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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의 고향이자 율곡이이가 태어난 고장 강릉. '강릉'이 품은 역사적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그저 '강릉'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동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를 지켜왔다. 위로는 속초, 아래로는 동해를 잇는 동해안 관광의 중추이자 산과 바다, 그리고 호수까지 품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덕분이다. 바다하면 동해, 그중에서도 강릉이 유명해진 이유다. 수도권에서 넉넉하게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동해바다라, 합리적일뿐 아니라 매력적이지 않은가. 언젠가 한번쯤 간절하게 원했을 완벽한 몸매처럼. 그러고 보니 강릉은 한반도 동해안 골반이 볼록 튀어나오기 전 오목한 허리의 마지막 지점과도 닿는다. 이 아찔한 동해안 곡선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풍기는 알싸한 커피향을 따라가보자. 강릉에는 정말 많은 커피집들이 있다. 커피거리로 불리는 안목항 뿐만 아니라 경포·연곡·주문진 근처, 그리고 시내에도 구석구석 커피집들이 자리하고 있다. 어디부터 가야할지 고민되는 것은 당연할 터다. 막걸리로는 전국 지도도 그릴 수 있지만 '커피'는 쥐뿔도 모르는 이들에게 그 고민 더욱 클 터이다. 이제 막 데이트를 시작한 애인이라도 있다면야. 그 앞에서 막걸리 리스트를 읊는 것보다야 강릉에 커피 마시러 가자고 제안하는 게 더 사랑스럽지 않을까. 고개 끄덕이는 이들이여, 걱정 마시라. 강릉에서 만난 커피 전문가들에게 그 앞에서 어떤 커피를 마셔야 괜찮을지 까지 알아왔다. 개인의 취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지만 그래도 이 세계에는 무난하게 통용되는 신호(sign)같은 것도 있지 않은가. 이번 기사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들에게 우선적으로 전한다. 어디부터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 지 도통 모르(겠)는 연애전선에 뛰어든 신입생들, 특히 우대한다. 빈티지 묵직한 연인들에게도 유용하리라. 또 봄을 배웅하며 여름을 맞이하는 지금, 연인과 무사히 바캉스를 떠나기 위해 '강릉'에 대한 약간의 환상을 심어주는 것도 노려본다. 강릉에는 커피를 맛볼 곳이 많다. 해안은 물론 시내 곳곳에 커피집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숙박과 횟집 일색인 대부분의 해안가와는 조금 다른 풍경이다. 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워낙 많아진 덕분에 전국 해안가 어디든 커피집들이 자리를 잡긴 했지만, 이렇게 숙박·음식점 등 메인과 어깨를 견주는 풍경은 흔치 않다. 커피집이 많으니 좋기도 하지만 고민은 더 커진다. 그 많은 커피집들 중 어디를 가란 말인가. 먼저 강릉 커피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보헤미안>과 <테라로사>부터 살펴보자. 여기에 커피자판기로 강릉 커피의 포문을 열었다고 알려진 안목항을 더할 예정이다. 이들을 꼽은 이유는 '강릉이 커피향으로 가득 차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커피의 발상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커피 원산지도 아닌 강릉에 왜 이렇게 커피집들이 많은 걸까? 게다가 지난 2009년부터 가을이면 향긋한 커피축제까지 더해지고 있다. 커피 명인 박이추 선생의 <보헤미안>부터 가보자. 강릉에서 커피를 얘기할 때 박이추 선생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 커피 1세대로 꼽히는 선생은 인스턴트 다방 커피가 대세이던 시절 로스팅 커피를 퍼뜨린 '3박(朴) 1서(徐)' 중 한명. 그는 환갑이 넘은 지금도 현역으로 커피를 내리고 있다. 재일교포인 박이추 선생은 원래 낙농사업을 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일본에서 커피를 공부하고 돌아와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의 커피는 원두를 강하게 볶아 진한 맛을 내는 일본식 커피다. 1988년 서울 대학로에 <보헤미안>을 연 것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커피와 함께 하고 있다. <보헤미안> 연곡점(033-662-5365, 강릉시 연곡면 영진리 181)은 그 이름만큼 자유로운 강릉 외곽에 자리하고 있다. 2011년 가을에는 <보헤미안> 경포점(033-646-5365, 강릉시 교동 484-1)도 문을 열었다. 연곡점은 매주 월~수 휴무다. 대신 경포점은 쉬는 날이 없다. 커피 장인은 그를 찾아온 커피 꿈나무들에게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된다며 치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커피에 대한 갖가지 질문에는 진짜 좋은 커피 한잔에는 휴식과 위로 그리고 치유가 담겨있다는 한 마디로 정리했다. 가장 무난하다는 '보헤미안 믹스'와 개성 강하다는 '인도 커피'를 맛봤다. 아주 진한 커피를 즐긴다면 인도 커피를 맛봐도 좋겠다. 효과도 뛰어나다. 오후 9시에 커피 두 잔을 연이어 마신 후 새벽 4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커피 명인은 콜롬비아·브라질·과테말라·케냐를 따로 볶아서 보헤미안 믹스와 르완다 커피, 우간다 커피와 인도커피를 추천했다. 이들은 차갑게는 맛볼 수 없다. 시원하게 즐기려면 아이스커피와 아이스카페오레를 주문해야 한다. 아이스 음료는 커다란 사기그릇에 수저와 함께 나온다. 일본식이란다. 커피를 좀 아는 애인과 와서는 어떤 커피를 맛봐야 할까. <보헤미안> 경포점의 마스터는 풍부한 맛의 '하와이 코나'를 추천했다. 이번엔 <테라로사>다. 남강릉 IC 근처 본점(구정면 현천길 7, 033-648-2760)와 임당점(강릉시 문화의길9), 그리고 경포대점(강릉시 창해로 419)에 자리하고 있다. 구정면 어단리에 자리한 <테라로사>가 본점인 셈. 남강릉IC와 가까이 자리하고 있으니 동선을 짤 때 염두에 두자. <테라로사>는 공장형 카페다. 내부와 외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간에 사람들이 여유롭게 자리하고 있다. 볕을 쪼이고 싶은 이들은 바깥으로 분위기 있게 커피향을 음미하고 싶은 이들은 안쪽으로 들어온다. 바리스타를 마주하고 바에 앉아서 3가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커피 테이스팅 코스'는 커피맛에 관한 호기심을 덜어준다. 바리스타에게 지금 마시는 커피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다양한 베이커리를 갖추었다는 점도 <테라로사>의 강점. 간단한 베이커리부터 든든한 샌드위치까지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1970~80년대 청춘들의 '핫스팟'이고도 남을 안목항으로 가보자. 강릉항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여전히 '안목항'으로 통용된다. 안목항에는 커피자판기가 그리도 많았다고 한다. 자판기라고 만만하게 보면 곤란하다. 커피전문점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안목항 구석구석에는 여전히 자판기들이 있다. 지금껏 보아온 자판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메뉴를 살펴보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커피는 물론 얼음레몬홍차·십곡차·복숭아주스·매실차 등 다양한 음료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 신기한 건 자판기마다 커피맛이 다르다는 점! 자판기이지만 주인장마다 특색있는 커피맛을 선보인단다. 그렇다고 안목항에 자판기만 있는 건 아니다. <커피커퍼><산토리니> 등 커피집들도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횟집보다 커피집이 더 많은 걸 보니 '커피 거리'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 안목항 위로는 경포해수욕장과 사천항, 연곡해수욕장, 주문진항이 이어진다. 아래로는 정동진이다. 크게 보면 안목항 뿐만 아니라 동해안을 따라 계속해서 커피거리가 이어진다. 이번에 소개한 커피 투어를 즐기려면 연곡(보헤미안)~경포대~안목항(커피거리)에서 남강릉IC(테라로사)로 움직이면 된다. 남쪽에서 올라온다면 반대로 움직여도 무방하다. 주변 음식점 -서지초가뜰 : 못밥 / 강원 강릉시 난곡길76번길 43-9 / 033-646-4430 -초당할머니순두부 : 순두부백반 / 강원 강릉시 초당순두부길 77 / 033-652-2058 -강릉 감자옹심이집 : 감자옹심이 / 강원 강릉시 토성로 171 / 033-648-0340 숙소 -주문진호텔 :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불당골길 5 / 033-661-0123 http://www.jmjhotel.co.kr/ -다빈치모텔 : 강원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20-40 / 033-644-5043 -하슬라아트월드 : 강원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41 / 033-644-9414 http://www.haslla.kr/ -다우리조텔 :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등명길 35 / 033-644-1771, 033-644-8338 http://www.dwresort.com/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진흥팀 이소원 취재기자 ( msommer@naver.com ) ※ 위 정보는 2017년 9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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