구 사평대로26길 26-6 / 02-3476-0382 숙소
-서울팔래스호텔 : 서초구 사평대로 160 / 02-532-5000 -프렌드호텔 : 서초구 효령로 345 / 02-521-7111 -오스카호텔 : 서초구 서래로 49 / 02-599-3155 -더리버사이드호텔 : 서초구 강남대로107길 6 / 02-6710-1100 글, 사진 : 민혜경(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8년 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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