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고구려의 후손이기도 하지만 정작 고구려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연천의 호로고루성과 당포성, 고구려 온달 장군의 전설이나 그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온달산성 같은 유적들뿐이다. 그나마 온달산성은 고구려의 성이 아니다. 고구려의 온기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충주 고구려비가 아닐까? 이제는 번듯한 전시관과 함께 웅장한 고구려의 기상이 깃들어 있는 비석을 만나볼 수 있으니 이제 고구려를 만나러 충주로 떠나보자. 신라의 삼국통일을 두고 이런 얘기를 나눠본 적이 한 번쯤은 있을게다. “만약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엄청나게 큰 영토를 차지했을 텐데” 하고 말이다. 역사란 한 시점을 두고 상상은 가능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는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고구려 역시 한때 큰 나라이기는 했지만 지금은 역사 속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고구려의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이제는 그 흔적만으로도 반갑고 고마울 따름이다. 그래서 충주에 있는 고구려비는 언제 찾아가도 반가운 존재다. 충주 고구려비는 한때 중원 고구려비로 불렸다. 축구경기에서 중원 싸움이 중요하다며 미드필더의 역할을 많이 강조한다. 그만큼 중간 지역의 중요함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충주 지역 역시 한반도의 허리이자 교통의 요지였던 탓에 고구려와 신라가 치열하게 싸움을 벌였다. 충주 일대의 지도를 보면 소백산, 월악산, 문경새재,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함께 남한강 큰 물줄기가 흐른다. 가장 오래된 길로 알려진 하늘재와 계립령, 그리고 신라시대 죽죽이란 사람이 만들었다는 죽령을 넘으면 충주를 거쳐 한강 유역으로 가장 쉽게 진출할 수 있었다. 충주와 단양을 잇는 남한강 유역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더욱 확연해진다. 충주호에서 남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단양 적성면에 적성과 단양 적성비가 남아 있고, 단양 끝자락에는 죽령 이북을 회복하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던 온달 장군이 신라군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전사한 온달산성이 있다. 당시 최고의 교통로였던 물길과 험준한 백두대간이 버티고 있으니 이런 교통의 요지이자 전략적 요충지를 나 몰라라 하지는 않았을 테다. 충주 지역이 고구려와 신라가 치열하게 뺏고 빼앗기는 전장이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충주 고구려비는 고구려 비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마을 입구에 서 있던 입석, 즉 선돌이었다. 그래서 고구려비가 있던 마을 이름도 입석마을이다. 오랜 세월 모진 풍상에 마모되어 비석인지조차 몰랐던 충주 고구려비는 1979년 우연치 않게 발견되었다. 입석마을에 답사차 들렀던 예성문화연구회 회원들이 선돌로만 여겨왔던 비석의 글씨를 확인하면서 1,500여 년 만에 고구려 비석임이 알려지게 되었다. 충주 고구려비는 한때 작은 비각 안에 세워져 있었다. 비각이 있다고는 하지만 비석 마모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눈과 비를 피할 수는 없었다. 충주고구려비전시관이 세워지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충주고구려비전시관은 지난 2012년 7월에 문을 열었다. 충주 고구려비뿐만 아니라 안악3호 고분, 덕흥리 고분 등 고구려의 고분과 광개토대왕비 탁본, 서양보다 천년이나 앞선 고구려 정예병과 개마무사의 당당한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고구려 고분을 입체 홀로그램으로 꾸며놓아 사실적인 모습이 눈을 압도한다. 충주 고구려비는 전시관 끝자락 넓은 공간에 자리 잡고 있다. 높이 144㎝, 너비 55㎝의 4면 비석으로 광개토대왕비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고구려 장수왕은 승려 도림을 이용해 한성백제를 무너뜨리고 신라의 여러 성들을 차례로 정복하며 남한강 유역을 개척했다. 그 유명한 장수왕의 남진정책이다. 충주 고구려비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으로 추정되는데, 장수왕 또는 문자명왕 때의 비석으로 비정하고 있다. 비석의 4면에 글자가 모두 새겨져 있는데, 고구려왕을 뜻하는 고려대왕이라는 이름과 전부대사자, 제위 등 고구려의 관직명 등을 볼 수 있다. 비석이 놓인 넓은 공간에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 하늘의 사신을 표현했다. 충주 고구려비 발견 이야기, 충주 고구려비 탁본, 1,500여 년 전 국원성으로 불렸던 충주 지역의 역사와 많은 문화유산도 자세히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고구려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늘 아쉬웠는데, 충주 고구려비와 고구려 역사까지 둘러볼 수 있는 충주고구려비전시관이 생겨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충주시 신니면 신덕저수지 인근에는 내포마을이라 불리는 작은 마을이 있다. 내포마을에는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예그린팜이 자리했다. 폴리머클레이 체험, 사과효소 팝콘 만들기 등 간단한 체험을 비롯해 사과와 새송이 따기 체험, 고택 체험까지 가능하다. 폴리머클레이 체험은 가장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체험으로 목걸이, 반지, 휴대전화 고리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다. 폴리머클레이는 ‘폴리머(중합물)’와 ‘클레이(점토)’의 합성어로 점토 형태로 되어 있어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여러 색을 꼬아서 마블 효과 또는 그러데이션 기법을 통해 다양한 색상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색의 색감이 아름답고 화려해 체험객들에게 제법 인기가 높다. 자르고 주물러서 만든 폴리머클레이를 오븐에 30분 정도 구워내면 세상에서 유일한 나만의 작품이자 멋진 액세서리가 완성된다. 충주시는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유치, 개최한 고장이다. 중앙탑공원 인근에 자리 잡은 조정경기장에 충주조정체험학교가 있어 조정체험이 가능하다. 조정은 전력으로 노를 저어 2km를 완주해야 하는 경기로 마라톤에 버금갈 정도로 힘이 드는 경기 중 하나다. 조정체험은 이론교육, 로잉머신, 수상체험, 정리체조 순서로 진행된다. 이론교육은 조정 종목과 조정 기술 등을 배우며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습득하는 시간이다. 로잉머신은 조정경기정을 그대로 옮겨놓은 체력단련기구로 조정체험에 앞서 조정선수들이 체력단련을 하는 기구다. 조정체험을 하기 전 바른 자세를 갖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시간이다. 마치 조정 위에서 노를 젓는 것처럼 바를 잡아당겼다 풀었다 하는 체력훈련이다. 계기판에 노를 젓는 횟수와 시간, 거리 등이 표시된다. 모의로 500m 레이싱을 펼치기도 하는데, 호흡이 가빠지고 제법 힘이 든다. 로잉머신으로 조정의 기본 자세를 익혔다면 이제 본격적인 조정체험에 들어간다. 5인승 경기정에 방향타를 조정해 주행을 책임지는 선수인 콕스를 포함해 5명이 탑승한다. 유유히 강물을 가르는 요트나 카누와는 달리 왠지 팔과 발을 힘차게 뻗어 앞으로 나가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잔잔한 남한강 물줄기를 가르며 시원하게 달리다 보면 숨이 가빠진다기보다 가슴이 확 뚫리는 느낌이다. 충주고구려비전시관 -주소 : 충청북도 충주시 중앙탑면 감노로 2319 (중앙탑면) -문의 : 043-850-7301 예그린팜 -주소 : 충청북도 충주시 신니면 내포1길 16 -문의 : 010-5449-2505 http://www.yegreenfarm.com/ 충주조정체험학교 -주소 : 충청북도 충주시 가금면 중앙탑길 124 -문의 : 043-844-3533 http://www.cjrowingschool.kr/ 주변 음식점 -솟대풍경 : 연잎밥 / 충청북도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53 / 043-856-5840 -앙성참한우 : 한우 / 충청북도 충주시 앙성면 가곡로 1512 / 043-855-5808 -운정식당 : 올갱이해장국 / 충청북도 충주시 문화동 중원대로 3432-1 / 043-847-2820 숙소 -필림37.2호텔 : 충청북도 충주시 연수동 연원로 17 / 043-842-0515 -수안보상록호텔 :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주정산로 22 / 043-845-3500 https://www.sangnokresort.co.kr/ -산수모텔 :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탑골1길 21 / 043-848-0009 http://산수파크.com/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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