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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서울이지만, 골목을 돌아 들어선 한옥은 섬처럼 조용하다. 오래된 한옥은 정답다. 대청마루에 앉아 아담한 마당으로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이따금 옆집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할머니 댁에 앉아 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 조용히 웃는다. 집은 여행자를 포근히 안고 다독이는 듯하다. 작은 한옥에서 느끼는 따뜻한 정취다. 75년 된 한옥이 2014년 게스트하우스로 거듭났다. 한옥에 애착이 많은 주인장이 한옥의 매력을 알리고 싶어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했다. 투숙객 60~70%가 외국인 손님이다. 초반에는 일본과 중국에서 온 여행자가 주 고객이었지만, 온라인 예약 사이트에서 친절하다고 입소문이 나고 평이 좋아지면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 동남아는 물론 유럽에서 한국을 방문한 여행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주인장은 장기 투숙객과 함께 인근 수성동계곡, 경복궁, 미술관, 부암동 등을 여행하며 가이드 역할도 톡톡히 한다. 세계 각국의 친구를 사귀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매 순간을 즐기는 서비스 덕분에 단골손님이 많다.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반찬 3~4가지에 국이 포함된 한식 밥상을 제공한다. 한식이 익숙지 않은 투숙객에게는 하이라이스, 샌드위치 등을 뚝딱 차려낸다. 이 또한 정해진 건 아니고, 손님과 협의 후 유연하게 정하는 편이다. 서비스만큼 위치도 매력적이다. 누하당 대문을 열고 5m 골목을 나가면 맞은편이 통인시장 입구다. 별당, 글방, 안방으로 구분한 객실은 총 3실이다. 일본어, 중국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주 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대로 49-7 전 화 : 02-3391-0010, 010-9692-1330 홈페이지 : www.nuhadang.com 운영시간 : 오후 2시 체크인, 오전 11시 체크아웃 예약안내 : 전화·홈페이지·온라인 예약 사이트 예약 가능(7일 전 예약 취소 시 100% 환불) 요 금 : 별당(1인실) 7만7000원 / 글방(2인실) 12만원 / 안방(4인실) 20만원(주중·주말 동일) / 한옥 전체(8인) 주중 28만원, 주말 39만원(인원 추가 시 1인 2만원) 주 차 : 거주지 주차장에 1대 가능 취 사 : 전자레인지와 포트 사용하는 정도 가능, 배달 음식 가능 장애인 객실 : 없음 ✔ 반가운 인사 : 인왕산과 경복궁에 둘러싸인 아름답고 역사 깊은 집으로 오세요. ✔ 한 줄 평가 :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가는 서비스가 강점인 한옥 게스트하우스. 다자연한옥스테이는 일본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주인의 정갈한 취향을 고스란히 닮았다. 구석구석 주인의 정성이 깃들어 윤이 난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건이 제자리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하는 느낌이다. 마당의 장독, 작지만 짙은 녹음을 뽐내는 나무, 가지런히 놓인 살림을 보고 있자면, 언제나 의지가 되는 큰언니네 집에 머무는 듯하다. 주인은 젊은 시절 여행하면서 만난 따뜻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 자신이 누군가의 여행에 아름다운 추억 한 조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한다. 정갈한 아침상을 손수 차려내고, 여행자와 의사소통을 위해 공부한 덕에 중국어 필담도 가능하다. 조식은 1인당 1만원이다. 맛이 좋아 게스트하우스 단골손님에게 투숙하지 않고 밥만 먹으러 들르면 안 되냐는 문의도 자주 받는다. 사람 만나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손님이랑 금방 친해지다 보니 단골도 많다. 다자연한옥스테이는 98% 이상이 외국인 손님이다.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등 국적도 다양하다. 2박 이상 투숙해야 예약이 가능하다. 주인이 사는 안채를 제외하고 객실은 3실이다. 주방을 개방하지 않는 대신, 데우거나 끓이는 간단한 조리를 부탁하면 언제나 들어준다. 주 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10길 81-3 전 화 : 010-7131-9685 홈페이지 : www.dajayonguesthouse.com 운영시간 : 오후 3시 체크인, 오전 11시 체크아웃 예약안내 : 전화·홈페이지·온라인 예약 사이트 예약 가능(11일 전 예약 취소 시 100% 환불) 요 금 : 산(2인실) 7만원 / 들(2인실) 7만원 / 강(3인실) 10만원(주중·주말 동일 / 인원 추가 시 1인 2만원) 주 차 : 불가 취 사 : 불가 장애인 객실 : 없음 ✔ 반가운 인사 : 편안하고 정겨운 한옥으로 오세요. ✔ 한 줄 평가 : 정성 가득하고 청결한 게스트하우스. 북촌한옥마을에 자리한 연우하우스는 시어머니가 운영하던 게스트하우스를 지난 3월부터 며느리가 인수했다. 한옥 게스트하우스 붐이 일기 시작할 때 오픈했고, 어머니 손맛이 좋아 조식이 유명했단다. 마당을 중심으로 양옥으로 개조한 주인집은 옛 모습을 간직한 한옥과 마주 보는 특이한 구조다. 객실 2실은 모두 2인실로, 사랑방과 하늬방이다. 화장실은 하나씩 전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조식은 떡국이다.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고 천연 재료로 정갈하게 끓여낸다. 떡국이 입에 맞지 않는 외국인을 위한 토스트도 있다. 외국인은 물론 지방에서 서울로 나들이 온 가족 여행객의 투숙 비율도 높다. 작은 마당 한쪽에 야래화, 미스킴라일락, 은방울꽃이 옹기종기 핀 화단이 정겹다. 시아버지가 모아둔 수석과 마당을 팔 때 나온 돌을 갈무리해 정성껏 가꿨다. 돌 틈에 난 잡초도 함부로 뽑지 않는다. 자연을 소중히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나 마당과 집이 온기로 가득하다. 주 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12길 5-13 전 화 : 02-742-1115 홈페이지 : 페이스북 운영시간 : 오후 2시 체크인, 오전 11시 체크아웃 예약안내 : 전화·메일·온라인 예약 사이트 예약 가능(7일 전 예약 취소 시 100% 환불) 요 금 : 사랑방(2인실) 8만원 / 하늬방(2인실) 8만원(주중·주말 동일 / 인원 추가 시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원) 주 차 : 불가능 취 사 : 불가 장애인 객실 : 없음 ✔ 반가운 인사 : 편안히 머물다 가세요. ✔ 한 줄 평가 : 집 안 곳곳 애정이 깃든 한옥 게스트하우스. 통인시장 ‘서촌의 부엌’이라 할 만하다. 먹거리, 반찬, 과일 등을 판매하는 점포 80여 개가 늘어선 통인시장은 주말이면 여행객으로 붐빈다. 사람들이 한 손에 빈 도시락, 다른 손에는 시장에서 발행한 엽전을 들고 다닌다. 전, 꼬치, 달걀말이, 기름떡볶이 등 통인시장 대표 먹거리를 도시락에 담아 맛볼 수 있다. 통인시장은 일제강점기 효자동 인근에 살던 일본인을 위한 공설시장으로 시작해, 2019년 현재 가장 ‘핫한’ 관광 코스로 거듭났다. 2012년부터 운영한 ‘도시락카페 통(通)’이 말 그대로 통했고, 재래시장 활성화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가 됐다. 대림미술관 언제나 주목 받는 전시를 기획하는 서촌의 핫 플레이스다. 전시장 내 사진 촬영이 자유로운 편으로, ‘인싸’들의 성지가 됐다. 전시 내용도 늘 화제다. 지난 4월에 시작한 스페인 출신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의 전시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이 11월 17일까지 열린다. 8월 17일까지 금요일 오후 7시 에듀케이터와 큐레이터들이 하이메 아욘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 ‘愛 미술관’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카페 미술관옆집’도 가볼 만하다. 1970년대 지은 양옥의 실내와 정원을 최대한 보존하고, 요즘 유행하는 뉴트로 분위기에 맞게 공간을 연출했다. 대림미술관 전시 관람권은 카페 내 티켓 부스에서 판매한다. 북촌한옥마을 북촌이 없는 서울은 상상만 해도 휑하고 싸늘하다. 코어가 흐물흐물해진 느낌이랄까. 누구에게는 추억을, 누구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마을은 낮에 관광객으로 북적이지만 밤이면 마법에 걸린 듯 고요해진다. 고즈넉한 북촌은 시간 여행하는 느낌마저 든다. 번화한 상권이나 관광버스로 붐비는 낮 시간 모습이 예전만 못하다지만, 서늘한 바람이 솔솔 부는 해 질 녘에 북촌은 여전히 따뜻하고 고즈넉하고 정겹다. 재동, 계동, 안국동, 소격동, 삼청동, 가회동 등 단정한 동네를 걷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서울을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군.’ 가회동백인제가옥 유심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이지만, 발견하고 둘러본 뒤에는 보물을 찾은 듯 기쁜 곳이다.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가회동백인제가옥은 근대 한옥의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보존했다. 사랑채와 안채가 복도로 연결되고, 안채를 2층으로 건축한 구조다. 사랑채 앞에는 넓은 마당이, 뒤쪽으로 오솔길이 있다.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별당에 닿는다. 건축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7년 서울특별시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1913년 은행가 한상룡이 건립했고, 이후 언론인 최선익과 백병원 설립자 백인제가 차례로 집을 소유했다. 사랑채 내부를 관람하려면 예약해야 한다(02-724-0232, 0200). 8월 31일까지 야간에도 개장해, 오후 6~9시에 관람이 가능하다. 월요일 휴관. 글 • 사진 : 문유선(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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