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숙박이 인기를 끌면서 많은 숙박업소가 한옥을 선보였다. 어렵지 않게 한옥에서 묵을 수 있다는 면에서는 좋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한옥만이 가진 고유의 색깔 대신 각각의 숙박업소가 내세울 만한 개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한옥 숙박업소도 경쟁력을 가지려면 형식이 아닌 내용 면에서 스스로 찾아 채워나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이번 나주 여행에서 묵은 도래미하우스는 정통 한옥이 아니었다. 일본 가옥 양식을 가미한 한국 가옥이었다. 한옥에 일본식 ‘미니멀리즘’을 접목해 불필요한 공간은 없애거나 축소하였다. 정말 꼭 필요한 공간만 설계에 넣으면서 자투리 공간마저 알뜰하게 활용하였다. 한국과 일본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원은 널찍하게 잘 살려냈다. 도래미하우스는 산과 가장 가까운 마을 안쪽에 자리한다. 뒤로는 2km가량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가 나 있고, 옆으로는 작은 개울이 흐른다. 아늑한 분위기다. 도래미하우스에 들어서는 순간, 자연과 고요함 속에 안긴 느낌이 든다. 독서를 좋아하거나 사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일 것 같다. 자연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서일까, 도래미하우스 주인은 이곳을 자연과 더욱 어울리게, 이질감 없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객실 내부의 거의 모든 가구와 집기를 목재로 만들었다. 정원을 꾸미거나 외관을 손볼 때도 목재나 기와를 사용했다. 도래미하우스는 본채, 사랑채, 별채로 이뤄져 있다. 본채에는 방 2개와 거실, 그리고 다락이 딸려 있다. 사랑채는 방 2개와 거실로 구성되었고, 별채는 원룸으로 구들방이다. 별채는 아궁이에 장작을 때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추억이나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밤새 장작을 때야만 하는 한겨울에는 운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랑채와 별채는 ‘ㄱ’ 자 모양으로 이웃하고 있다. 가장 큰 본채는 8명까지, 사랑채는 6명까지, 별채는 4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도래미하우스는 숙박 형태로 이야기하자면, 펜션과 닮아 있다. 야간에는 숯불을 지펴 고기를 굽는 바비큐가 가능하고, 웬만한 식기도 전부 갖추고 있다. 단 바비큐를 하려면 숙박을 예약할 때 미리 이야기해야 한다. 자연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한 도래미하우스인 만큼 불편한 점도 있다. 보일러가 설치된 안채와 사랑채의 경우 온수를 쓰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그리고 야간에는 숙소 바로 앞조차 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조명시설이 어둡다. 어떤 이들에게는 칠흑 같은 어둠이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어 가치 있는 밤이 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주 곰탕거리와 금성관 등이 위치한 나주 시내를 나가기 위해서는 차로 20분 이상 달려야 한다. 나주를 여행하고자 온 여행자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숙소다. 도래미하우스는 ‘최소한’만을 요구한다. 살면서 쓸데없이 많이 가지게 된 것을 내려놓고 이곳에서 며칠만 지내면 ‘최소한’이 절대로 ‘부족한’과 동의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자연 속에서 사색을 즐기고 함께 온 이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상처도 치유된다. 누구에게나 잠시 쉬고 싶다는 바람이 몰려올 때가 있다. 되지도 않는 잡다한 생각도 정리할 겸 떠오르지 않는 새로운 생각의 발견도 할 겸 도래미하우스로 떠나보자. 이 작은 공간이 큰 답을 내어줄지도 모른다. 주소 :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면 동력길 18-26 연락처 : 061-336-3646, 010-8616-6725 홈페이지 : https://blog.naver.com/doraemihouse 예약 : 전화 예약 숙박요금 : 사랑채 20만 원, 별채 10만 원(동절기 운영 문의), 본채 30만 원 체크인 : 오후 2시 이후 체크아웃 : 오전 11시 글, 사진 : 여행Q레이터 최규호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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