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따라가는 길 위에서, 술 한 잔이 더 깊어지는 이유는 그 술 안에 지역의 기후와 시간, 땅의 선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지역술은 어떤 깊이를 담고 있을까? 서해, 남해, 동해 해풍을 머금은 우리나라 지역 술을 해슐랭에서 알아본다. 해산물이 나는 서해의 술은 바다보다 느긋하고, 흙보다 향기롭다. 해풍이 스쳐 가는 포도밭과 섬마을, 갯벌 끝에 숨은 양조장까지, 바다 곁에서 익은 와인을 따라, 대부도로 향한다. 😎 추천장소 🚩 대부도 그랑꼬또 와이너리, 대부해솔길 1코스, 개미허리아치교, 구봉도 낙조전망대, 탄도항누에섬 바닷길, 충남 당진 신평양조장, 인천 강화 금풍양조장 서해 중에서 경기도 안산 대부도는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자 포도 재배지로 유명하다. 그 영향으로 국내 유일의 해양성 와이너리가 있다. ‘그랑꼬또 와이너리’는 대부도의 해풍과 해양성 기후를 활용해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한국 와인의 1세대로 불릴 만큼 국내 와인 문화의 흐름을 이끌어온 양조장이다. ‘그랑꼬또’는 프랑스어로 ‘큰 언덕’이란 뜻으로 실제 대부도의 해풍을 맞는 언덕 위에 포도밭과 양조장이 자리 잡고 있다. 청수 포도와 캠벨얼리 품종을 중심으로 지역 포도 생산 농가와 협업해 여름에 어울리는 상쾌한 와인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청수는 국내에서 개발된 고유 포도 품종으로, 알이 잘 떨어져 개발 초기엔 외면받았지만 대부도에서 재발견돼 한국 와인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서해의 해풍은 과일의 껍질을 단단하게 만들고 향을 짙게 한다. 염도가 높은 토양은 발효에 영향을 주며, 미네랄이 풍부한 물은 술의 밸런스를 부드럽게 만든다. 그래서 대부도의 와인은 무겁지 않고 산뜻하며, 음식과 곁들일 때 진가를 발휘한다. 와인 하면 일반적으로 레드 와인을 떠올리지만, 이곳에서는 주로 화이트 와인과 로제 와인을 생산한다. 이 역시 대부도 포도의 특징을 최대한으로 살린 결과물이다. 청수로 만든 화이트 와인은 상큼하고 산뜻한 향이 특징이고, 캠벨얼리로 만든 로제 와인은 부드러운 단맛과 깔끔한 마무리감이 매력적이다. 두 와인 모두 여름철에 즐기기에도 가볍고 상쾌한 맛이 특징이다. 양조장 안으로 들어서면, 진열장 가득 채워진 와인병이 눈길을 끈다. 이 와인들은 국제 와인 품평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고, 청와대 국민 만찬의 건배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랑꼬또 와이너리는 단순히 와인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와인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와이너리 투어를 통해 한국 와인의 생산 과정과 품종, 지역별 특징까지 배울 수 있어 와인의 의미와 맛을 더욱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그중 전국 각지의 와인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이곳의 철학과도 관련이 있다. “그 지역에 특산물이 있으면 거기에 맞는 술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거든요. 와인을 단순히 술로만 보지 않고, 그 지역과 어울리는 음식, 문화, 풍경을 담은 것으로 바라보면 우리나라 와인과 술을 이해하기 쉽고 재밌어져요.” 와이너리를 안내하는 김한식 팀장의 이 말은 와인이 단순한 음료를 넘어, 한 지역의 삶과 연결된 문화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와인을 비교하며 맛보는 시음 체험은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는 경험이 라 인기가 많다. 이색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 직접 고른 와인병에 색을 입히고 라벨을 붙이는 ‘와인병 꾸미기 체험’은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은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누구나 자신의 취향을 담은 한 병의 와인을 만들며 와인의 세계를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그랑꼬또 와이너리 - 위치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뻐꾹산길 107 - 문의 : 032-886-9873 - 운영시간 : 월 ~ 금 09:00 ~ 18:00, 토요일 10:00 ~ 18:00 *매주 일요일 휴무 - 홈페이지 : https://grandcoteau.co.kr/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으로 흔히 치즈나 스테이크를 떠올리지만, 이곳에서는 바지락찜, 생굴, 해물탕, 해물파전, 물회처럼 해산물 요리를 추천한다. 대부도의 식당에 가면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 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캠벨 포도로 담금주를 만들어 손님에게 제공하거나 식당에 곁들여 파는 것이다. 평소 생각해 보지 않았던 바지락 칼국수와 와인의 조합에 미소가 저절로 번진다. 특히 청수 와인과 바지락 칼국수의 조합은 바다의 짭조름한 맛과 와인의 산미가 만나 감칠맛을 끌어올린다. 와이너리를 중심으로 주변을 함께 즐기면 하루가 꽉 찬다. 대부도 와인을 곁들인 식사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이제는 대부도의 바람을 따라 걸어보자. 대부해솔길 1코스는 소나무 숲과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걷기 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구봉도 낙조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숲과 바다, 갯벌이 어우러지는 경관 덕분에 빠르게 걷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며 사색하기 좋은 길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멀리 바다 너머 작은 섬들과 바닷바람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마치 잘 숙성된 와인처럼, 처음엔 잔잔하고 끝엔 진하게 남는 풍경이다. 탄도항누에섬은 간조 때만 열리는 바닷길 ‘탄도바닷길’로 유명하다. 물이 빠진 바닷길을 따라 작은 섬까지 걸을 수 있는 이곳은 하루 중 단 몇 시간만 열리는 특별한 경험이다. 바닷길 끝에 서면 사방이 수평선으로 둘러싸이고, 그 위로 붉은 석양이 물들어 온다. 그 풍경은 마치 오늘 하루를 기념하는 한 잔처럼, 대부도 여행의 마지막에 잔잔한 감동을 더해준다. 대부해솔길 1코스 - 위치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산45-6 - 문의 : 대부도 관광안내소 1899-1720 - 홈페이지 : https://www.ansan.go.kr/tourinfo/main/main.do 탄도항누에섬 - 위치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7 (선감동) - 문의 : 대부도 관광안내소 1899-1720 서해 주민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지역 술. 서해의 해풍은 곡물과 과실에 자연스러운 자극을 주어, 껍질을 단단하게 하고 풍미를 응축시킨다. 여기에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과 느린 발효가 더해져, 서해 지역 술은 목 넘김이 부드럽고 깔끔한 마무리가 특징이다. 와인뿐만 아니라, 서해 지역은 막걸리와 전통주도 각자의 방식으로 바다와 어우러진 맛을 빚어내고 있다. 충남 당진의 신평양조장은 서해 해풍과 당진 쌀을 이용해 깔끔하고 은은한 맛의 백련막걸리를 생산한다. 백련 꽃잎을 넣어 만든 막걸리는 향긋한 풍미가 특징이다. 3대째 이어가는 100년의 가업으로 ‘찾아가는 양조장’에 최초로 선정돼 막걸리 소믈리에 교육, 누룩 쿠키 만들기 등 단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직접 빚고, 맛보고, 배워보는 막걸리 체험 공간으로 추천할 만하다. 신평양조장 백련 양조문화원 - 위치 : 충청남도 당진시 신평로 813 - 문의 : 041-362-6080 - 운영시간 : 09:00~18:00 *매주 일요일 휴무 - 홈페이지 : https://koreansul.co.kr/ 100년 전통을 간직한 강화도 금풍양조장은 3대째 가업으로 술을 빚는 오래된 양조장이다. 한국에서 처음 인삼 막걸리를 상용화한 이곳의 ‘금학탁주’는 쌉싸름하면서도 깊은 향이 살아 있어 해산물과도 잘 어울린다. 전통주 시음과 소규모 양조 체험도 가능한데, 전통 목조 양조장 건물에서 느껴지는 세월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공기가 어우러져 시간을 담은 특별한 한 잔이 된다. 금풍양조장 - 위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랑성길 8 - 문의 : 0507-1374-1931 - 운영시간 : 월요일~목요일 10:30~17:30, 금요일~일요일 10:30~18:00 *방문 전 연락 필수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on_sul - 블로그 : https://blog.naver.com/geumpung1931 이외에도 고창의 복분자 와인, 태안의 별주, 부안의 참뽕 와인 등 서해에는 바다와 땅의 풍미를 담은 술들이 기다리고 있다. 서해를 여행한다면 그 지역의 특산물과 함께 한 잔, 그 풍경 속에서만 맛볼 수 있는 조화를 꼭 경험해보자. 👀 와이너리 투어 팁 가장 기본이자 필수 사항 운전자와 미성년자는 시음 및 음주 불가! ※ 위 정보는 2025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글, 사진 : 이선경 여행작가 사진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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