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창문을 열어놓고 자면 아침에 코끝이 차가운 계절이 돌아왔다. 분명 엊그제만 해도 너무 더웠는데 언제 이렇게 가을이 찾아왔지 싶은 요즘. 밖으로 나가버리고만 싶은 지금! 멀리 갈 필요도 없어. 시원한 바람 부는 서울 한강시민공원에 돗자리 펴놓고 가을을 제일 먼저 맞이하자고. 서울 테이크아웃 맛집 5곳을 소개할 테니 이번 주말 피크닉 즐겨볼까?! 채식주의자를 위한 김밥 방배김밥 경주 교리 김밥, 청도 할매 김밥과 더불어 <전국 3대 김밥>이라 명성이 자자한 서울 '방배김밥'. 사실 3대의 기준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니 재미로만 생각하자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그만큼 방배김밥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김밥집이라는 거야! 원래도 유명했지만 TV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서 소개되어 더욱 유명세를 치르고 있지. 피크닉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감성이 터지는 음식들을 준비해도 좋지만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소풍의 소울푸드 김밥을 빼고 논할 수 있을까? 방배김밥은 지하철 이수역 남성시장 가장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위치적으로도 오기 매우 까다롭고 주차공간이 없는데도 이렇게 유명한 이유는 역시 단 한 가지, 맛 때문이야. 방배김밥만의 특유의 유부를 비롯한 꽉 찬 속을 본다면 한번도 안 먹어본 이는 있어도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지. 아침, 점심에는 맛집답게 김밥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니 식사시간대를 살짝 피해서 방문하는 걸 추천할게! 방배김밥은 김밥종류가 다양해. 이 집의 시그니처 김밥은 방배김밥이야. 일반 김밥과 다르게 맛살과 햄이 들어가지 않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노랑 단무지도 없지. 이 집만의 흰 단무지, 당근, 계란, 시금치와 속을 꽉 채우고 있는 유부가 이 집의 특급 비법! 눈을 지그시 감고 먹고 있으면 마치 소고기 김밥을 주문한 것 마냥 고기 맛이 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지. 그래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김밥이라고도 해. 그 밖에 치즈, 고추, 참치김밥들도 유부가 기본으로 들어가 있는 일반적인 김밥들이 방배김밥만의 맛으로 재탄생 되었다고 할 수 있지. 방배김밥은 라이스쉐프라는 이름으로 요즘 젊은 세대에 맞게 프랜차이즈점을 따로 운영하고 있어. 시그니처 방배김밥을 필두로 비빔밥, 라면 등 여러 메뉴가 있지. 젊은 세대의 입맛을 겨냥한 만큼 독특함도 엿볼 수 있는데. 쉐프만의 비법으로 만든 찍어 먹는 소스가 바로 주인공이야. 이수역 남성시장은 접근성이 낮기 때문에 꼭 본점이 아니라도, 여러 체인을 이용하면 방배김밥을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해. 주소 서울 동작구 동작 대로 29길 63-5 전화번호 02-599-0566 영업시간 평일 06:30 - 18:00 일요일 04:00 ~ 14:00 대표메뉴 방배김밥 2,700원 천천히 즐기는 빵 에버 델리 두 번째 소개될 집은 서촌의 골목에 숨어있는 '에버 델리'라는 빵집이야. '슬로우브레드 에버' 문혜영 셰프의 두번째 공간으로 직접 구운 빵과 주문 즉시 바로 만드는 신선한 샌드위치, 그리고 샐러드와 수프까지 파는 샌드위치 전문점이지. ‘좋은 재료에 충분한 시간을 더해 매일 빵을 만든다'라는 셰프의 철학대로 샌드위치 하나에도 풍성한 맛과 정성을 느낄 수가 있어. 자칫하면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골목길에 간판도 없는 빵집이니 지도를 보면서 잘 찾아가도록 해. 평일 3시쯤에 방문했는데도 쇼케이스를 비롯해서 매대에는 이미 빵이 없어. 그만큼 인기가 있단 얘기지. 내부 공간이 좁기도 하고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주말엔 웨이팅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 참고해. 또 재료 소진 시에는 일찍 문을 닫는다고 하니까 골목길의 한가한 에버델리를 느끼고 싶다면 평일에 방문하는 게 좋아. 샌드위치 전문점이라 다양한 샌드위치들이 있고, 샐러드와 수프도 준비되어있어. 대표적인 메뉴는 베이컨, 양상추, 감자, 토마토가 푸짐하게 들어간 B.L.P.T와 기본적인 재료로 맛을 낸 피넛버터야. 두 샌드위치 모두 정말 맛있었어. 만약 딱딱한 걸 먹는 게 불편하다면 피넛버터 대신 다른 메뉴를 시키는 것을 추천할게. 바게트라 딱딱하거든. 샌드위치마다 빵의 종류가 다른데 속 재료와 가장 잘 어울리는 빵으로 선택한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달까? 보다시피 내부엔 긴 테이블 하나가 있고 외부에 2,3인용 테이블 세 개 정도가 있어. 날이 좋을 땐 바깥 테이블에서 즐기는 것도 멋있지! 평일이라 자리가 꽤 있었는데도 테이크아웃을 해가는 사람도 많았어. 건강한 샌드위치로 피크닉을 즐겨보길 바랄게.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3길 4-7 전화번호 02-720-0850 영업시간 매일 11:00 ~ 20:30 / 매주 월요일 휴무, 마지막 주 화요일 휴무 대표메뉴 B.L.P.T 10,000원 피넛버터 5,500원 피맥의 성지 블럭피자 외대 학생들 다 모여! 여기 알지?! 저렴한 가격에 좋은 재료로 간편하게 먹는 피자집. 게다가 맥주가 1,500원밖에 안 하는 곳! 바로 블럭피자야. 피맥이 대세인 요즘 피자를 사면 안 그래도 싼 1,500원짜리 맥주를 1,000원에 팔고 있지. 외대에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라 공강시간에 잠깐 들릴 수 있어.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고, 배달까지 가능하니까 자취생들한테도 인기 만점이지! 테이크아웃을 주로 하기 때문에 가게 내부는 좁지만, 원한다면 앉아서 먹고 갈 수도 있어. 주문하자마자 직접 도우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메뉴가 나오기까지 10분 정도 걸려. 이 시간이 지루하다면 보드마카로 작품 하나 그려봐!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미리 전화로 주문할 수도 있으니 기다림이란 걱정은 접어둬. 블럭피자는 가게 이름처럼 피자가 블럭모양, 네모 모양으로 잘려 있어. 동그란 피자보다 먹기 더 편한 건 나만의 착각은 아닐걸?! 지금 도우는 동그랗게 되어 있지만 완성된 모습, 궁금하지 않아?! 그렇다면 이 포스팅을 놓치지 말고 계속해서 읽어서 모습을 확인하라고. 주소 서울 동대문구 휘경로 8 전화번호 02-962-1028 영업시간 매일 11:00 ~ 23:00 / Last order 22:30 대표메뉴 페퍼로니 XL 3500원 양념불고기 XL 5500원 쉬림프 M 3500원 퓨전 한식도시락 테이블스푼 테이크아웃으로 수제 도시락을 즐긴다니. 단체 도시락도 된다니?! 밥이면 밥, 맛이면 맛 어느하나 빠지지 않는 퓨전한식도시락 테이블스푼을 소개할게. 도시락을 즐겨먹는 직장인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 체인까지 생겼다는데, 그 명성이 말로만 들어도 대단하지 않아?! 볶음김치, 오징어채, 장어, 돈가스 등등 20여 가지가 넘는 종류가 있는데 매일 다른 반찬들이 도시락 안에 들어있어. 도시락 안이 궁금하다고? 그럼 조금 더 내려서 읽어보도록 하라고! 매장 내부에 테이블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테이크아웃 손님이 거의! 인기가 좋다 보니 간혹 점심시간이 지나면 재료가 떨어질 때가 있다고 해. 그날그날 가장 신선하고 좋은 재료만을 쓰기 때문이라지! 만약 여러종류의 단체도시락을 주문할거라면 미리미리 전화로 주문을 해야만 원하는 시간에 찾아갈 수 있으니 참고해!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660 전화번호 02-518-3585 영업시간 매일 09:00 ~ 19:00 대표메뉴 기본도시락(10EA) 8,000원 기본도시락(12EA) 10,000원 인도커리를 즐기자 커리야 인도커리가 부담스럽다고? 향신료가 너무 강해서 못 즐기겠다고? 그렇다면 커리야를 가보자. 인도커리 초보자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니 말야. 한양대 근처 맛집으로 이미 유명한 이곳은 다양한 메뉴와 넓은 매장으로 되어있어. 최근에는 어플로도 즐길 수 있다 보니 배달로 커리를 즐기는 시절이라니.. 매장에서 식사한다면 인원수에 맞춰 주문하도록 해. 왜냐고? 커리가 리필되는 매력적인 곳이기 때문이야. 그래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대학생들에게는 인기 있는 곳이지. 이정도면 가성비 갑이잖아! 닭고기, 소고기, 양고기, 해산물, 채소가 들어간 커리가 있고 종류별로도 향신료가 다르게 들어가. 선택이 힘들다고? 걱정마. 메장 직원이 친절하게 메뉴를 추천도 해줄테니. 주소 서울시 성동구 사근동길 6 한양제일빌딩 3F 전화번호 02-2293-9990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대표메뉴 커플세트 24,000원 프라운빈달루 12,000원 치킨 티카 11,000원 허니 난 3,000원 피크닉 가기에 좋은 뚝섬 한강공원 공기가 가을스러워졌어. 피크닉 매트를 꺼내야겠어. 이럴 때 나가지 않는다면 이건 죄야! 지금까지 소개된 맛집에서 구매한 도시락들을 들고 떠나보자고. 위에서 얘기한 네모난 피자. 블럭피자야! 피자뿐만 아니라 함께 먹기 좋은 사이드 메뉴로 치즈스틱과 버팔로윙도 판매하고 있으니 다양하게 즐길 수 있지. 짭쪼름한 버팔로윙은 피자와 함께 먹기 딱 좋은 맛!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 피자와 윙을 먹다 보면 빠져서는 안될게 뭐겠어?! 맥주겠지! 보통 B.L.T로 불리는 샌드위치를 많이들 먹지만 여기에는 P가 들어가. 이게 뭘까? 바로 포테이토, 구운 감자야! 너무 푸짐해서 한 입에 왕 베어 물기가 힘들어. B.L.P.T 위에 있는 저 작은 동그란 샌드위치는 딱딱하지만 맛의 조화가 환상적인 피넛버터 샌드위치야. 푸짐하고 짭조름하고 맛있는 샌드위치. 뭐가 빠지면 안 되겠어?! 당연히 맥주지! 온기가 아직 남아있는 커리. 이것은 3분요리가 아냐! 아닌데도 이렇게 밖에서 깔끔하게 즐기다니. 게다가 난을 먹을 수 있으니 밥이 싫으면 난을 찍어 먹으라고. 그리고 한강 왔으니 떠오르는 게 있을 거야. 바로 치킨! 비슷하게라도 구색 갖춰야지 않겠어?! 탄두리 치킨이 있으니 치맥 즐길 수 있으니 치킨 안 시켰다고 아쉬워 말자고.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은 이 꽉 찬 김밥 속. 소고기 김밥 맛이지만 소고기는 아닌 유부가 가득 차 있어서 색감마저 예뻐. 어렸을 적 소풍 갔을 때 도시락을 열면 엄마가 싸준 정성이 담긴 도시락을 받은 기분. 여기서 느낄 수 있어. 우리 엄마 김밥이 제일 맛있는 줄 알았는데. 엄마 김밥만큼 맛있는 방배김밥이라고. 도시락을 받았지만 왠지 선물을 받은 이 비주얼. 한입크기로 만들어서 흘릴 걱정이 없는 이 섬세한 플레이팅. 나와서 먹는 밥이 다 맛있다지만 이건 그런 의미가 아냐. 정말 맛있어서 맛있지. 이런 밥이라면 빠져서 안되는 그것.. 이젠 설명하지 않겠어. 자! 이제 맥주랑 한번 즐겨보자고. 한 상을 뚝섬 한강공원에서 차렸으니 말이야. 맛있는 음식에 목을 축일 음료만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좋을 거야. 비도 그치고 이제는 단풍 구경도 할 수 있으니까 그때 이 메뉴들을 챙겨서 가는 건 어때?!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가을에 피크닉을 즐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