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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오픈과 동시에 MZ세대에게 ‘핫플’이 된 복합문화공간들이 있다. 뭐가 그렇게 볼 게 있나 했는데 개미지옥이 따로 없다. 예상을 뒤엎는 설치작품, 디저트 맛집,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포토존, 반짝이는 감성의 독립서점, 펀딩 중인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까지. MZ세대가 픽한 복합문화공간에는 다 이유가 있다. 처음 복선이 나중에 딱 들어맞는 드라마를 볼 때 우리는 감탄한다. “미쳤다!”라고. 2021년 2월에 문을 연 하우스 도산은 “미쳤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다소 격한 단어이지만 공간이 흔히 볼 법한 보통의 상태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적절한 표현이기도 하다. 미래도시의 건물을 닮은 설치작품, 거대한 기계 생명체인 6족 보행 로봇, 이전의 그 누구도 하지 않은(또는 하지 못한) 실험적인 디저트. 이 모든 의외성이 한데 모여 일러주는 사실은 단 한 가지다. 하우스 도산은 ‘퓨처 리테일(미래의 유통)’의 정의를 내리고 있다. MZ세대에게 요즘 가장 핫한 곳을 묻는다면 ‘하우스 도산’이라 답할 것이다. 하루에 많게는 2,000여 명이 다녀가는 이곳은 글로벌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의 대표 매장(플래그십 스토어)이다.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에 젠틀몬스터,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 화장품 브랜드 탬버린즈까지 자사의 여러 브랜드가 모여 있다. TMI 온화한 괴물의 무기는 새로움, 젠틀몬스터 젠틀몬스터는 한국인의 얼굴형에 맞춘 선글라스·안경을 디자인하고 판매한다. 국내에서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과 <펜트하우스>의 이지아가, 해외에서는 01년생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와 톱 모델 지지 하디드가 착용했다. 작년에 블랙핑크 제니와 협업한 제품은 순식간에 품절됐다. 한국·중국·미국·두바이 등 7개국에 21개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다. #1F 라운지·M층 #설치작품 1층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잔해가 널브러진 회색 건물이다. 제품은 어디에도 없다. 폭격을 받은 듯 가운데가 뻥 뚫린 건물은 위층(M층)까지 이어진다. 전선이 뒤엉키고 나무판자가 얼기설기 겹쳐진 건물엔 날카로운 은색 기계의 움직임만이 포착된다. 이 설치물은 아티스트 프레데릭 헤이만의 3D 작업물을 실물로 구현한 작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곳곳에서 낯설고 기묘한 설치물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우스 도산은 ‘이목이 쏠리는 곳에 제품이 있어야 한다’는 기존 매장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움을 전하기 위해 이 같은 공간적 모험을 시도했다. 덕분에 걸음걸음마다 기분 좋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2F 안경·3F 선글라스 매장 #로봇 제품은 거들 뿐. 단정히 진열된 안경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의 영상이, 색색의 선글라스보다 키가 2m에 달하는 6족 보행 로봇 ‘프로브’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품을 판매하는 장소를 넘어, 사람들이 브랜드의 철학을 경험하는 장소로 만들고자 했기에 가능한 공간 디자인이다. 브랜드의 철학이 도전 정신임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작가이자 유튜버인 조승연의 묘사에 따르면 “힙해지고 싶게 만드는 매장”에서 육각 형태 프레임이 독특한 선글라스, 젠틀몬스터가 언제나 잘하는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복고적인 보잉 선글라스 등 각양각색의 선글라스를 골라 쓰는 재미가 있다. TMI 사진 찍기에 진심인 MZ세대를 위한 포토존 3 1층 설치물 앞. 제니도 화사도 여기서 인증 샷을 찍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M층 파란 벽 앞. 전신 샷을 힙하다고 여기는 Z세대용 포토존. 쨍할 정도로 파란 벽 앞에 서면 멋쟁이가 된다. 2·3층 매장 거울 앞. 젠틀몬스터 매장에서 선글라스 인증 샷을 놓칠 수 없다. 곳곳에 대형 전신거울이 있어 고맙다. TMI 젠틀몬스터 직원 피셜, 잘 나가는 선글라스 제니가 인스타그램에서 선보인 고스트 01, 하우스 도산 행사 때 제니가 쓴 린다 01,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윤세리(손예진 분)가 쓴 제품이자 2020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허 01,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나애교(이지아 분)가 쓴 테가 01. #4F 탬버린즈·B1 누데이크 #디저트 나무의 가장 연한 속살을 닮은 공간에 천장에서 쏟아진 햇살이 길게 내려앉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에서 영감을 받은 키네틱 오브제가 고요히 몸을 구부렸다 피기를 반복한다. 화장품 브랜드 탬버린즈가 자리한 4층의 공기를 채우는 것은 자연을 담은 향이다. 탬버린즈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시골에서 맡은 쑥 향·거리에 흩날리는 라일락 향 등 조향사가 현재 연구 중인 향들을 디퓨저에 담아놓아 더욱 특별하다. 지하 1층은 누데이크의 국내 첫 매장이다.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의 말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맛을 집약한다. “신선한 충격이에요. 빵 먹고 이렇게 놀란 게 근 몇 년간 없었어요.” 누데이크는 기존 디저트가 가진 공식에 균열을 내고 무너뜨린 뒤 새로운 판타지 같은 디저트를 구현한다. 시그니처 케이크 ‘피크’는 연둣빛 용암이 퐁당거리는 활화산을 닮았다. 오징어 먹물을 입힌 검은 페이스트리는 겹겹이 바삭하게 부서지고, 용암처럼 흘러내리는 말차 크림은 과하지 않게 달콤하다. ‘좀 비싼데 이름값은 아닐까?’ 반신반의했던 마음은 웅숭깊은 크림 앞에 눈 녹듯 사라진다. 손톱만 한 크기의 ‘마이크로와상’, 세 가지 맛 고메 버터와 즐기는 ‘버터+바게트’도 추천 메뉴다. TMI 맛있는 디저트, 더욱 맛있게 먹기 ‘피크’를 먹을 땐 칼 말고 손을 쓰자. 페이스트리를 결대로 뜯어 말차 크림을 푹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모두가 제 갈 길 가기 바쁜 강남역 대로변에 분주한 일상의 틈을 내어 찾아들기 좋은 곳이 있다. ‘일상비일상의틈(이하 틈)’은 LG유플러스가 만든 MZ세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이다. 2020년 9월에 문을 연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의 공간은 층마다 다른 콘셉트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가 MZ세대 성향을 분석해 ‘전시·카페·독립서점·사진·모임(커뮤니티)’이라는 다섯 키워드를 도출, 각 키워드에 걸맞은 파트너를 선정한 것. 그 결과, 영감을 주는 전시를 보고, 보석 같은 독립출판물을 발견하고,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일이 한 자리에서 가능하다. 입장료는 무료. 틈 앱을 다운받아야 입장할 수 있는데, 앱으로 음료 할인, 아이패드 대여, 전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꽤 유용하다. TMI LG유플러스가 없는 LG유플러스 공간 스마트폰 진열대 하나 없다. LG유플러스 네트워크를 통해 강원도 바다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거나,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기를 빌려주거나, 모임에서 IoT(사물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하는 정도다. 제품을 진열한 통신사 매장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함이다. #1F과 B1 전시·3F 독립서점 #문화생활 하는 틈 있을 것 다 있는 강남역에 문화생활할 곳이 딱히 없었다. 다 옛날 얘기다. 틈 1층과 지하 1층에서 MZ세대 취향을 저격하는 전시와 브랜드 팝업 행사가 주기적으로 열리니까. 지금까지 제로웨이스트·반려견 등을 주제로 한 전시가 ‘노잼’인 일상에 영감을 주었다. 1층은 푸릇한 자연이 펼쳐지는 쉼터이기도 하다. 실제 식물과 ㄷ자형 미디어월을 활용해 도심 속에 울창한 숲을 지었다. 바깥 날씨에 맞춰 미디어월 속 날씨도 변한다니 똑똑하기 그지없다. 3층의 스토리지북앤필름은 대형 서점에서 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을 소개하는 책방이다. 해방촌에 있던 18㎡(5.5평) 서점이 훌쩍 넓어져 매달 주제가 바뀌는 전시 공간도 갖췄다. 종종대던 마음에 재기발랄한 책들을 뒤적이는 재미,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종에 따라 다름)이 되는 테이블에서 책장을 넘기는 여유가 깃든다. TMI 스토리지북앤필름 책 워크숍 스토리지북앤필름은 4주 동안 나만의 책 만들기, 인디자인 원데이 클래스, 컬러링북 그리기 등 다양한 책 관련 워크숍을 연다. 틈 앱에서 예약 가능. #4F 포토 스튜디오·5F 넷플연가 #놀 틈 4층은 ‘사진 맛집’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배경 색을 골라 증명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현하다’ 포토 스튜디오가 있는가 하면, 화사한 포토존을 곳곳에 두었다. 특히 다채로운 네온 색으로 빛나는 컬러도어존, 암실에 성격을 나타내는 형용사를 새기고 빛을 투사한 형용사존에서는 대충 찍어도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이 나온다. 5층은 LG유플러스의 5G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이쯤 되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넷플릭스 기반 멤버십 커뮤니티 ‘넷플연가’ 모임에 참여하기, 클라우드 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한 판하기, 아늑한 콘텐츠 룸에서 영상 보기 등이 가능하니 말이다. TMI SNS 피드를 망치지 않는데 립까지 주는 이벤트 틈에서 찍은 사진을 #일상비일상의틈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하면 패스트뷰티 브랜드 ‘스티멍’의 립 4종, 아이섀도 1종 중 한 가지 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상시 진행한다. #2F 카페·7F 루프톱 #쉴 틈 2층의 글라스하우스는 서핑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카페로 강원도 고성이 본점이다. 커다란 스크린에서 강원도 해변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이유다. 덕분에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시고, 물에 젖은 몸을 햇볕에 말리듯 빛 좋은 창가에서 늘어질 수 있다. 시그니처 메뉴는 로얄 웨이브와 슈비 에이드. 7층 루프톱은 4월 초에 문을 열어 어딜 가나 사람 많은 강남역에서 ‘나만 아는 장소’가 될 수 있다. 갈대를 에두른 옥상에 돔 형태 온실 2개, 캠핑 의자에서 불멍을 할 수 있는 화로석 3개가 있다. ‘옥상과 달빛 사이의 틈’이라는 문구가 일러주듯 이곳이 ‘찐’인 시간대는 해가 진 뒤다. 보름달 조형물과 전구에 불이 들어와 낭만을 더한다. 월~목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금~일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 상시 개방. 금~일요일 오후 4시~9시는 초청 고객에 한해 이용 가능. 누군가는 도전을 꿈꾸고 누군가는 그 도전을 응원한다. 그들이 힘을 모으면 세상에 없는 제품이 나온다. 이것이 펀딩의 미학이다. 공간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가 만든 오프라인 공간이다. 펀딩 중인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지웠다. 서울 성수역과 뚝섬역 사이,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한 공간 와디즈는 오픈 1년 만에 55,000여 명이 다녀간 ‘핫플’이 됐다. MZ세대 이용률이 높은 플랫폼답게 방문객 대부분이 MZ세대다. 서포터(소비자·투자자)는 온라인에서만 보던 제품을 실제로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어 좋고, (물론 힙의 성지, 성수에서 꿇리지 않는 외관과 다양한 포토존, 분위기 좋은 루프톱 등 핫플레이스의 미덕을 충실히 갖췄다.) 메이커(판매자·창업자)는 제품 실물을 소개하고 고객 피드백까지 받을 수 있는 쇼룸이 생겨 좋다. 메이커와 서포터가 소통하며 ‘윈윈’하는 오프라인 플랫폼이 생긴 것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의 건물은 메이커와 서포터가 같이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TMI 크라우드펀딩? 와디즈? 어디서 들어봤는데? 크라우드펀딩은 자본력이 부족한 개인이나 기업이 불특정 다수의 개인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와디즈는 한 달에 900개 이상의 펀딩 프로젝트를 중개하고, 현재까지 총 4,680억 원 규모의 펀딩을 성공시킨 업계 선두 브랜드다. 서포터를 보호하기 위한 펀딩금 반환 정책을 시행하는 등 건강한 크라우드펀딩 생태계 마련에 힘쓴다. #1F 스페이스 #펀딩 절찬리 진행 중 현재 와디즈에서 펀딩이 진행 중인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실물을 보지 못하고 펀딩을 해야 했던 아쉬움이 말끔히 해소되는 순간이다. 스페이스는 테크·가전, 패션·잡화, 푸드, 뷰티, 반려동물 등의 카테고리로 구성,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제품은 2주에 한 번씩 바뀐다. 구경하다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다면? 제품 옆 QR코드를 통해 바로 펀딩에 참여하면 된다. 내 작은 투자로 메이커의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고, 나는 신박한 제품을 얻을 수 있다니. 펀딩은 쇼핑의 신세계다. #2F 플레이스 #펀딩 끝, 쇼핑 시작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 아직 펀딩이 완료되지 않은 1층 제품과 달리, 2층은 대중의 지지를 받아 펀딩이 끝난 제품만을 모았다. 이외에 1~2인 소규모 창업자들의 업무 공간인 워크 스테이션, 푸드 메이커들의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푸드 체험존이 자리한다. 음식을 사서 루프톱에서 먹으면 봄날의 피크닉, 1분 컷으로 완성. #B1 스퀘어·3F 루프톱 #모임 메이커와 서포터가 교류하는 모임 공간이다. 취향과 관심사를 중심으로 뭉치는 걸 잘하는 MZ세대의 성향에도 부합한다. 지하 1층 스퀘어에서는 펀딩을 준비하는 예비 메이커를 위한 메이커 클래스, IR 행사(투자자들에게 기업 설명 및 홍보를 해 투자 유치를 원활하게 하는 활동) 등 스타트업 관련 행사가 열린다. 3층 루프톱은 투자를 기다리는 영화의 시사회, 메이커의 소규모 공연 등 문화 행사가 펼쳐지는 장소. 평소엔 탁 트인 하늘 아래 광합성을 할 수 있는 ‘풍경 맛집’이다. 3 글 : 이수린(여행작가), 사진 : 이승훈(사진작가) ※ 위 정보는 2021년 4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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