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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바다, 문화유적을 골고루 품은 울산은 곳곳에 별미도 많습니다. 봉계와 언양의 한우불고기, 정자항의 활어회, 중앙시장의 꼼장어 등이 집 나간 입맛을 되찾아줍니다. KTX를 타면 서울에서 울산까지 불과 2시간 20여분. 이 봄날 KTX에 몸을 싣고 경상도 방면으로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면 오가는 길에 울산의 맛을 느껴보세요. 경북 경주시 내남면에서 남쪽의 행정구역 경계선을 넘으면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땅이다. 여행객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것은 다름 아닌 ‘봉계한우불고기단지’ 간판. 면사무소 소재지도 아닌데 한우불고기를 취급하는 식당이 길지 않은 도로 양쪽을 가득 메우고 있다. 점심이나 저녁 무렵 봉계마을 안의 도로를 지나려 하면 각 식당에서 퍼져 나오는 불고기 냄새에 절로 배가 불러올 지경이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입 안에 군침이 가득 돌고, 위장 근육이 신경을 곤두세워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다. 왜 봉계한우불고기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을까? 오직 그 한 가지 화두를 붙잡고 만난 사람이 봉계한우불고기단지 상가번영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영도 씨다. 그는 종점식당 겸 종점식육점 대표를 겸하고 있다. 한영도 씨의 말에 따르면, 봉계한우불고기단지 발상 시기는 198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봉계에는 식육식당 두 곳이 영업 중이었다. 전국의 수석 애호가들이 봉계 혹돌을 수집하러 왔습니다. 식사할 만한 곳을 찾다가 당시 김하두 씨(작고)가 운영하는 식육식당에 들러 고기를 먹게 되었죠. 고기를 굽는 방법이 지금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연탄불 위에 후라이팬을 얹고 고기를 구웠죠. 남은 소뼈로 곰국을 만들기 위해 장작불을 땠는데, 한 수석 동호인이 그 숯불에 석쇠를 얹고 왕소금 뿌린 고기를 올려 구워 먹어본 겁니다. 그런데 그 맛이 기가 막혔던 거죠. 선조들이 먹던 방식 그대로 아닙니까? 이때부터 수석 애호가와 미식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봉계한우불고기라는 음식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때마침 포니, 브리사 등 국산차들이 등장해 마이카 붐이 일어나면서 봉계한우불고기, 봉계한우왕소금구이의 명성은 하늘로 치솟았다. 봉계리의 한우 전문 식당도 점차 늘어 1990년대부터 지금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봉계한우불고기단지의 식당들은 한우, 그 중에서도 암소만 취급한다는 것이 특징이자 자랑거리이다. 암소가 비싼 이유를 묻자 귀찮아하지 않고 설명해준다. “한우의 종류로는 암소, 수소, 거세우가 있습니다. 암소는 40∼50개월 월령대의 것을 도축합니다. 거세우의 경우 25∼28개월만 되면 도축하죠. 그렇듯 사료를 더 오래 먹여 키워야 하니까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또 맛에 관한 한 암소가 으뜸 아닙니까?” 한 회장은 개인의 취향이라는 전제를 강조하면서 한우의 종류별 맛을 이렇게 표현했다. “수소는 맛이 좀 싱겁습니다. 특유의 누린내가 남아 있구요. 거세우는 거세하지 않은 수소보다는 덜 싱겁지만 아무래도 암소보다는 덜 고소합니다. 암소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 담백한 맛이 살아 있습니다.” 1996년 재경부로부터 언양과 아울러 한우불고기특구로 지정된 봉계한우. 그 질 좋은 쇠고기는 어디서 들여오는 것일까? 한 회장에 따르면, 두북농협 혈통한우작목반의 한우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부족분은 울산한우회의 한우를, 그것도 모자라면 엄선된 경북 지방 한우를 가져온단다. 이렇게 암소를 고집하는 이유는 다른 쇠고기를 손님들에게 내놓는다면 그 순간부터 봉계한우단지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종점식당 메뉴에는 소금구이, 양념구이, 육회, 깍두기육회가 있다. 고기를 먹은 후 식사 메뉴는 냉면이 아닌 소면과 공깃밥. 소면에 단무지가 들어가는 것이 독특하고, 공깃밥에는 된장찌개가 딸려 나온다. 식당 한쪽 벽면에 유명 인사들의 사진이 붙어 있다. 영화배우 신성일과 가수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이 활짝 웃고 있다. <종점식당 정보> 전화 : 052-262-7279 주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477-1 대중교통 : 언양읍, KTX 울산역, 울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봉계행 시내버스 이용 울산광역시의 해안 여행지로는 일출 감상 명소로 꼽히는 간절곶, 피서지인 진하해수욕장과 일산해수욕장, 드라이브하기 좋은 주전해변과 강동해변 등이 있다. 봄바람 살랑거리는 바다로 여행을 간 터에 별미기행까지 더하고 싶다면 강동해변의 정자항을 슬슬 거닐어보자. 이곳에 가면 무엇보다도 빨간 고래와 하얀 고래 형상을 한 등대가 눈에 들어온다. 울산은 과거 포경산업의 중심지로서 등대 하나에도 고래의 고장다운 아이디어가 담겼다. 고래등대는 울산 방문 인증 사진의 배경으로 훌륭하다. 싱싱한 회를 맛보는 것이 정자항 나들이의 주된 목적이니만큼 ‘정자어촌계 활어직판장’(건물 양쪽 입구에 ‘활어직판장’이라고 표기돼 있음)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횟감을 사고 인근의 초장집으로 자리를 옮겨 근사한 상을 받으면 된다. 그것이 울산 정자항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싱싱한 활어회를 즐기는 방법이다. 직판장 건물은 1990년대 초반에 들어섰다. 판매상들은 대부분 자기 배를 갖고 고기잡이를 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정자항에 기항하는 어선은 약 70척이며, 새벽 3시에 출항해서 오후 3시에 귀항한다. 주로 1년 내내 가자미를 잡는 배가 많다. 직판장 안으로 들어가면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A열, B열로 횟감판매상들이 도열해 있다. 영업 중인 판매상은 모두 33곳이다. 한 몇 년 전만 해도 각자 ‘∆∆횟집’ 식으로 상호가 있었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는 폐단 때문에 질서를 회복한다는 차원에서 지금은 ‘B-17호’ 식의 상호를 판매장 위에 걸어놓고 있다. 활어직판장 주변의 초장집은 20곳 정도 된다. 초장집에 들어가서 상차림 비용을 내는 것도 부담스러운 여행객들은 직판장 입구에서 초장, 쌈채소, 마늘 등을 구입한 다음 방파제나 등대 주변의 편안한 곳에 자리를 펴기도 한다. 현지 상인들이 추천하는 계절별 횟감을 보면 봄에는 벵에돔·돌돔·도다리, 여름에는 농어·장어·쥐치, 가을에는 전어·숭어·광어, 겨울에는 학꽁치·복어·우럭·놀래미가 좋다. 가자미, 가오리 그리고 이시가리라는 생선은 사계절 판매한다. <정자항 정보> 전화 : 052-295-1005(울산수협 강동지점) 주소 : 울산광역시 북구 정자동 31-1 대중교통 : 울산시내에서 정자동 방면 411, 421번 시내버스 이용 대부분의 장어는 미식가들에게 스태미너 음식으로 사랑받는다. 전북 고창 풍천장어, 부산 기장 짚불장어보다 전국적 인지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울산에는 중앙시장 꼼장어가 있다. 이곳 꼼장어 골목은 1960년대 후반부터 형성됐으며 현재 11곳이 영업 중이다. 꼼장어는 수심 200∼3,000m 뻘 속에서 생활하며 통발로 잡는다. 생명력이 강하기로 이름난 물고기이다. 수온이 맞고 산소만 잘 공급된다면 수조에서 40일간 생존할 수 있고, 껍질이 벗겨진 상태에서도 24시간 내내 꿈틀거린다. 심지어 토막을 내도 8시간을 움직인다. 그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고단백 식품이다 보니 식도락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중앙시장이 시작되는 대로변에 자리한 '대왕곰장어'는 오전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손님을 받고 있다. 울산이 공업도시이다 보니 3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이 많아 출퇴근 시각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영업시간이 그처럼 길지만 아무래도 제일 바쁜 시간대는 오후 6시 반부터 9시까지이다. 대왕곰장어는 모자가 운영을 한다. 모친 김영웅 여사는 45년 이상 양념을 만들고 꼼장어를 구워왔다. 지금은 아들 이정훈 씨가 대를 이어간다. 그 역시 십수 년째 꼼장어 껍질을 벗겨와 이제는 달인의 경지에 올라섰다. 꼼장어는 소금구이, 양념구이, 통구이가 있는데 소금구이를 먼저 먹고 양념구이를 나중에 먹어야 미묘한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양념 재료로는 대파, 양파, 미나리 등이 사용되며 손님상에 오를 때에는 양념구이 위에 당면이 첨가된다. 통구이는 꼼장어 마니아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껍질을 벗기지도, 토막 내지도 않은 꼼장어를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고 그대로 굽는다. 중앙시장 꼼장어집들은 택배 주문도 받는다. 꼼장어를 잘 손질하고 양념을 따로 담아서 아이스박스 안에 넣어 손님들 집으로 보내주기도 한다. 꼼장어 주문이 잠시 뜸해지자 이정훈 씨가 장갑을 벗고 꼼장어 예찬론을 펼친다. 보기에는 흉측해도 맛이 좋아서 서민들 술안주로는 최고입니다. 가격도 1인분에 11,000원이면 저렴하지요. 부산 사람들도 반한 맛이 바로 울산 꼼장어 맛입니다. <대왕꼼장어 정보> 전화 : 052-244-2417 주소 : 울산광역시 중구 옥교동 115-28 대중교통 : 울산시내에서 108, 236, 702번 시내버스를 타고 번영교에서 하차 1.주변 음식점 함양집(달동) : 육회비빔밥 / 남구 달동 / 052-260-9060 http://hamyangzip.co.kr/ 동해농장식당 : 멧돼지불고기 / 북구 연암동 / 052-288-4545 외갓집 : 돌솥밥정식 / 중구 학산동 / 052-246-2352 청수골가든 : 오리불고기 / 울주군 상북면 / 052-264-5252 도동산방 : 한정식 / 울주군 상북면 / 052-254-7076 http://cafe.naver.com/corecook 2.숙소 롯데호텔 울산 : 남구 삼산동 / 052-960-1000 http://www.lottehotel.com/ulsan/ko/ 호텔현대 울산 : 동구 전하동 / 052-251-2233 http://www.hyundaihotel.com/ulsan/index.jsp 호텔오션뷰 : 동구 화정동 / 052-235-7777 http://www.oceanview.co.kr/ 아샘블관광호텔 : 울주군 서생면 / 052-238-0031 http://www.assemblehotel.co.kr/ 글, 사진 : 유연태(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8년 8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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