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 평야까지 고루 갖춘 함평은 청정한 나비의 도시로 불린다. 봄이면 20여만 마리의 나비가 함평의 곳곳을 팔랑대며 날아다닌다. 나비의 날갯짓을 따라 함평천을 오르면 대동저수지 옆에 일년 내내 나비를 볼 수 있는 함평자연생태공원이 나타난다. 사실 나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다면 축제장보다 이곳이 먼저다. 생태공원인 만큼 나비의 종류에 관한 300여 점의 표본과 체험 프로그램이 잘 갖추어져 있다. 특히 자연생태과학관 내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활용한 나비의 하루나 AR그래픽아트월로 꾸며진 신비한 숲속 영상은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외에도 나비도서관, 나비·곤충야외학습장, 나비·곤충애벌레생태관 등을 갖추고 있어 나비에 대한 모든 궁금증이 해결된다. 함평자연생태공원은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사라져가는 동식물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배우기 위해 설계된 561,867㎡의 대형 생태공원으로 7개의 전시 시설과 16개의 관람시설 및 전망대 등으로 조성되어 있다.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나비와 잠자리는 물론 땅 위에 피어나는 꽃과 난초, 물속에서 살아가는 수생식물과 물고기 등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종류의 자연이 담겨 있다. 초기에는 야생란을 테마로 운영했으나 이후 반달곰관찰원과 생태관을 만들면서 2006년 생태공원으로 새롭게 조성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인근 국내 최대 파충류 전문 생태공원과 함께 함평생태공원으로 통합되었다. 생태공원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양서파충류생태공원을 찾으면 능구렁이, 살모사, 방울뱀, 돼지코뱀 등 한국과 열대지역, 사막 등 세계 각지의 뱀과 양서류 77종 270여 마리를 만날 수 있다. 함평자연생태공원이 다른 공원과 다른 점은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었다는 점이다. 서식지외 보전기관이란 서식지에서 살아가기 어려운 야생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허락된 기관으로 현재 함평자연생태공원에서는 멸종위기에 놓인 풍란과 순채, 독미나리, 열대수련, 원숭이난초와 반달가슴곰 등 27종을 특별히 관리하는 중이다. 그중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동물로 지정된 반달가슴곰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 스타다. 우람한 나무 뿌리 모양의 입구가 시선을 끄는 아열대식물관과 우리나라 야생란을 산과 분화구 모양으로 가꾸어놓은 자생란관을 지나면 생태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인 수변관찰데크가 나온다. 저수지를 따라 이어지는 데크 주변으로 몸을 반쯤 호수에 담근 왕버들나무와 180종 2만9천여 본의 수련, 수생식물이 뉴질랜드의 원시림을 닮았다. 초록빛이 가득한 수변에 다다르면 누구나 발걸음이 느려진다. 저수지 중앙에서 시원하게 솟구쳐 오르는 분수의 물줄기도 발길을 잡는다. 데크는 KBS에서 방영된 어린이 프로그램 ‘후토스’ 촬영지인 생태녹지섬으로 이어진다. 아기자기한 동화 속 집과 자그마한 놀이터, 후토스 기차 등이 있어 아이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다. 이외에도 멸종위기 야생동물 화석 만들기, 에코 가방 만들기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자연 속에서 놀며 생태의 의미를 배워가기도 좋다. 함평자연생태공원 -주소: 전남 함평군 대동면 학동로 1398-77 -문의: 061-320-3530 -홈페이지: www.hampyeong.go.kr/ecopark 여행팁 함평자연생태공원 맞은 편, 대동저수지 상류에는 별별캠핑장이 있다. 카라반과 글램핑, 스파카라반으로 이루어진 캠핑장으로 2021년에 오픈해 시설이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 캠프 명소로 인기가 많다. 글: 정혜정(여행작가) 사진: 함평군청 제공 ※위 정보는 2022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