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지구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 꿀벌을 만나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처음엔 윙윙 소리만 들어도 무섭던 아이들의 눈이 어느새 호기심으로 반짝인다. 조심스레 손 위에 올려놓고 눈을 맞추고, 꿀벌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아이들은 꿀벌과 친구가 된다. 칠곡 농업회사법인주식회사꿀벌인(이하 꿀벌인)에서 보내는 달콤한 하루는 꿀벌의 소중함과 자연의 위대함을 마음 깊이 새기는 시간이다. 꿀벌과 함께 달콤한 수업이 펼쳐지는 칠곡 꿀벌인을 찾았다. 칠곡군은 1916년 독일 선교사 구걸근 신부가 들여온 벌통과 그가 쓴 ‘양봉요지’를 통해 근대 양봉의 역사를 연 도시다. 2008년 양봉특구로 지정됐으며, 2019년에는 우수특구로 선정되며 양봉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아카시아 군락지를 품은 신동재, 그리고 꿀벌이 사랑하는 옻나무, 헛개나무, 엄나무 등 밀원수도 풍성하다. 이처럼 자연과 환경이 만든 최적의 조건 덕분에 칠곡 벌꿀은 프리미엄 1+ 등급을 자랑하며 전국 생산량 1위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설립된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꿀벌인’은 단순한 양봉농가를 넘어, 꿀벌과 자연을 배우는 생태 교육의 장으로 거듭났다. 꿀벌인을 이끄는 이상열대표는 조선소와 대형 건설회사를 오가던 베테랑 용접기술자였다. 수년간의 중노동으로 테니스엘보우라는 직업병을 앓게 됐고, 병원을 전전하던 끝에 지인의 권유로 봉침 치료를 받으며 꿀벌과 인연을 맺었다. 치료를 위해 시작한 벌통 하나는 점차 사랑으로 커졌고, 대형양봉농장인 ‘꿀잼농장’으로 우뚝 성장했다. 꿀벌을 통해 생명을 다시 돌아보게 됐던 이 대표는 관광두레를 통해 그 고마움을 나누고자 ‘꿀벌인’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작을 결심했다. 관광두레 으뜸사업체로 선정된 지금도, 그의 가장 큰 보람은 “아이들이 꿀벌과 친구가 되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꿀벌인의 양봉 체험프로그램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먼저 ‘꿀벌이 사라지면’이라는 영상으로 시작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 질문을 던지는 영상은 꿀벌이 지구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시간은 꿀벌생태교육이다. 직접 눈앞에서 꿀벌과 말벌을 비교해 볼 수 있고, 수벌을 손등에 올려놓고 직접 만져보는 시간은 생소하면서도 흥미롭다. 침이 없는 수벌이라 안전하다. 수벌이 손 위를 기어 다니거나 꿀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이, 처음의 두려움은 사라지고 아이들은 어느새 꿀벌과 친구가 된다. 투명 벌통 속 여왕벌 찾기, 꿀벌 퀴즈 맞히기, 꿀 스틱 선물까지 이어지면 아이들 얼굴에는 호기심과 웃음꽃이 가득 피어난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양봉체험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양봉 옷으로 갈아입고 벌통 앞에 서면, 이 대표가 조심스레 벌통을 열고 묵직한 벌집을 꺼내어 아이들 손에 들려준다. 벌들이 금방 날아갈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기념사진을 찍는 동안 가만히 있는 모습에 아이들은 탄성을 터트린다. 아쉽게도 비 오는 날에는 야외 양봉체험은 어렵다. 대신 실내에서 크림꿀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부드러운 크림꿀을 만들어서 비스킷에 찍어 먹는 달콤한 시간과 남은 꿀을 통에 담아 가져갈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더욱 인상 깊다. 체험이 끝난 후에는 면역력에 좋은 다양한 꿀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꿀벌인에서는 직접 생산한 프리미엄 꿀로 만든 고품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호국평화기념관 옆에 자리한 꿀벌나라테마공원은 꿀벌인에서 10분 거리로 함께 둘러보기 좋다. 꿀벌나라테마공원은 사라져가는 꿀벌과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꿀벌 테마 공간이다. 꿀벌생태관에서는 꿀벌의 역사와 특징, 그리고 생태에 대해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꿀벌홍보관에서는 채밀과정을 비롯해 칠곡 꿀과 세계 꿀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독일 선교사 구걸근신부가 쓴 대한민국 첫 양봉교육교재인 ‘양봉요지’도 볼 수 있다. 체험거리도 알차다. 꿀벌통 속 유익한 공기성분을 흡입해 보는 ‘꿀벌공기방’과 벌집에서 꿀을 직접 떠보는 ‘꿀뜨기체험장’이 갖춰져 있어서 연령에 관계없이 다양한 오감 체험이 가능하다. 이 대표가 진행하는 양봉체험프로그램도 인기가 높다. 전시부터 체험까지 꿀벌과 가까워지는 특별한 하루가 완성된다. 📍 농업회사법인주식회사꿀벌인 - 장소 : 경북 칠곡군 왜관읍 호국로 333-40 - 문의 : 010-4804-2258 - 홈페이지 : https://smartstore.naver.com/beein3651 - 체험 프로그램 : 꿀도둑 양봉체험(소요시간 약 2시간), 주말, 예약 필수, 1인 20,000원 - 센트로관광호텔 : 경북 칠곡군 왜관읍 중앙로 152-3 / 054-972-2777 / http://www.centrohotel.co.kr - 국립칠곡숲체원 : 경북 칠곡군 석적읍 유학로 532 / 054-977-8773 / https://www.sooperang.or.kr/main.do - 진주댁 : 전통한옥 / 경북 칠곡군 왜관읍 매원3길 30-5 / 010-3111-2512 - 천수제면소 : 국수 / 경북 칠곡군 가산면 주산로 1192 / 0507-1390-6003 - 한미식당 : 치즈 시내소 / 경북 칠곡군 왜관읍 석전로 159 / 0507-1419-0390 - 지란방 : 만두 / 경북 칠곡군 왜관읍 2번도로길 53-1 / 054-973-1906 (글/사진) 유은영 여행작가 ※위 정보는 2025년 6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