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북 울진은 여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지이다. 연꽃 향기 은은한 호숫가 산책부터 짙푸른 동해의 낭만까지. 여름 감성으로 가득한 경북 울진 여행지를 소개한다. ★ 추천 코스 ★ - 연호공원: 여름이면 호수 가득 연꽃이 피어나는 울진의 대표 힐링 산책 명소 - 죽변등대: 백 년 넘게 울진 앞바다를 밝혀온 울진 최초의 하얀 등대 - 망양정: 관동팔경 중 으뜸으로 꼽혀 ‘관동제일루’라고 불린 동해 조망 정자 울진읍 한가운데 자리한 연호공원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연꽃이 피는 호수’라는 뜻의 연호를 품은 이곳은 울진 사람들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휴식 공간이다. 여름이 되면 잔잔한 호수 위로 연꽃이 가득 피어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진흙 속에서도 맑고 고귀한 꽃을 피워 예로부터 군자에 비유되어온 연꽃은 은은한 향기와 화사한 자태로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연호공원의 또 다른 매력은 잘 가꾸어진 산책로에 있다. 호수를 한 바퀴 감싸는 산책로는 벚나무 가로수와 울창한 숲 사이로 평탄하게 이어져 있어 이른 아침부터 산책을 즐기는 마을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곳곳에는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걷다가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여름의 연호공원을 완성하는 것은 단연 호수를 가득 메운 연꽃이다. 넓은 호수 위로 연잎이 초록 융단처럼 펼쳐지고 그 사이사이 분홍빛 꽃송이가 고개를 내밀어, 바람이 불 때마다 잎사귀가 일렁이며 싱그러운 물결을 만들어낸다. 옛 선비들이 달빛 아래 연꽃 풍류를 즐기던 유래를 따라 호수 중앙에는 ‘월연정’이라는 팔각정이 세워져 있고, 장자의 사상에서 이름을 딴 ‘어락교’라는 다리가 놓여 있다. 어락교를 걸어 들어가면 연꽃밭 한가운데 떠 있는 듯한 특별한 기분과 함께 물 위의 풍경을 사방에서 정취 있게 감상할 수 있다. 연꽃 향기로 마음을 안정시켰다면 이제 짙푸른 동해가 기다리는 바닷가로 향할 차례다. 연호공원 - 주소: 경상북도 울진군 울진읍 연지리 820-84 - 문의: 054-789-5484 한반도 육지에서 독도와 가장 가까운 지점이자, 예부터 대나무가 바닷가를 따라 울창하게 자라 '죽변'이라는 지명이 붙은 죽변곶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동해를 향해 길게 뻗어 나간 죽변곶 언덕 위에는 하얀 등대 하나가 서 있다. 1910년 처음 불을 밝힌 죽변등대는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울진 앞바다를 지켜온 울진 최초의 등대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등대 주변은 아담한 공원으로 단장되어 있는데 새하얀 조형물들이 등대와 어우러져 어디에서 셔터를 눌러도 그림 같은 장면이 담긴다. 언덕 위에 서면 방파제가 둥글게 감싸 안은 죽변항과 옹기종기 모여 앉은 마을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고개를 돌리면 수평선까지 탁 트인 짙푸른 동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절벽 아래로는 해안선을 따라 스카이레일 선로가 굽이굽이 이어져 있어 바다와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을 더한다. 하얀 포말을 그리며 오가는 어선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촌 마을 특유의 활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등대에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언덕 위로 붉은 지붕의 집 한 채가 모습을 드러낸다. 2004년에 방영된 드라마 〈폭풍속으로〉의 촬영 세트장으로 지어진 이 집은 파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그림처럼 서 있어 마치 지중해의 어느 바닷가 마을에 온 듯한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세트장 뒤편으로 돌아가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 산책길의 하이라이트, 하트해변이 기다리고 있다. 둥글게 휘어진 해안선을 따라 하얀 파도가 쉼 없이 밀려들며 바다 위에 커다란 하트를 그려내는 모습은 자연이 선물한 감성 어린 정경이다. 바닷가 산책으로 여름의 낭만을 가득 채웠다면 이제 관동 제일의 풍경이 기다리고 있는 마지막 여정으로 발걸음을 옮길 차례다. 여행 TIP 4인승 모노레일인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을 타면 하트해변과 해안 절경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죽변등대 - 주소: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등대길 52 - 문의: 054-783-7104 마지막 장소는 울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인 망양정이다. 망양정은 울진의 대표 청정 하천인 왕피천이 동해와 만나는 바닷가 언덕 위에 자리한다. 망양정은 동해안의 여덟 절경을 일컫는 관동팔경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경치가 으뜸이라 하여 조선 숙종이 ‘관동제일루’라는 편액을 하사한 곳이다. 짙푸른 동해를 병풍처럼 두르고 언덕 위에 우뚝 선 정자의 모습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왜 이곳이 관동 제일이라 불렸는지 짐작 가게 한다. 망양정으로 오르는 길은 짙은 녹음이 드리운 숲속 산책로로 이어진다. 나무 계단을 따라 한 계단씩 오르다 보면 울창한 숲의 서늘한 공기가 한여름의 더위를 한 겹 식혀준다. 망양정해수욕장으로도 길이 이어지니 시간이 넉넉하다면 바닷가까지 함께 들러보는 것도 좋다. 숲길 끝에서 마주한 망양정은 말끔하게 단장된 모습으로 화려한 단청과 힘 있는 현판 글씨가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멋을 뽐낸다. 정자에 오르면 아름드리 기둥 사이로 탁 트인 동해의 수평선이 액자 속 그림처럼 펼쳐진다. 대들보에는 이곳을 거쳐 간 옛 시인들의 시판이 걸려 있어 당시의 감탄을 전해준다. 특히 조선 시대 가사 문학의 거장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서는 망양정을 최고의 명소로 묘사한다. 정철이 망양정의 거센 파도를 은산을 꺾어 내리고 하얀 연꽃을 피워 내는 모습에 비유해 노래했듯, 이 풍경 앞에 서면 신선이 된 듯한 황홀함을 느낄 수 있다. 연꽃 향기로 시작해 백 년의 역사를 지닌 등대를 지나 관동 제일의 풍경으로 이어지는 울진에서의 하루는 뜨거운 여름날 문득 꺼내 보고 싶은 시원한 여름 여행의 한 페이지로 남을 것이다. 여행 TIP 왕피천공원에서 왕피천케이블카를 타서 해맞이공원에서 내리면 망양정까지 도보 산책로가 연결되어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다. 망양정 - 주소: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716-1 - 문의: 054-789-6921 | 글, 사진: 이원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6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글, 사진은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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